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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식

경주의 소형 원자로는 핵잠수함 개발용, 7번째 핵잠수함 보유국은 한국아니면 브라질

by greengate 2021. 12. 21.

최근 해외 언론들로부터 한국 해군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점치는 기사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잠수함 분야 전문가인 서튼은 지난 15일에 선박용으로 설계된 소형 모듈 원자로 'ARA'의 실증 실험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 "자체적으로 핵잠수함을 개발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습니다.

AUKUS를 체결한 호주가 "미국과 영국의 지원을 받아 핵잠수함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핵잠수함 도입에 관심이 높아졌지만,

한국은 AUKUS 창립 이전부터 핵잠수함 도입에 대한 관심을 정치권과 해군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자체 잠수함 건조 기술과 국내 원자로 산업, , 최근 발표된 선박용 소형모듈 원자로 'ARA'의 실증실험 등의 요소를 들어 "호주 다음으로 핵잠수함을 도입하는 나라가 등장한다면 바로 한국이 될 것이다"라고 서튼은 주장했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경북 경주시에 건설중인 문무대왕 과학연구소에서 선박용으로 설계된 소형모듈 원자로 'ARA'를 건설할 예정이라며 "이는 대형 상선이나 쇄빙선 등 장시간에 걸쳐 대출력을 필요로 하는 선박 특화형 SMR"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라'는 최근 대형 컨테이너선·쇄빙선 등의 동력원으로 주목받는 해양용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을 위한 연구용 원자로로서 경북 경주에 위치한 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원자력연구원은 오는 2023년 착공에 들어가 2027년부터 '아라'를 운용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서턴 소장은 "한국이 건조하고 있는 KSS-IIIAIPARA 원자력 모듈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라고 생각했으며,

프랑스 루비급 잠수함

KSS-III보다 지름이 작은 프랑스 해군의 루비급 잠수함도 원자력 모듈을 탑재하고 있어 물리적인 사이즈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의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아 잠수함 건조를 시작했으며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은 자체적으로 잠수함을 건조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KSS-III는 재래식 잠수함중 가장 능력있고 세련된 잠수함중 하나로 꼽힐 정도이며

여기에 소형 모듈 원자로가 추가된다면 "자체 기술로 핵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기사를 끝맺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 13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아라' 원자로 건설계획을 소개하면서

"원자력 전문가들은 한국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원자력 잠수함 개발의 오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 '아라'를 통해 우리나라의 SMR 기술 개발이 완성되면 추후 잠수함 동력원으로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핵잠수함'이라고 불리는 원자력 잠수함(SSN)은 원자력을 추진동력으로 하는 잠수함을 말합니다.

따라서 핵잠수함이라고 해서 반드시 핵무기를 탑재하는 건 아니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핵무기를 실은 잠수함은 전략핵잠수함(SSBN)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아라' 원자로의 경우 농도 20% 이하의 저농축우라늄을 연료로 쓸 계획이란 점에서 농도 90% 이상의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쓰는 미국·영국 핵잠수함의 원자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원자력연구원 측에서도 '아라' 원자로 개발에 대해 "잠수함을 염두에 둔 게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의 경우 이미 저농축우라늄을 연료로 쓰는 '바라쿠다'(쉬프랑)(4700톤급) 잠수함을 운용중이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잠수함에 적용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프랑스 바라쿠다급 잠수함

"저농축우라늄을 연료로 이용할 경우 고농축우라늄 때보다 교체주기가 짧아진다는 점 외엔 운용상 문제는 없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군이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시절이던 지난 2003년부터 1년여 간 비밀리에 추진했던 원자력 잠수함 도입사업인 362사업도 바라쿠다급을 염두에 둔 것이였습니다.

현재 우리군이 운용중인 잠수함은 디젤엔진과 납축전지를 주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이른바 '재래식' 잠수함입니다.

재래식 잠수함은 디젤엔진을 돌려 잠수함에 실려 있는 납축전지를 충전한 뒤 이 충전지의 전력을 이용해 추진 모터를 돌리는 방식으로 운항합니다.

그러나 디젤엔진을 가동하면 공기중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재래식 잠수함은 작전 수행중에도 주기적으로 수면 가까이 부상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적에게 노출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8월 취역한 해군의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은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탑재해 최장 잠항 시간을 3주 정도로 늘렸지만 핵잠수함엔 비할 바가 못 됩니다.

