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은 지난 12일에 극초음속 무기와 레이저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의 후속함인 DDG-X의 콘셉트 모델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 해군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발주를 2027년에 중단하고 2028년부터 후계함인 DDG-X 발주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정작 DDG-X 개발은 미 해군내부의 검토에 그쳤고, 미 해군의 공청회나 강연에서 구상이 발표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미 해군은 2022회계연도 예산에 DDG-X 개발예산으로 7,970만달러(약 880억원)을 요구했고, 여기에 DDG-X 도입을 주도할 프로그램 오피스를 정식 설립했다고 지난해 6월에 발표해 주목을 받았으며, 마침내 미 해군은 상세한 DDG-X 콘셉트 모델을 발표한 것입니다.
DDG-X의 외형적인 외형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과 다르며 덤블홈 선형을 채용한 줌월트급 구축함의 베이스도 아닙니다.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의 디자인을 참고한 통합 마스트를 채용한 견실한 설계라고 할 수 있으나 추진기관은 줌월트급과 같은 통합전력 시스템을 채용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미 해군은 기존의 알레이버크급과 비교하여 연료 사용량을 25% 저감할 것을 요구해 북극권에서의 운용에 대응한 설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DDG-X에 탑재하는 센서는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에 탑재된 Flight III와 같은 37개로 구성된 AN/SPY-6(V)1 모듈을 채용할 예정이지만 장기적으로는 RMA 모듈이 57개로 확장(크기도 14ft→18ft로 확대)된 AN/SPY-6로 변경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미사일 발사 셀(MK.41) 수는 알레이버크급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선수 방향에 탑재되는 32개의 MK.41 셀은 미국이 현재 개발중인 극초음속 글라이드 비클(HGV)을 탑재한 극초음속 무기를 수납한 셀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함수방향으로 150kw의 레이저무기 1기를 탑재할 예정이나 함미방향 좌우에 탑재될 RIM-116을 600kw의 출력을 가진 레이저무기로 변경할 수도 있고,
실탄을 사용하는 무기로는 함수방향에 127mm포 뿐이며, CIWS와 Mk.38 같은 포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항공기 격납고는 알레이버크급 구축함보다 더 커졌지만 DDG-X 자체의 크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 DDG-X의 크기가 알레이버크급과 비슷한 수준인지, 아니면 중국의 055형에 대항하기 위해 줌월트급 수준으로 변할지는 의문입니다.
어쨌든 이번에 발표된 DDG-X는 컨셉모델이므로 향후에는 크게 변경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미 해군이 검증안된 기술을 여러개 담아 혼쭐이 났던 줌월트급과 연안 전투함, 그리고 포드급 항공모함에서의 많은 경험을 얻었던 미해군은 새로운 플랫폼에 새로운 기술을 탑재하는 것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이크 길디 포드급 항모 작전부장은 "향후 플랫폼 개발에서 신기술 도입은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한 척에 새롭게 추가하는 기술은 두개까지만 허용되며 사전 육상 테스트를 철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적어도 DDG-X의 초기 생산형은 추진기관을 제외하고는 알레이버크급에 채용한 기술로 채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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