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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

한국, 레드백 선정하면 56조 규모의 미국의 차기 장갑차 사업에 호주와 동반 진출

by greengate 2021. 12. 15.

호주 모리슨 총리는 지난 13일에 K9 도입 계약을 체결한 한국에 대해 "미래에 호주가 도입 예정인 무기도입 경쟁입찰 과정에 참여하는 여러 나라가운데 한국은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AS-9

호주가 한화디펜스에서 도입하는 자주포는 오리지널 K9 기반에 호주 육군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 버전으로,

호주는 미군과 NATO와의 상호 운용능력에 대응하기 위해 AS-9의 전투관리시스템을 노르웨이제로 바꿨습니다.

K-9의 호주 버전인 AS-9은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 등 NATO 회원국과 핀란드를 위한 K-9사업에서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콩스버그의 화력지원시스템인 'ODIN'을 채택하고 있으며

한화디펜스는 현지에서 제조를 요구하고 있는 호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호주의 빅토리아주 질롱에 호주 정부와 한화 디펜스가 공동으로 AVCE라 불리는 기업을 2024년까지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호주 기업과 현지에 거점을 가진 10곳 이상의 외국기업이 AS-9 제조에 협력하여 호주 육군용 AS9 30대와 K-10 15대를 제조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주요 미디어는 이번 계약액을 10억 호주달러(84백억원) 규모로 보도하고 있지만

호주 디펜스 미디어의 Defence Connect는 이번 계약액을 9억 호주달러(75백억원)에서 13억 호주달러(19백억원)라고 보도하고 있어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단 30대의 자주포를 수출하는 것만으로 거래총액이 1조원에 달하는 것입니다.

AS-9의 도입후 유지보수 등은 AVCE가 지원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300명 이상의 현지인을 고용할 것이다라고 호주 정부는 설명했으며

호주는 AVCE를 호주 방산계의 전략적인 수출 허브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한화디펜스와의 협력 관계를 심화시킬 생각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호주의 모리슨 총리는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호주방문에 동행하고 있는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호주 육군에 제안중인 레드백의 수주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리슨 총리는 이에 대해 "이 계약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라며 "호주는 한국같은 마음 맞는 국가와 방위조달 협정을 맺겠다"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또한 모리슨 총리는 "호주와 한국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동일한 인식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계약을 위한 경쟁입찰 과정에 참여하는 많은 국가중에 한국은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물론 호주의 모리슨 총리의 이런 발언은 이러한자리에서 자주 등장하는 립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서구기업보다 더 적극적인 현지 생산이나 현지에 직접 투자하는 한화디펜스와의 관계 강화는 호주 산업계에 대한 혜택이 크기 때문에

호주는 한화디펜스와 AS-9만의 거래로 끝날 생각이 없으며, 호주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미 육군이 추진중인 M2 브래들리의 후계 프로그램입니다.

M2 브랜들리

미 육군이 지난 7월에 발표한 차기 보병전투차 예비설계 대상 5개 팀에는 호주육군에 제안된 독일의 링스와 레드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육군이 K-9을 도입하게 된다면 현지 제조를 약속했으며 또한 미 육군의 차기 보병전투차로 선정이 된다면 현지제조에 참여한 호주 기업으로부터의 부품을 조달받아 미국에 수출할 수 있다라는 냄새를 풍기고 있습니다.

미 육군은 지난 723일에 선택적유인차량(OMFV) 개발사업의 2단계 개념설계에 참여할 5개의 경쟁 후보를 발표하고 그 중 하나로 '오시코시-한화디펜스' 컨소시엄을 꼽았습니다.

OMFV 사업은 M2 브래들리 장갑차 3500여대를 교체하기 위해 추진되는 미 육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과제이며, 총 사업비만 54조원에 달합니다.

앞서 지난 4월에 OMFV 입찰 제안서 접수가 시작됐으며 제너럴다이내믹스와 BAE 시스템즈, 라인메탈 등이 이끄는 글로벌 컨소시엄 등 방산기업 여섯곳 이상이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선정된 5개 경쟁 후보들은 앞으로 15개월 동안 미 육군이 제시한 주요 요구 사항에 맞는 개념연구와 설계 작업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후 2023년경에 상세설계와 시제품 개발을 맡을 3개 후보가 압축되며 2027년 하반기에 최종 사업자가 발표될 전망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미 육군의 차세대 전투장갑차 5개의 경쟁후보 중에 흥미로운 점은 포인트 블랭크 엔터프라이즈에서의 핵심인 포인트 블랭크가 차량제조 기업이 아닌 방탄조끼를 제조하는 기업이란 것입니다

