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동 및 아프리카

이집트, K-9에 ‘메이드 인 이집트’ 찍어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에 수출

by greengate 2022. 6. 27.

영국의 방위산업 전문매체인 재인스는 지난 22일에 한국산 K9 자주포를 자국내에서 제조할 수 있는 이집트가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에 K9을 수출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이미 2개국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집트 언론인 알 아하람지의 취재에 응한 무르시 이집트 군수생산장관은 지난 16일에 한국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이집트내에서 K9 제조를 위해 공장 건설과 근로자들을 훈련시키고 있으며 초기에는 한국에서 제조된 K92024년까지 인도받게 되지만 "이집트내에서도 2023년까지 K9의 제조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집트가 한국과 체결한 165천만달러(21천억원)의 계약에는 K9의 이집트 육군 사양의 K9A1EGY과 탄약보급차량 K10, 그리고 이집트 육군의 요청으로 개발되는 K10 기반의 사격통제차량인 K11의 현지 제조가 포함돼 있습니다.

무르시 군수생산장관은 단계적으로 국산화 비율을 높여 최종적으로 67%가 이집트내에서 제조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가장 흥미로운 발언은 이집트가 K9을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에 수출할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입니다.

이집트는 자국내에서 제조하는 K9이 자국군의 요구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로 수출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무르시 군수생산장관도 "이집트가 도입하는 K9은 세계에서 가장 새로운 자주포 시스템으로 이를 도입하려는 중동 국가 및 아프리카 국가들과 이미 양자협상을 시작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폴란드 언론도 "한국의 현대로템이 울프 프로그램을 위해 개발되는 K2PL을 해외에 수출해도 좋다는 제안을 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어 한화디펜스도 미개척 시장인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이집트와 공동으로 K9 제조하여 이들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이집트는 자국에서 K9을 제조하여 현재 이집트와 가장 사이가 좋지 않은 이집트를 견제함과 동시에 수출도 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현재 이집트를 위협하고 있는 최대의 위협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터키입니다. 2020년에 터키와 이집트는 충돌 직전까지 간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집트의 이웃나라인 리비아에는 터키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터키는 무인항공기와 한국에서 K나인 자주포의 기술이전으로 개발한 피르티나 자주포 등을 리비아에 배치했지만 이집트에는 터키의 피르티나 자주포에 맞설 수 있는 최신의 자주포가 없었습니다.

터키 피르티나 자주포

당초 이집트는 2010년에 한국에서 K-9을 도입하려 했지만 당시 아랍의 봄민주화 운동이 거세게 일어 K-9 도입이 지연되었고 2018년에 들어 자주포 도입 사업을 시작하여 한국의 K-9 자주포와 프랑스의 세자르 자주포를 시험 테스트하여 최종적으로 K-9의 도입을 발표한 것입니다.

이집트의 K나인도입은 이웃나라인 리비아에 배치한 터키의 피르티나자주포에 대항하기 위해 빠르게 도입이 결정되었으며우리나라로서는 이집트가 도입한 K9 자주포가 K9 자주포의 기술로 개발된 피르티나 자주포를 겨누는 웃지 못할 상황이 온 것입니다.

이집트와 터키는 앙숙관계이며 그리스와 터키와의 동지중해 분쟁에서도 이집트는 그리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나라입니다.

앞서 말했지만 작년에 터키와 이집트는 충돌 직전까지 간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중동의 상황을 보면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서부를 통제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동부를 장악한 리비아국민군(LNA)으로 양분되어 내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리비아에 참전한 나라들은 자신들의 국익에 따라 지지하는 세력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터키와 이집트는 각기 다른 세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이 인정한 합법정부인 GNA는 미국과 일부 유럽국가 및 터키와 카타르의 도움을 받고, 동부 유전을 장악한 LNA는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러시아와 프랑스 등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리비아국민군(LNA)을 지지하는 이집트 정부는 20206월에 리비아 내전에 이집트군이 개입하는 것을 공식 허용하기로 결정하자 이집트의 지지를 받고 있는 리비아국민군(LNA)측은 이집트의 리비아에 대한 직접개입은 국제적으로 정당화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터키는 이집트보다 먼저 리비아에 진출했습니다.

터키는 201911월에 유엔이 인정한 합법정부인 리비아통합정부(GNA)와 군사 및 안보협약을 체결하고 20201월에는 GNA를 돕기 위해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했습니다.