도산 안창호 함

원자력 잠수함의 경우 승조원들의 여건이 허락하는 한 물 위로 올라오지 않고도 수개월씩 임무를 수행하는 게 가능합니다.

서튼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재래식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고, 그 나름의 전술적 이점이 있다"면서도 "핵잠수함이 여전히 더 빠르고 더 먼 거리를 항해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서튼 연구원은 "호주 다음으로 핵잠수함을 도입하는 나라가 나타난다면 바로 한국이 될 것이다"말했지만 한국과 호주에 앞서 가장 먼저 핵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나라는 브라질입니다.

7번째 핵잠수함 보유국이 되기 위해 40년 넘게 잠수함 건조를 준비중이던 브라질 해군은 1번함인 '알바로 알베르토'의 건조를 승인했고, 외신은 "드디어 브라질이 핵잠수함 건조를 위해 구체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브라질 핵잠수함 건조 프로젝트는 1970년대 시작되었으며, 현 시점에서 핵잠수함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영국과 프랑스, 중국과 인도 등 6개국밖에 없지만 일곱번째 핵잠수함 보유국에 가장 가까운 나라가 브라질입니다.

브라질은 핵잠수함에 필수적인 핵연료를 확보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자국산 원심분리기에서 우라늄 235 농축에 성공해 핵연료 주기 확립에 성공했습니다.

이와 함께 브라질은 자국내에서 독일와 프랑스제 잠수함을 건조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했으며, 브라질의 핵잠수함 건조를 지원하고 있는 프랑스도 400여명의 기술자와 군 관계자를 파견하여 브라질의 핵잠수함 건조를 지원했습니다.

이에 브라질은 프랑스의 후원을 받아 리우데자네이루주 이타구아이 해군기지에 핵잠건조를 위한 새로운 조선소를 프랑스 DCNS와 공동으로 건설하여

브라질은 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 습득을 꾸준히 진행해 2018년에는 핵잠수함에 탑재할 원자로 프로토타입도 완성했습니다.

이에 따라 2018년에 브라질 최초의 핵잠수함인 '알바로 알베르토(6,000t)' 건조를 시작한 이후 구체적인 움직임은 그동안 관측되지 않았으나,

지난 11월에 브라질 해군이 1번함의 내압각 건조를 승인했다고 발표하자 외신들은 "드디어 브라질의 핵잠수함 건조가 구체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최초의 핵잠수함 건조는 매우 신중한 절차를 거쳐 진행중이기 때문에 1번함 진수는 2029년이 될 것이며 브라질 해군에 인도되어 취역하는 시점은 2032년에서 2034년경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프랑스와의 협력관계가 파탄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프랑스의 지원이 지속될 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20191월에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매우 사이가 좋지 않으며, 특히 아마존 산림지대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대형 화재에 대해 양측은 서로를 비난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아마존 산림화재에 대해서는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으나 특히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브라질이 유엔정상회의에서 약속한 기후변화대책을 지키지 않는다며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였고

브라질이 회원으로 있는 남지지역 경제 공동체인 메르코수르와 EU간 자유무역협정을 저지하겠다고까지 주장하였으며 이에 격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G7이 아마존 산불의 진화비용으로 제의한 2,000만달러의 수령을 거부하였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식민지적 사고방식이라며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여기에 아마존 산림화재에 대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나에 대한 모욕을 마크롱 대통령이 철회하지 않는한 응하지 않겠다고까지 나서면서

풀리지 않는 두 사람의 관계는 브라질과 프랑스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브라질 언론은 올해 2월 입수한 방위 시나리오 2040이라 불리는 브라질 군의 극비문서 내용을 보도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보도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방위 시나리오 2040중에서 브라질군 상층부는 관계가 악화된 프랑스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프랑스가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기아나(프랑스령)를 침공해 올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이고 현지 프랑스대사관은 이 보도에 대해 무한한 상상력에 의한 산물에 경례라고 비아냥거렸지만

브라질 언론은 입수한 방위 시나리오 2040은 진짜이고, 아마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즉 보루소나로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관계 악화가 브라질의 국방 정책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현재 브라질과 프랑스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으로 정신이 없어 욕설도 휴전 상태지만 상황이 진정되면 양측이 또다시 국제무대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양국 관계가 지금보다 악화된다면 브라질 최초의 핵잠수함 건조의 향방도 묘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브라질은 '알바로 알베르토'함의 건조에 ​​74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어 만약 알베르토 잠수함이 완성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브라질에게 악몽같은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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