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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및 아프리카

UAE, “한국외 대안 없다”, UAE가 천궁울 도입할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

by greengate 2021. 11. 23.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한국산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천궁)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지난 16일에 발표했습니다.

UAE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방어 역량을 질적으로 보충할 한국형 방공 체계인 천궁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UAE 국방부는 한국과의 천궁 계약 규모가 129억 디르함(41500억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UAE 현지매체인 걸프투데이도 타와준 경제위원회의 타리크 압둘 라임 알 호사니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서 한국의 방공 시스템인 천궁을 들여올 계획임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걸프투데이는 한국의 천궁이 최첨단 중거리 대공 방어 미사일 체계의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최신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타와준 경제위원회는 한국의 방위사업청에 해당하는 기관입니다.

알 호사니 CEOUAE의 거래 규모가 약 129억 디르함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도입 대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우리는 한국 측과 벌이는 협상이 매우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다최종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양측은 UAE의 공군의 작전 요구 사항에 따라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천궁방공시스템

천궁은 교전통제소와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와 수직 발사대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유도탄은 탄두에 레이더와 관성항법장치(INS)와 탐색기(시커) 및 지령수신기가 있고 후미에는 고체 로켓 추진기관과 조종 날개를 갖췄습니다.

천궁은 최대 사거리가 40에 이르며, 고도 40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사용됩니다.

1개 발사대 당 8기의 유도탄을 탑재해 하나의 발사대에서 수초 간의 짧은 간격으로 단발과 연발 사격을 할 수 있습니다.

여러 대의 레이더 기능을 하나의 레이더로 통합한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는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수십 기의 적 미사일도 동시에 탐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천궁은 최고 36도 및 최저 영하 30도의 환경과 세찬 강우와 전자파 교란 상황 등에서도 발사할 수 있으며

또한 고속 및 고기동 능력으로 회피 기동하는 표적을 정확히 요격하거나 다수 표적에 대해 동시 교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번 천궁도입 이외에도 올해 2월에는 한국의 다연장 로켓 시스템인 천무를 도입하기 위해 한화디펜스와 8600억원의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 9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에서 한국에서 발주한 천무의 1차 배치가 완료되었으며 총 8대가 UAE 육군에 인도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UAE 육군은 한국에서 도입한 천무에 대해 수용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참고로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천무는 한국 육군의 구룡과 MLRS의 후계무기 체계로 개발된 다연장로켓으 외형은 미국산 MLRS와 많이 닮았지만 천무가 나중에 개발되었기 때문에 미국의 MLRS보다 성능이 좋은 유압 구동장치와 디지털 제어장치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격에 소요되는 시간도 MLRS보다 20초정도 단축되었으며 재장전 시간도 MLRS보다 100초 가까이 단축된 것이 특징입니다

천무의 조달비용이 약 30억원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500만달러 정도인 미국의 MLRSHIMARS보다 저렴하지만

한국 육군외에 다른 나라에서 도입한 실적이 없는 것이 흠이라 할 수 있었지만 UAE가 천무를 채택한 만큼 앞으로 UAE 육군에서 운용 실적이 나오면 해외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왜 아랍에미리트는 미국과 러시아 등 다른 나라의 방공시스템을 구매하지 않고 한국산 방공 및 다연장 시스템 도입에 착수한 것일까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를 자처하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는 미국의 중동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사우디와의 관계는 미국의 군수 산업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버팀목이였으며 지난 5년간 미국이 수출한 무기의 절반은 중동지역에 보내졌고,

그 중 절반이 사우디에 공급되는만큼 미국의 방위산업과 사우디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없는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이 관계를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의 수니파 제국과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시아파 반정부 조직인 후티와의 싸움입니다

미국은 예멘내전에서 사우디와 수니파 제국에 대해 미군이 수집한 정보 제공 및 작전 실시에 필요한 각종 후방 지원과

게다가 예멘내전에서 소비되는 대량의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는 등, 예멘내전에 간접적으로 개입을 지속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사우디 주도하에 2015년에 시작된 예멘공습으로 17500 명 이상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으며 2,000만 명 이상이 식량난에 빠지고, 800만명이 기아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201610월에 예멘의 수도인 사나의 장례식장에 대한 사우디의 공습으로 민간인 695명이 부상당하고 137명이 사망했으며 20188월에는 예멘의 한 시장을 공습하여 어린이가 56명 부상당하고 40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대량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는 사우디 주도의 예멘내전 참전은 국제적인 비판에 직면해 있으며 미국내에서도 비판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멘 공습에 참가하는 사우디 공군 조종사들에 대한 군사훈련과 훈련에 필요한 공중급유, 그리고 예멘 내전에서 소비되는 정밀유도폭탄에 대한 미국의 공급은 계속되었으며

