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방부가 중국과의 국경 분쟁에 대처하기 위해 한화디펜스의 현지 파트너사 라르센 앤 토르보(L&T)에 K9 바지라 자주포 200문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인도 현지 매체 인디아투데이는 지난 23일에 인도 국방부가 1000억루피(1조6050억원) 규모의 155mm 자주포 200문을 추가 주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안으로 L&T에 발주될 이 주문은 인도 민간 부문 방산업체에 발주된 최대 주문이며, 인도 정부의 군 현대화와 산업 방어기지 구축 계획에 잠재적인 부양책이 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힌두어로 ‘천둥’이라는 뜻의 바지라 K9 자주포는 무게 50톤에 포탄을 50km 이상 발사할 수 있습니다.
인도 현지 업체인 L&T는 이미 한국 방산업체 한화디펜스와 협력하여 100문의 K-9 바지라를 450억 루피(약 7222억5000만원)에 납품한 바 있습니다.
이 계약으로 인도 육군은 100대의 K9을 생산하여 5개 연대에 배치했습니다.
지난 2017년 5월에 체결되었고 100번째 포는 2021년 2월에 최종 인도되었으며 이때의 거래는 한국에서 주요 구성품을 도입하고 인도의 'make in india'의 정책에 따라 인도산 부품을 50% 채용하여 인도내에서 제작하는 형태로 이루어 졌으며
기존 계약에 포함되어 있었던 바지라 자주포의 추가 구매 옵션을 행사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었습니다.
당초 인도 육군은 옵션 행사에 부정적이였으며 추가 구매 옵션을 행사하더라도 중국과의 군사적 대립으로 총 40대의 2개 연대분 K9을 추가 조달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진행중이라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도 언론인 India Today는 "인도 국방부가 K9을 10개 연대분 200대를 추가 발주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지난 24일에 보도했으며,
2022년중에 새로운 계약을 인도의 방산업체인 L&T와 맺을예정이며 2028년까지 총 200대의 K9이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 10개 연대분량을 추가로 발주했는지에 대해 India Today는 "원래 K9는 판자브 평야나 타르 사막에 전개하는 포병부대용 장비였으나“
“바지라 자주포를 고도가 높은 라다크 지역에 반입해 테스트한 결과 K9는 전차 수송용 트레일러 없이 라다크 동부전선까지 자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국 산악지대에서 운용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된 K9은 운용 여건이 비슷한 라다크 지역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인도 육군이 추진중이였던 미국의 FH77B 견인포 라이센스 생산과 인도가 개발한 ATAGS 견인포 생산 등 다수의 155미리 견인포 조달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인도 육군내부에서도 K9 자주포의 지지가 확산되었고 이어 당초 예정보다 많은 10개 연대분의 200대의 K9 바지라 자주포의 추가 발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인도에서 제조될 바지라 자주포는 중국과 국경분쟁을 벌이고 있는 라다크와 시킴의 추운 사막지대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인도 육군이 새롭게 발주한 바지라 자주포는 높은 해발고도에서도 잘 작동하도록 업그레이드된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며 라다크 지역의 높은 고도의 추운 날씨에도 대비하기 위해 한랭 대책을 시행한 버전이 될 예정입니다.
또한 이번 대규모 주문은 인도 국방부가 격년으로 개최하는 육상과 해군시스템전시회인 데프엑스포(Defexpo) 2022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12회 데프엑스포는 오는 3월 10일부터 13일까지 구자라트주 간디나가르에서 개최되며 또한 이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을 방위산업 중심지로 만들려는 인도정부의 움직임과도 일맥상통하고 있습니다.
