미 공군이 지난 12일에 T-7A 레드호크와는 다른 고도의 전술훈련기 100대를 조달하기 위한 RFI(정보제공의뢰서)를 발행해 미 방산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미 공군이 채용을 결정한 차기 훈련기인 T-7A 레드호크는 2024년으로 예정된 초기 운용능력을 획득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이 계획은 T-38을 T-7A로 대체하겠다는 단순한 얘기가 아니라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을 쇄신하고 효율화를 실현하여 조종사의 양성기간과 비용을 절감한다'는 막중한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미 공군이 실시하고 있는 파일럿 양성 프로그램(SUPT)은 항공기 조종에 필요한 기본지식을 배우는 6주 단계와 T-6 텍산 기본훈련기로 기본적인 조종기술을 배우는 22주 단계 그리고 조종사가 미래에 조종하고 싶어하는 기종을 다루는 훈련기 훈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전투기 및 폭격기 지망생들은 T-38에 탑승하고, 수송기 및 공중급유기 지망생은 T-1A, 터보프롭기 지망생들은 TC-12B에 탑승하는 것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조종사 지망생들이 이러한 모든 과정을 통과하면 공군 조종사로 정식 인정받아 배속지로 이동하게 됩니다.
미 공군 항공전투군단의 마이크 홈즈 당시 사령관은 "GPS와 오토파일럿 및 디지털 비행제어 등 편리한 기술이 등장했는데도
미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 양성기간은 1930년대 이후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며 시작한 것이 새로운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인 '리포지 계획'이며
이 계획은 3단계로 알려진 SUPT를 2단계로 정리해 전투기 조종사 지망생들에게 부과했던 추가훈련을 폐지했습니다
따라서 조종사 지망생들은 다른 파일럿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배정받은 부대에서 전투기의 조종방법을 배우는 방법으로 기존의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을 수정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서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을 수정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T-7A 훈련기이고 이 비행기의 조종석에 탑재된 대형 디스플레이는 F-22나 F-35와 같은 전투기의 조종 환경을 재현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조종사 양성프로그램(SUPT)을 통과한 전투기 지망 파일럿은 배치된 근무지에서도 F-22나 F-35 전투기의 조종환경을 완벽히 재현한 T-7A로 훈련을 지속하기 때문에
훈련 기간의 단축과 총 네번의 전근이 두 번으로 끝나게 되므로, 전투기 지망 파일럿들의 기지간 이동이 간소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공군이 지난 10월 12일 T-7A 레드호크와는 다른 전술훈련기 100대를 조달하기 위한 RFI를 발행하면서 미국의 방위산업계는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 공군이 도대체 무슨 의도로 T-7A 레드호크와는 다른 전술훈련기를 도입할 것인지 궁금했는데 이러한 내용을 미국의 언론들이 보도하고 정보를 파악하면서 미 공군의 의도를 설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 공군은 T-7A 훈련기와 조종사 양성 단축 프로그램인 리포지 계획을 동시에 도입하기 위해 사전에 새로운 조종사 양성프로그램(SUPT)를 검증하기 위한 기체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지난해 선보인 미 공군의 RFX 프로그램이며,미 공군은 T-X 프로그램에서 T-7A에 패한 한국의 T-50A를 소량 도입해 새로운 SUPT에 대한 검증에 나섰으나
나중에 이탈리아의 M-346도 RFX 프로그램 후보로 나서 미 공군은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실제 움직임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조종사 양성프로그램(SUPT)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 공군의 한 전투기 조종사는 "지상 시뮬레이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양성과정에서 학생들이 겪는 실제 비행경험은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러한 비행경험의 부족이 기본적인 비행규율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습니다.