또한 아시아에서는 한화디펜스와 함께 참여했던 싱가폴의 ST엔지니어링이 탈락한 것도 눈에 띕니다

싱가폴의 ST엔지니어링은 미국의 차량 제조기업인 로쉬디펜스와 파트너를 이뤄 참여했지만 2단계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단독 입찰에 응한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이스라엘 엘빗시스템스와 짝을 이룬 영국의 BAE시스템스는 독자적인 차세대 보병전투차안을 제출했고,

호주에서 한국의 레드백과 경쟁중인 독일의 라인메탈은 미국의 레이시온과 L3 해리스, 텍스트 론과 앨리슨과 짝을 이뤄 Lynx보병전투장갑차 기반의 차세대 보병전투차량안을 제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한화디펜스는 미국의 특수차량 제작업체인 오시코시과 짝을 이뤄 레드백 기반의 차세대 보병전투차량안을 제출했습니다

레드백

한화디펜스는 호주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레드백 장갑차 개발 등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발판으로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서 최첨단 유무인 복합전투차량의 설계와 개발에 나선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에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과 미국의 전문 엔지니어들을 채용하는 등 OMFV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 육군은 지난 세차례의 개발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세부사양 및 기술적인 기능을 지정하는 컨셉만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아이디어와 기술에 대해서는 기업에 맡기는 내용으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미 육군은 1980년대에 운용을 시작한 M2 브래들리의 후속차량 개발에 세차례 도전했으나

첫번째는 국방예산 삭감으로 중단되었고, 두번째는 미국 의회가 조달비용 상승을 문제삼아서 개발예산 확보가 어려워져 중단되었으며

세 번째는 미 육군의 과도한 요구와 애매한 선정과정의 영향으로 인해 프로토타입 개발입찰에 하나의 업체만 응해 경쟁개발의 틀이 무너졌습니다

이에 따라 미 육군은 일단 차기 보병전투 차량 프로그램(OMFV)을 백지화하고 차기 보병전투차량 개발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미 육군은 과거 세차례의 실패를 딛고 지난해 12월에 새로운 차기 보병전투차량 프로그램(OMFV)에 대한 제안의뢰서를 발부했습니다

가장 먼저 움직이고 있는 기업은 영국의 BAE시스템스입니다

BAE시스템스는 미 육군의 OMFV 제안용 렌더링을 지난 4월 트위터에 공개했습니다.

BAE는 트위터에서 "우리는 미래 전장에서 군인들의 수요를 충족하는 전투체계를 설계할 예정으로 계속 주목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 트위터를 보고 BAE시스템스의 렌더링이 이스라엘 엘빗시스템의 UT 30 Mk투 원격조종 포탑을 장착한 '차세대 브레들리 전투차량'과 흡사하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이처럼 미 육군의 주력 보병전투차 교체는 미군 자체의 물량이 많은데다 다른 나라들의 추가 구매 물량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돼 메이저급 기갑차량 회사들의 수주 총력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미 육군의 요구 성능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에 미 육군이 제시한 기준은 향후 세계 장갑차량 개발과 기술 발전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서방 선진국 기준으로 봐도 아직 막강한 위력과 고성능을 자랑하는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를 교체하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러시아가 속속 선보이고 있는 기갑전투차량을 상대하기가 버거워진 것입니다

특히 두꺼운 장갑을 자랑하는 신형 T14아르마타전차의 차체를 그대로 채택한 T15보병전투차와 반응장갑을 두른 쿠르가네츠25 보병전투차에 열세라는 위기감이 깔려 있습니다.

두 번째는 도심 시가전에서도 생존성이 높아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브래들리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저항군의 발사관(RPG)이나 조잡한 급조 폭발물에 150대나 파괴됐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또한 사우디군이 운용하는 M2브래들리는 후티 반군에 격파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병력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보병전투차량을 유무인 겸용으로 만들어 달라는 현장의 요구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요구에 미 육군은 그동안 보병전투차 교체를 시도해 왔지만 앞서 말했듯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호주는 이러한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화디펜스와 호주가 설립한 AVCE를 중심미국시장에 진출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이 많이 샛지만 어쨌든 호주가 AS-9을 채용한다는 것은 총 생산수 1700대를 넘는 K-9의 생태계에 호주 산업계가 참가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AS-90 후계 프로그램에 K9A2를 제안받을 예정인 영국 언론조차 "Team Thunder를 통해 2,400여대나 제작된 K-9의 서플라이 체인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K-9의 저변은 상당히 넓은 편이여서

호주 산업계는 K-9 제조를 계기로 한국에 더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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