인도군의 전 포병 사령관인 라비 샨커 중장도 “적어도 10개 이상의 자주포 연대를 가져야만 우리는 국경 전체에서 방어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인도는 작년 2월을 끝으로 인도내에서 전차가 생산되지 않자 전차기술 발전이 정체될 것을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인도내에서 생산된 K-9 바지라는 100대 생산을 마지막으로 더는 생산되지 않고 있으며 작년 2월 18일을 마지막으로 생산이 끝난 K-9 바지라 생산라인은 긴 휴식기에 들어가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인도의 언론들은 K-9 바지라를 생산한 제조라인은 인도의 전차기술 발전을 위해 계속 가동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인도에서는 경전차를 생산하여 K-9 바지라의 생산라인을 대체하고 유지한다는 계획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K9 바지라 자주포의 추가 생산으로 인도의 바지라 생산라인은 다시 가동될 예정이여서 이것이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인도내에서도 경전차 도입에 대한 기사는 작년 여름 이후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의 경전차 도입사업은 작년 6월 18일이 RFI 마감기한이였지만 어떠한 기업들이 참여의사를 밝혔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방위산업 매체인 제인스는 “한화디펜스가 인도에 제안한 K21-105의 현지 제조를 준비중이며 추가 요구가 들어오더라도 대응하겠다"고 밝혀
인도의 경전차 도입사업에 한화디펜스는 참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다른 기업들의 움직임은 기사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듯 인도의 경전차 도입사업은 요란스런 인도 언론들도 보도하지 않을 만큼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아마도 바지라 자주포의 추가 생산이 결정되어 다시 바지라 제조라인이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인도의 경전차 도입사업은 후순위로 밀려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인도가 200대의 K9 바지라 자주포의 추가 생산을 발표한 만큼 병참유지에 편리한 K9 차체를 활용한 인도의 경전차 개발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년초에 중국과의 국경분쟁이 발생하자 경전차 도입 필요성을 느낀 인도의 대안에는 해외에서 경전차를 도입하는 방안과 짧은 기간안에 K-9 차체에 CMI사가 개발한 C3105를 탑재하면 경전차 개발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인도 언론들은 아준(Arjun) 전차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인도 국방과학연구소가 축적한 전차 개발에 대한 전문 지식과
K-9 자주포를 생산하며 쌓은 노하우와 생산 기술을 구축하고 있는 L&T와 같은 회사의 방위 제조능력을 결합하면 빠른시일안에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말이 개발이지 상당수의 기술을 한국에 의존하고 있는 인도로서는 경전차 개발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의 경전차를 견제하기 위해 급한대로 해외에서 경전차를 도입하고 인도의 전차기술 발전을 위해 K-9자주포 기반의 ‘바지라 경전차’를 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도의 The Print지에 따르면, 인도의 방위연구개발기구와 인도의 전차 개발업체인 라센&투브로는 한국의 K-9 자주포의 차체를 활용한 경전차 개발 계획을 협의중이며
인도의 방위연구개발기구(DRDO)와 현지 업체인 라센&투브로는 무거운 K-9의 155mm 주포를 120mm 주포로 교체하여 탱크의 무게를 줄이려 한다고 전하며
여기에 전차의 포탑 설계를 변경하면 전체 무게는 현재의 47톤에서 크게 감소할 것이며 더 많은 중량 감소기술과 재료를 사용한다면 K-9 자주포의 무게를 최소 10톤 더 가볍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인도 육군의 목표는 K-9 자주포의 무게를 약 30톤에서 35톤으로 맞춰 고도가 높은 산악지역에 배치하는 것입니다.
현재 인도의 모디 수상은 Make in India 이니셔티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무기의 자립화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도 국방부도 방위장비 조달에 관해 구체적인 스케줄을 제시하고 기한까지 국산품으로 전환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도 국방부가 원하고 있는 스프루트SD의 현지 생산을 러시아가 허가하지 않으면 아무리 인도 육군이 원한다해도 손에 넣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현지 생산에 적극 협력하고 있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으며 인도가 연구용으로 개발중인 K-9 차체를 활용한 ‘바지라 경전차’는 Make in india 정책과 병참유지에 강점을 가진 인도의 경전차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러시아의 스프루트SD는 현재 인도 육군의 주력 전차인 T-90과 같은 125mm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고
따라서 전통적으로 러시아제 전투차량을 도입하여 운용중인 인도 육군이 쉽게 스프루트SD를 포기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특히 이번 인도의 경전차 사업에서 흥미로운 점은 인도육군이 무인항공기에 대한 방어능력과 무인항공기와의 연계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라는 점이며
그래서 경전차에 무인항공기에 대한 방어능력은 이스라엘의 엘빗시스템이 기술적 우위를 보이고 있어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어쨌든 이번 K9 바지라 자주포의 추가생산은 인도의 경전차 도입사업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전차 생산라인 유지로 경전차 도입사업에 시간적 여유가 생긴 인도 육군이
과연 현재 연구중인 K-9 차체를 활용한 ‘바지라 경전차’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해외에서 경전차를 도입할 것인지도,
또한 경전차의 해외도입과 인도내 개발을 병행할 것인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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