게다가 T-38의 후계기로 개발된 T-7A는 조종사 양성프로그램의(SUPT) 교과를 준수하도록 만들어져 있지만
미 공군이 지난 10월 12일에 발표한 고도의 전술훈련기 ATT는 실전부대 운용에 초점을 맞춘 T-7A와는 다른 성격의 훈련기이며
"신인 조종사들의 조종능력의 향상은 물론 숙련된 조종사들도 비행비용이 비싼 5세대 전투기 대신 사용해 훈련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라고 미 공군의 홍보잡지인 Air Force Magazine과 The Drive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즉 미 공군이 새롭게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고도의 전술훈련기(ATT)는 '신인 조종사들이 실제 군용기에 데뷔하기 위한 가교적 역할'과 '비행비용이 비싼 5세대 전투기의 비행훈련을 대신할 수 있는 역할'을 충족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SUPT) 훈련을 목적으로 설계된 T-7A는 이러한 미 공군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미 공군은 고도의 전술훈련기(ATT)의 도입규모에 대해 "최소 100대, 경우에 따라 수백 대를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미 방위산업계로서는 절호의 비즈니스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새롭게 생긴 미 공군의 전술훈련기 도입사업에서 록히드 마틴과 손잡고 T-50A를 다시 미국에 진출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록히드마틴은 이미 미 공군의 새로운 전술훈련기 사업(ATT)에 도전한다라고 밝혔지만 다시 한국의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손잡고 T-50A를 미국의 새로운 전술훈련기 사업(ATT)에 제안할지 아니면 신형 훈련기를 개발해서 제안할 것인지에 대해 Air Force Magazine의 질문에 대해 록히드마틴은 노코멘트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록히드 마틴의 신중한 입장에는 디지털 엔지니어링이나 오픈 아키텍쳐를 사용한 새로운 훈련기의 개발을 암시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Air Force Magazine은 "새로운 전술훈련기 도입사업에는 T-7A와는 다른 요구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으므로
록히드 마틴은 T-50A가 아닌 새로운 훈련기를 개발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예상하고 있어 한국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참고로 미 해군은 지난해 5월에, 30여년 가까이 운용해온 T-45 제트 훈련기의 후계기 프로그램에 착수한다고 밝혔으며
미 해군의 제트훈련기 도입 프로그램에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공식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8월 10일에 JANES가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서 록히드마틴은 한국 KAI의 T-50A를 제안한다고 밝혀 지난 2018년에 고배를 마셨던 미 공군의 제트훈련기 도입사업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 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 해군이 운용중인 T-45 훈련기는 영국의 BAE 시스템즈가 개발한 호크 훈련기를 미국의 맥도널 더글러스(현 보잉)가 항공모함 운용에 견딜 수 있도록 재설계한 기체입니다
T-45 훈련기는 1990년대부터 200대 이상 생산돼 미 해군 조종사들의 항공모함 이착륙 훈련 등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T-45 훈련기의 운용이 30년 가까이 지나면서 미 해군은 T-45 훈련기의 후계기를 도입하기 위해 작년 5월에 제트훈련기 도입 프로그램인 UJTS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는 지난 8월초에 열린 미 해군의 네이비리그 주최 방위전시회인 'Sea Air Space 2021‘에서 미 해군을 위한 M-346 훈련기를 발표하며 UJTS 프로그램에 도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영국의 방위산업 매체인 JANES는 보잉과 록히드마틴도 'UJTS 프로그램에 참가하겠다'는 회답을 받았다고 지난 8월 10일자 기사에서 보도한 것입니다
JANES에 따르면 보잉은 미 공군의 차세대 훈련기로 채택된 T-7A 레드호크의 파생형을 제안할 예정이고 록히드마틴은 한국의 KAI와 공동으로 T-50A를 제안하겠다고 밝혀
미 공군의 차세대 훈련기 도입사업에서 경쟁했던 3개 기종이 다시 미 해군의 차세대 훈련기 도입 사업에서 경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미해군의 차세대훈련기 도입사업에서 요구하는 사양과 성능을 보면 미 해군의 요구사항이 T45와 같은 정통 후계기를 요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T-45의 최대 특징은 항공모함에서의 착함과 캐터펄트에 의한 발함에도 대응하고 있다는 점인데 미 해군은 차세대 훈련기에 항공모함에의 착함과 발함에 대응하지 않아도 된다고 명기하고 있는 것것입니다
일단 미 해군은 항공모함에서의 터치 앤 고에 대응하라는 요구는 하고 있기 때문에 착함에 가까운 훈련은 할 수 있지만어레스팅 와이어에 의한 착함에는 대응하지 않아도 된다고 명시하고 있어 상당히 궁금한 사양의 훈련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터치 앤드 고는 항공모함에 살짝 착지했다가 바로 다시 기수를 들어 재이륙하는 것을 가리키는 항공 용어입니다
다만 미 해군은 차세대 훈련기로 F/A-18E/F가 갖추고 있는 '정밀착함 모드'의 통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어 외신들은 미 해군의 차세대 훈련기에 대해 두 가지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항모에 착함시에 어레스팅 와이어로 기체를 구속하고 정지시키는 것은 기체 구조에 상당한 손상을 가하기 때문에 차세대 훈련기는 F/A-18E/F가 갖추고 있는 정밀착함 모드를 이용해 착함훈련을 터치 앤 고로 대체하게 되면
훈련기의 기체수명이 늘어나고 훈련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두 번째는 현재 미 해군이 운용중인 T-45의 기체 수명은 2040년까지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20년정도의 수명이 남아 있어
따라서 차세대 훈련기는 기체에 손상이 많이 가는 착함 이외의 훈련을 전담시키고 기존의 T-45는 기체 수명을 늘려 항모 착함 전용기로 병용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의 가능성은 기존의 생각과는 너무 달라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이번에 미 해군이 요구하는 차세대 훈련기의 사양과 성능은 극히 일부인 것으로 보여 앞으로 미 해군의 차세대 훈련기의 전모가 밝혀지면 왜 항모 착함이나 발함에 대응하지 않아도 되는지는 자명해질 것입니다
이처럼 미 공군과 해군은 대규모 훈련기 도입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2개의 사업모두 한국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미 공군 및 해군의 전술훈련기 도입 사업은 한국의 항공산업과도 연계되어 있어 주목해서 바라봐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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