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 또다시 4조원대의 방산수출계약이 추진될 전망입니다.
UAE는 60여대의 T-50 고등훈련기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T-50 수출이 성사되면 4조원대의 천궁-Ⅱ계약을 넘어선 역대 최대 방산수출액을 기록하게 됩니다.
19일에 국내 언론에 따르면 모하메드 아흐메드 UAE 국방특임장관은 내달 우리나라를 찾아 KAI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당초 이달 21일에 방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여파로 인해 미뤄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UAE 국방특임장관 방한은 자국의 차세대 훈련기 도입사업 때문입니다.
UAE는 지난 2008년에 훈련기 도입을 추진한 이후 이탈리아 기종을 선택했지만 산업협력 부진 등을 이유로 무산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 이탈리아는 UAE가 M346을 선정한다는 조건으로 UAE에 각종 산업협력 등을 제안했고 특히 UAE는 국제자동차경주대회(F1) 경기장 유치 등 20억 달러규모의 물량 공세를 편 이탈리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또한 이탈리아 정부도 M-346의 판매 조건으로 각종 산업협력 프로젝트들을 적극 수용하고 최단 기간에 실행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M-346을 선정한 UAE에 이탈리아는 불성실하게 임했으며, 약속과는 다르게 이탈리아가 산업협력 약속을 지키지 않아 UAE는 M346의 도입을 무산 시켰습니다.
때문에 2008년에 고등훈련기 도입사업을 시작한 UAE는 15년이나 지나도록 아직까지 고등훈련기를 도입하지 못하고 노후화된 51대의 제트 훈련기를 사용중입니다.
그래서 UAE가 최근 훈련기 도입사업을 재개한 것은 훈련기 노후화에 시급히 대응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UAE를 방문해 방산과 국방 분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을 수행한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천궁 수출이 당장 단기적으로 두드러진 성과로 보이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어 훈련기 수출사업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UAE의 훈련기 구매규모는 60대 정도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T-50으로 결정되면 훈련기 수출액만 30억 달러(3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항공정비(MRO), 조종사 훈련 등 계약을 포함하면 45억달러(5조 3600억원)를 넘어설 것이란 것이 관련업계의 관측입니다.
과연 정식 계약 체결에 착수할지는 향후 협상에 달려 있지만 한국은 UAE의 탈석유사업을 지원하는 산업분야와 한국제 방공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안보분야에서 UAE와 인식을 같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UAE를 포함해 미국을 지지했던 중동 국가들은 사우디와 UAE에 무기금수조치를 내린 바이든 정권의 무기수출 정책을 위험스럽게 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T-50이 UAE에 수출될 수도 있는 국제적 환경도 갖춰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UAE의 원유 매장량은 앞으로 50년 이내에 고갈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어 UAE는 산유국 가운데 가장 선도적으로 탈석유 시대에 대비하는 국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2020년에 아랍국가중에선 최초로 화성탐사선 ‘아말’을 발사했고 관광 등 다른 산업 육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UAE는 2014년에 우주청을 설립했고 한국의 인공위성 제작기업 세트렉아이에서 위성을 수입하거나 기술을 이전받아 한국은 UAE의 우주산업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자국의 방위산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개최된 두바이 항공쇼에서는 UAE의 대표적인 방산기업인 EDGE가 무인전투기를 선보여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1981년부터 시작된 두바이 에어쇼는 서방세계와 러시아 등의 국가들이 중동 국가에 항공기와 방위장비를판매하기 위한 견본으로 기능해 왔으나,
최근에는 중동 방산업체가 자체 개발한 방위장비들을 대거 선보여 해외 항공 및 방위업체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방위장비를 자국내에서 제조하고자 아랍에미리트는 작년에 25개사가 넘는 기업을 합병하여 EDGE라는 방산기업을 만들었습니다.
EDGE는 최신 연매출 랭킹에서 중동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TOP 22위를 차지해 매출액에서 영국의 대형 방산업체인 롤스로이스를 앞지를 정도입니다.
EDGE는 작년 두바이 에어쇼 첫날에 수직이착륙과 정밀유도무기 탑재한 소형 무인항공기인 QX-4의 후계기로 QX-5를 선보였고
원격조종이 필요없는 물자운반용 QX-6와, 나아가 중소규모 위협을 파괴하기에 적합한 비용대비 효율성 높은 정밀유도키드 등을 선보였습니다.
