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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태평양

일본, “터키에서 무인항공기를 도입하여 한국을 감시하겠다“

by greengate 2021. 12. 7.

일본의 해상자위대는 지난 123일에 체공형 UAV의 시험운용에 관한 정보제공의뢰서(RFI)를 발행했습니다.

일본의 해상자위대가 발행한 RFI에 따르면 "체공형 UAV의 시험적 운용을 통해 해상자위대의 각종 임무의 적합성과 유인기 등과의 연계요령 및 자동화에 기여하는 도입 방식을 검증할 계획이며,

체공형 UAV의 시범적 운용실시 방법 및 검토에 기여하는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정보제공 기업을 모집한다"라고 합니다.

덧붙여서 일본의 해상자위대가 말하고 있는 체공형 UAV’“24시간 이상의 항속시간을 가지는 해상감시용 UAV라고 RFI에서 정의하고 있지만, 고도와 속도, 통신방식 및 운용방법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24시간 이상의 항속 시간을 가지려면 고정익기 타입의 UAV일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도입후보는 필연적으로 한정되어 있다라고 일본의 군사전문가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우선 일본의 안전보장정책이나 장비의 도입경향을 고려할 때 일본은 가성비나 성능이 아닌 '미국제'가 중요해지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후보는 미 공군이 채택하고 있는 미국의 제너럴아토믹스사의 MQ-9의 파생형인 '시가디언(최대 체공시간/40시간)'이지만 시가디언의 도입비용은 F-16V(5,490만달러/590억원)와 비슷한 금액으로 매우 비싼 편입니다.

시가디언

미 공군은 MQ나인을 520억원에 도입했는데 신규로 이를 도입하게 되면 원격조종에 필요한 관제장치와 지원시스템도 필요해 집니다.

따라서 도입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MQ-9B 4대를 도입할 예정인 대만은 미국에 6억달러(대당 도입비용은 1.5억달러/169억엔)을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300대 이상의 MQ-9을 운용중인 미 공군은 2035년까지 MQ-9를 모두 퇴역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총 7개국이 MQ-9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보수 부품이 고갈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국제 UAV 외에 일본 해상자위대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서방산 UAV는 이스라엘 IAI사의 헤론시리즈와 엘빗시스템즈의 헤르메스900, 그리고 터키항공우주산업(TAI)사의 안카와 Baykar사의 바이락탈 TB2와 아킨지 등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IAI사의 헤론 시리즈는 MQ-1와 비슷한 크기이며 14개국 이상에서 도입했습니다.

헤론 UAV

헤론 시리즈는 비무장 헤론 Mk1과 헤론 Mk2, 이스라엘 공군이 채용한 헤론TP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헤론 시리즈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추가 기능의 통합이 가능하며, 1대당 도입 비용은 4,600만달러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헤르메스 900

엘빗 시스템즈사의 헤르메스 900MQ원과 비슷한 크기이며, 11개국 이상에서 도입하여, 많은 나라가 해상감시 용도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해상자위대도 해상감시에 사용할 수 있으나 이 비행기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도입비용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최근 헤르메스 900을 도입한 싱가포르의 경우, 헤르메스900 12대와 관제장치를 포함한 관련비용 및 수년치 유지보수 패키지가 포함한 비용이 약 3억달러였던 것으로 보도되고 있어 대당 도입비용이 2,500만달러(3백억원)에 이르는 MQ-9과 비교하면 두 기의 도입비용 차이는 확연합니다.

터키 TAI사의 안카는 미국의 MQ-1보다 크고 실전 참가 경험과 약 10년간의 운용 실적을 가진 UAV이며 적은 실적이긴 하지만 해외수출에도 성공했습니다.

안카 무인항공기

마찬가지로 터키 바이카르사의 바이락탈 TB2는 세계적으로 유명하여 설명을 생략하겠지만

최근 운용이 개시된 쌍발엔진의 아킨지는 MQ-9를 웃도는 최대 이륙중량을 자랑하며 페이로드는 TB210배에 달하는 대형기로,

터키 아킨지

동등한 성능을 갖춘 MQ-9보다 도입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지난 8월에 있었던 아킨지 UAV의 양산기 전달 행사에 방위관을 파견하여 많은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터키는 지난 829일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새로운 무인항공기인 바이랙탈 Akinci에 대한 양산기 전달 행사를 가졌습니다

지금까지 Akinci는 정식 승인을 위한 테스트를 반복해 왔는데 지난 829일에 에르도안 대통령을 초청한 양산기 인도식이 열려 정식으로 터키군 전력으로 추가됐다고 터키의 현지 언론인 Daily Sabah지가 보도했습니다