터키가 리비아 내전에 참전하자 리바아 내전은 터키가 지원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가 우세를 점하게 되었으며 이집트가 지원하는 리비아국민군(LNA)이 지배하고 있는 리비아 내륙의 유전지대는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 곳을 터키가 지지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가 차지한다면 리비아의 주요 유전은 모두 리비아통합정부에 귀속되기 때문에 리비아의 지하자원을 겨냥해 리비아국민군(LNA)측을 지원하는 나라로서는 도저히 허용할 수 없는 사태로 보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리비아통합정부를 지원하고 있는 터키는 리비아에 군사기지를 만들어 항구적으로 터키군을 주둔시키기를 원하고 있어 양국 정부간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터키의 움직임은 이웃 이집트의 안보상에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에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재작년 6월 말에 이집트는 인접 리비아에 군사개입을 할 정당한 권리를 갖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리비아에서 임무를 수행할 준비를 하겠다고 군에 명령하게 됩니다.

이 움직임을 정당화하기 위해 반정부 조직인 리비아국민군(LNA)을 지지하는 토브룩 정부는 리비아 내전에 이집트군 개입을 지지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을 받아 이집트 의회는 리비아 군사 개입에 관한 법안을 심의하고 리비아에 대한 참전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집트의 움직임에 리비아통합정부와 터키는 "유엔에 승인되지 않은 토브룩 정부의 결정은 아무런 정당성도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재작년 6월에 이스탄불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터키가 리비아와 협력해온 역사는 500년이 넘는다""우리는 결코 리비아 형제들을 혼자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을 언급하며 "이집트가 반란군을 지원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그동안 리비아국민군에 은밀하게 무기 등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일 이집트가 리비아 내전에 정규군을 보내게 된다면 터키 정규군과 충돌 할 가능성이 크며 지리적 조건으로 미루어 볼 때 터키가 압도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라고 당시의 외신들은 밝혔습니다.

이집트는 리비아와의 국경에 M1A1에이브람스와 장갑차를 다수 집결시키고 있으며, 명령만 내리면 리비아에 몰려들 준비가 끝난 반면에 터키는 리비아에 무인항공기와 피르티나 자주포 및 구식 M60A1 등을 배치하여 장비면에서 압도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또한 터키는 리비아에 기갑부대를 보내려면 해상 운송방법 밖에 없기 때문에 이집트 해군이 동지중해에서 터키의 해상 수송을 차단하면 터키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이집트는 K9을 해안에 배치하여 해상으로 진입하는 터키군의 진입을 막고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터키에는 시리아 정부군 전차와 장갑차를 100여대 파괴해 시리아 부대를 궤멸시킨 무인항공기 전력이 있어 이집트군도 터키의 무인항공기 전력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시에 아랍국가들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강한 군대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지금까지 터키가 상대했던 아랍의 작은 나라들과는 차원이 다른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계기로 미국의 우방이 되면서 구 소련에서 미국으로 무기 수입선을 바꾸어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아직도 미국 무기와 구 소련 및 프랑스제 무기들을 혼용하고 있으며 이런 무기의 대부분은 미국의 군사원조기 때문에 이집트의 경제력을 넘어선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극적인 타협이 없었다면 이집트의 리비아 군사 개입은 시간 문제였으며 터키와의 충돌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국민군(LNA)은 작년 8월에 극적으로 합의하고 휴전하기로 발표하여 터키와 이집트의 충돌도 피할 수 있었습니다.

GNALNA 군사 대표단은 지난해 10월에 유엔의 중재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휴전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이어 유엔은 리비아의 정치와 지역 및 사회를 대표하는 75명을 초청해 중재 회의를 열었고 선거 일정에 대한 합의를 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리비아는 올 1224일에 대선과 총선을 통해 정치적 안정을 되찾을 기회를 잡았지만 선거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혼란이 지속되면서 선거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또한 아직 선거법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를 방해하려는 세력들의 활동도 여전해 제대로 된 선거가 치러질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어찌됐든 리비아의 선거가 언제 치러질지 모르는 상황이며, 선거가 치러지더라도 모든 정파가 선거 결과에 승복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따라서 결과에 따라서는 선거이후에 다시 리비아에서 내전이 발생할 수 있다라는 외신도 볼 수 있어 최악의 경우이지만 만약 리바아에서 다시 내전이 발생한다면 리비아에 배치중인 터키의 피르티나 자주포와 이집트가 현지에서 생산한 K-9 자주포가 서로를 향해 포를 발사할 수 있는 상황까지 올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집트가 K-9 자주포를 현지에서 제조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국가는 터키일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