QX-4의 발전형에 해당하는 QX-5는 최대 25kg까지 추가로 탐색장비와 무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체공 시간은 16시간 정도여서
EDGE는 국경의 정보수집과 감시정찰 임무와 교전을 수반하는 군사작전에 적합한 VTOL 타입의 고정날개를 갖춘 UAV라고 설명했습니다.
신형 QX-6는 사람에 의한 원격조정이 필요없는 자율 비행 VTOL 타입의 대형 드론으로 최대 150kg까지의 물자를 운반할 수 있습니다.
다만 QX-5와 QX-6는 UAE군의 요구요건에 따라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해외 고객에게 수출할 계획은 없고, UAE군에 양산기 인도는 2023년 1분기에 시작될 것이라고 EDGE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Rash2-H는 저렴한 무유도 폭탄을 정밀 유도무기로 변환하는 Rash 시리즈의 최신 키트이며,
이 최신 키트는 약 1m 폭의 주익과 GPS와 레이저 유도장치가 일체화된 키트에 포탄을 세팅하면 간이 정밀유도 무기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또한 1,500m의 고도에서 투하하면 최대 도달 거리는 4.5km이지만, 고도 6,000m에서 투하하면 최대 도달거리는 18.2km까지 연장되고,
포탄을 포함한 Rash 2-H의 중량은 14.5kg이므로, 무인 전투기에서도 사용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것은 EDGE의 자회사가 두바이 항공쇼에 선보인 정보탐색 임무나 공격 임무에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소형 Hunter UAV 시리즈와 Reach-S입니다.
이륙중량이 47kg인 Hunter10은 장갑차량과 포병차량에서 운용되며, 최대 10kg까지 정보탐색기기 및 무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이륙중량이 16kg인 Hunter5는 튜브런처 방식으로 운용돼 최대 5kg까지 정보탐색 기기와 무기를 탑재할 수 있고,
두 비행기 모두 전기추진 방식을 채택하여 일반엔진을 탑재하는 다른 UAV에 비해 적외선 센서에 발견되기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Reach-S는 터키의 바이락탈 TB2의 사이즈를 조금줄인 듯한 무인전투기로, 탑재 엔진도 TB2가 채택했던 캐나다의 Rotax 912를 선택했기 때문에 주요 스펙도 TB2 비슷해 UAE가 터키의 TB2를 의식해 해외시장에 내놓은 제품으로 보입니다.
덧붙이자면 작년 2월에 아부다비에서 개최되었던 IDEX에서 발표한 UAE 최초의 방공 미사일인 Sky Knight의 주요개발이 완료했다고 EDGE는 발표하여
앞으로 이 미사일은 UAE 자국용과는 별도로 독일 라인메탈에 공급되어 거점방공에 특화된 방공시스템 SkyNex에 통합될 예정입니다.
EDGE가 개발한 스카이나이트는 최대 10km 범위에서 무인항공기 및 로켓과 대포를 요격할 수 있으며
박격포와 고정익 항공기 및 회전익 항공기의 공격에 대한 조기경보 기능과 정밀 지대공 요격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스카이 나이트 C-RAM 미사일 시스템은 여러 방향에서 다가오는 목표를 동시에 추적해 한 번에 무력화할 수 있으며 이동성도 뛰어나 육지나 해상 및 이동형 지상 플랫폼에도 장착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라인메탈은 스위스 자회사인 라인메탈 에어디펜스를 통해 여러 국가에 스카이가드(Skyguard) 시스템을 배치했습니다.
빠르고 작은 목표를 요격하는 스카이가드 시스템은 요충지나 주요 군사인프라의 방공무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카이가드 시스템을 도입한 국가들은 라인메탈의 스카이넥스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해야 하며 업그레이드 된 스카이넥스에는 UAE가 개발한 스카이나이트가 포함될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해외에 방위산업을 의존하던 UAE는 자국의 방위산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미국은 UAE와 무기산업 교류를 거절하고 있어, 이 시장을 두고 프랑스와 러시아 및 중국이 앞다퉈 UAE의 방산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영상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사우디 역시 미국이 무기금수조치를 내려 한국의 연간 국방비보다 300억달러나(35조원) 더 쓰는 사우디의 방산시장을 놓고도 많은 나라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UAE와 사우디는 당분간 황금시장이 될 것으로 보여, 이들 시장에 대한 한국의 진출은 이제 막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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