Akinci 무인항공기는 EO/IR 센서와 함께 AESA 레이더가 표준으로 탑재되어 있으며 터키의 베스트셀러 무인항공기인 바이랙탈 TB2에서 운용하던 UAV 전용 정밀 유도무기 MAM 시리즈에 더해 터키산 대전차 미사일 L-UMTAS와 정밀유도 키트를 장착한 Mk.81/Mk.82/Mk.83, 마찬가지로 터키가 개발한 벙커 버스터인 SARB-83NEB-84 여기에 사거리 250km의 터키산 SOM-A 순항미사일과, 추정사거리 65km로 알려진 터키산 Merlin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마찬가지로 160km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터키산 Peregrine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그리고 터키가 개발한 AKBABA 대레이더미사일 등을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런 엄청난 무기 장착능력을 봐도 터키가 새로 개발한 Akinci 무인항공기는 정보수집·감시·정찰(ISR) 임무보다 전투에 특화된 무인항공기라고 말하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물론 Akinci가 유인 전투기와 비교하여 비행 성능은 떨어지지만 일반 전투기에서는 불가능한 긴 체공시간을 가지고 있으며

긴 사거리를 가진 무기를 활용해 지상 공격을 감행하거나 위험부담이 높은 임무에 투입될 수도 있지만

터키의 TB2(500만달러 이하)무인항공기와 비교하면 기체는 10배나 커졌고 많은 무기를 탑재할 수 있어 가격도 상당히 고가입니다

다만 동등한 성능을 갖춘 미국의 MQ-9 무인항공기와 비교하면 Akinci의 도입비용이 저렴하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에 5,000만달러이하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해외 언론에서는 Akinci의 도입비용으로 2,000만달러에서 3000만달러를 예상하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미국 MQ-9의 도입비용은 4,940만달러 정도이며 이 비용은 미 공군이 2021년에 16대를 발주했을 때의 기체단가이며 지상관제장치 등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대만도 작년에 MQ-9을 도입했으며 당시의 대당 도입비용은 15천만 달러였습니다

하지만 이 비용에는 지상관제장치와 유지보수서비스 등 관련비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대만의 도입비용은 매우 비싼 편이며

만약 관련 비용을 포함하여 Akinci의 도입비용이 5,000만달러를 밑돌면 상당한 주목을 받을 수 있고 무인항공기 시장을 평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터키의 Akinci에 일본이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앞서 말했지만 일본도 대만과 마찬가지로 MQ-9B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터키의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 Akinci 양도식에 방위관을 직접보내 Akinci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롯한 터키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이 모두 참석하고 터키와 우호관계에 있는 국가에서도 많은 참석자들을 초청해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현지 언론들은 아제르바이잔과 필리핀, 일본의 관계자들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일본 관계자들의 참석에는 다소 의외라는 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행사 참석이 확인된 3개국 중 아제르바이잔은 TB2의 고객으로 나고르노 카라바흐 분쟁후 정식 동맹관계를 체결하는 등 터키와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이고

필리핀은 터키의 'T129ATAK 공격헬기 조달계약을 체결한 지 얼마되지 않아 터키 방위산업계에 잠재적 가능성이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지만

터키의 언론들은 일본의 방위관이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의외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본이 이 행사에 방위관을 참석시킨 것은 일본은 터키의 아킨지를 자국의 UAV 도입사업의 후보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일본이 정말로 터키의 아킨지를 도입하려 한다면 미국이 터키제 무인기의 도입을 허락할지 여부도 살펴봐야 하지만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도 터키제 무인기인 TB2를 도입하기 위해 터키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영국도 무인기의 도입 후보로 터키제 무인기를 검토하고 있다라는 보도가 외신들을 통해 나온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나토회원국들이 같은 나토회원국인 터키제 무인기를 도입하고 있고 일본이 터키제 무인기를 도입하는 것은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일본이 터키산 무인기를 도입한다면 터키산 무인기가 우리나라의 해역을 감시하는 날도 올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위에서 언급한 UAV는 모두 위성통신에 대응하고 있으며 일본의 후지사가 개발중인 30시간의 체공 시간을 갖춘 UAV는 민간용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기체 크기가 너무 작기 때문에 해상 감시용에 필요한 센서의 휴대량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일본 해상자위대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느 쪽이든 만약 일본이 도입비용을 선택한다면 터키제나 이스라엘제의 UAV의 손을 들어 주겠지만 스펙이나 안전보장 정책을 근거로 판단한다면 결국 미국의 MQ-9을 도입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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