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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

“중국 눈치 보기 시작한 호주”, 한국에 레드백 입찰서 다시 제출 요구

by greengate 2022. 6. 26.

지난 620일에 호주의 FINANCIAL REVIEW지는 호주 육군은 자금부족 여파로 차기 보병 전투장갑차의 도입수의 감축을 검토하고 있으며 라인메탈과 한화디펜스에 입찰 재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호주 육군은 차기 보병장갑차를 조달하기 위해 라인메탈의 Lynx와 한화디펜스의 Redback을 최종 후보로 선출했으며 10개월여간의 최종 테스트을 마치고 올 1분기까지 차기 보병 전투차의 승자를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여파로 예정됐던 450여대의 조달자금 확보가 어려워져 호주 국방부는 두 회사에 7월말까지 300여대의 조달로 입찰서를 다시 제출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호주 정부는 50대 단위로 주문을 늘리는데 드는 비용을 기준으로 예산을 준비하라고 호주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라인메탈사와 한화디펜스는 급히 부품 공급업체에 연락해야 하며, 공급업체중 상당수는 현재 자체적으로 비용압박을 받고 있어, 대규모로 축소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호주의 방산업계 관계자는 "생산과 관련한 많은 비용은 고정비용이어서 조달수를 줄이면 1대당 도입비용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 두 회사가 새롭게 제시하는 프로그램의 비용에 따라 450대 조달을 유지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호주의 차기 보병전투장갑차 도입사업에 정통한 호주의 소식통은 장갑차 도입수를 줄이는 것은 군대에 기갑여단을 추가하려는 장기 계획과 상충한다고 말했으며 또한 이 소식통은 모리슨 전 총리가 국방부의 유일한 무인 항공기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그 비용을 사이버 보안에 투자했지만 신임 국방부 장관인 Richard Marles"무인항공기 도입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한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국방부는 이에 대해, “차기 보병장갑차의 대수를 줄이기 위해 독일의 라인메탈과 한국의 한화디펜스에 연락했다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Land 400 프로젝트는 신뢰할 수 있는 연합 무장전투 시스템"을 제공하는데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호주 국방부는 이 프로젝트는 사전 정부의 결정이며, 입찰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국방부가 추가 논평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결정이 나면 정부 발표를 통해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주의 FINANCIAL REVIEW지에 따르면, “차기 보병장갑차에 대한 막대한 지출은 호주내에서 논쟁을 불러 일으켰고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현대전에 맞지 않은 프로젝트라고 주장했습니다.

호주 전략 정책 연구소의 군사 분석가인 마커스 헬리어(Marcus Hellyer)차기 장갑차의 도입대수를 줄이면 모든 육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차량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Land 400 프로젝트에서 절감한 자금으로 무인항공기를 구입하거나 새로운 재래식 잠수함 및 장거리 폭격기의 도입자금으도 사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쨌든 호주의 차기 보병장갑차 도입 사업이 갑자기 변경된 것이 알바니지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집권하면서 발생한 일인지는 알수 없지만 최종 테스트의 승자 발표도 9월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징조는 호주의 선거를 앞두고 호주 국방부와 정부가 차기 장갑차량의 도입대수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호주의 차세대 보병전투 장갑차 도입사업은 호주 육군 역사상 가장 비싼 단일 구매 프로젝트여서 호주 연방총선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이에 따라 스콧 모리슨 호주 전 총리의 자유 국민연합은 차세대 보병전투 장갑차 도입사업을 축소할 수 있다라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소문의 진위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이번 호주의 FINANCIAL REVIEW지가 소문은 사실이였다라고 보도한 것입니다.

호주의 새로운 알바니지 정부의 행보도 이전 정부의 행보와 많이 다릅니다.

이전 정부에서 소원했던 중국과의 관계를 알바니지 정부는 봉합하려는 모양새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알바니지 총리가 523일에 총리직에 오르자 중국과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호주의 리차드 말스 연방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지난 12일에 싱가폴에서 중국의 웨이펑허 국방부장을 만나 양자 회담을 가졌습니다.

양국 국방장관의 회담이 성사된 것은 3년 만입니다.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말스 장관은 취재진에게 중국 국방장관과 1시간 넘게 회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호주와 관련한 많은 사안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완전한 대화를 나눴다""지금 이 시기에 양국 간 대화의 길을 연 것 자체가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말스 장관은 이번 회담을 중요한 첫 단계라고 평가하며 "호주와 중국의 관계는 복잡하다.

이 복잡함 때문에 지금 대화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호주와 중국의 관계는 최근 몇년간 악화 일로를 걸어 왔습니다.

호주가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청에 발맞춰 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한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20204월에는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공개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요구하면서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았습니다.

호주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은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및 보리와 석탄 등 10여개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보복성 조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일방적으로 미국 편에 섰던 모리슨 총리가 물러나고 노동당의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가 취임하면서 양국 관계는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외신들도 호주와 중국이 수년간의 긴장 국면 끝에 화해의 신호를 보였다며 이번 회담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호주와 중국 국방장관이 솔직한 대화로 서먹한 분위기를 없앴다"고 전하면서 말스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의 생산적인 관계를 중시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중시하는 새로운 총리가 들어선 호주가 앞으로 대중국 봉쇄정책의 한 축인 쿼드 등에서 어떠한 목소리 낼 것이며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도 얼마나 호응해 줄지를 주목해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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