2019년에는 미국 의회가 사우디에 대한 각종 지원중단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멘내전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를 위한 무기판매가 의회에 저지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무기판매를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하여 80억달러 이상의 무기수출이 미국의회의 승인없이 이뤄지는 등 문제가 많았으며

때문에 새로 대통령에 취임한 바이든은 대선기간부터 "석유구매와 무기판매를 위해 사우디의 문제에 눈을 돌리는 것을 멈추고 지원을 종료시킨다"고 언급했습니다

미국의 블린컨 국무장관 또한 지난 1월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를 대상으로 무기수출을 일시 정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에 예멘 내전에 대한 지원을 종식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그는 우리의 약속을 강조하기 위해, 우리는 예멘 전쟁에서 관련 무기 판매를 포함한 공격적 작전들에 대한 미국의 모든 지원을 중단하고 있다고 밝히고 또한 예멘 내전이 인도적, 전략적 재앙을 만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주도하는 예멘 내전 개입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중동 문제에서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설정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될 수 있습니다.

이에 맞추어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중동전략을 크게 전환하여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무기수출 절차를 중단시켰습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기 한 시간전에 트럼프 행정부와 F-35A 도입을 위한 대외 유상군사원조(FMS)를 체결했지만

현재도 바이든 대통령은 공격에 사용되는 무기 수출에 대한 절차를 재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에서 S-400 방공미사일을 구매하면 미국이 터키에 제재를 가한 것 처럼 제재 발동을 경고하고 있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로서는 선택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아마도 이번 아랍에미리트의 결정은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예멘내전에 대한 군사작전에서 미국의 지원중단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고

미국은 예멘 내전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무기 수출을 동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UAE는 미국제 HIMARS의 탄약 조달과 유지가 어려워질 것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산 다연장 로켓시스템을 도입하여 도입처를 다양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천궁을 도입할 다른 후보로는 이라크가 꼽히고 있습니다.

최근 외신에서는 이라크가 도입예정인 고도의 방공체계 후보로 프랑스의 SAMP/T와 한국의 천궁이 부상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라크 전쟁이후 재건된 이라크 치안부대의 지상군은 구 이라크군 장비에 더해 새롭게 미국이나 러시아로부터 조달한 전차 등의 전투 장갑차량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방공시스템은 러시아의 판치르 S1이나 미국의 어벤져와 같은 근거리를 커버할 수도 있을 만큼의 고도의 방공시스템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었습니다.

이에 이라크 의회 및 안보 방위위원회는 최근 "방공 시스템을 조달하기 위한 자금을 배정했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S-400

문제는 어떠한 방공시스템을 도입할 것인가이며, 이라크가 러시아제 S-400 도입을 원하고 있으며 실제로 러시아측과 협상도 이뤄졌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이라크가 러시아에서 S-400을 도입하는 것을 반대했으며 만약 이라크가 S-400의 도입을 강행한다면 터키와 마찬가지로 대러시아 제재(CATSA)를 이라크에 부과할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와중에 이라크의 알 지야디 안보위장은 "한국과 러시아 및 프랑스 등 3개국중에서 방공 시스템을 구매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즉 러시아의 방공시스템을 선택한다면 대러시아 제재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S-400,

프랑스의 방공시스템을 선택한다면 이탈리아와 공동 개발한 SAMP/T, 한국을 선택한다면 천궁시리즈를 도입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라크가 그럴일은 없겠지만 미국과의 관계를 망쳐도 상관없다고 각오한다면 원래의 희망이었던 러시아의 S-400을 선택할 것이고, 만일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방공시스템을 도입한다면 SAMP/T와 천궁이냐의 두 가지 선택인데 이라크는 한국과 프랑스가 경쟁할 경우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까요?

이라크와 프랑스의 외교적 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이라크군에 대한 장비공급으로 미루어볼 때 24대의 T-50IQ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이 더 돈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라크로서는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아랍에미리트의 천궁 도입은 이라크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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