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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

호주, K-9 자주포 도입 확정! 호주 언론, ‘레드백 수주에도 영향’

by greengate 2021. 12. 13.

문재인 대통령이 호주를 국빈 방문중인 가운데 정부는 13일에 호주와 1조원규모의 K9 자주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호주 캔버라에서 문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강은호 방위사업청장과 토니 프레이저 호주 획득관리단(CASG) 청장은 한-호주 방위산업 및 방산물자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으며 동시에 호주 CASG는 한화디펜스와 K9 자주포 도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에 기타 지원장비 등을 도입하기 위해 호주는 이번 사업에 총 1조원가량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9월에 한화디펜스는 호주 자주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바 있으며, 정부는 호주에 5조원 규모의 레드백 장갑차의 수출도 추진중입니다.

K9 자주포는 2001년부터 터키와 폴란드, 핀란드와 인도 및 노르웨이와 에스토니아 등 6개국에 수출돼현재 전 세계에서약 600문이 운용중이며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호주는 K-9을 운용하는 세계 8번째 국가가 될 예정입니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이 자리에서 "-호주 양해각서와 K-9 자주포 계약을 통해 양국의 무기체계 간 합동성을 증진하는 방안도 협력하기로 했다""한국과 호주간 방산협력 기반이 우주방산 분야까지 뻗어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호주의 K-9 자주포 도입은 우여곡절 끝에 이루어 졌습니다.

 

한화디펜스는 과거에도 호주 수출을 앞두고 이미 한번 고배를 마신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10년 호주 육군은 22000만달러 (K-9자주포 20여문) 규모의 자주포 도입 사업인 '랜드17 페이스2'(Land 17 Phase2)를 발표했습니다.

 

호주 자주포 도입 사업을 놓고 한국 K9을 기반으로 한 AS-9과 독일 라인메탈사의 Pzh2000자주포가 경쟁하여 AS-9 채용이 2012년 확정되어 한화디펜스의 전신인 삼성테크윈은 당시 이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K9 자주포의 수출이 눈앞까지 왔었습니다.

 

당시 K-9 자주포는 AS-9이라는 명칭으로 20104월에 현지 시험평가가 시행되었으며, 여기에는 엑스칼리버정밀유도포탄 사격 시험도 포함되었습니다.

AS-9 브로셔

엑스칼리버탄 시험 사격에서는 전체적으로 호주 육군의 요구 성능을 충족하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으며, 특히 압력과 가속도의 요구 성능을 충족시켰다고 알려졌습니다.

결국 무산되기는 했지만, 호주에 제안되었던 K-9의 호주형인 AS-9NATO형의 FCS가 통합되었고 가스용량이 증대되고 피스톤 강도가 증대되는 등의 개선이 이루어진 고용량 유기압 현수장치가 탑재되는 등 대대적인 성능 개선이 이루어진 모델이었습니다.

 

AS-9은 이 외에도 전장관리시스템(BMS-F)RWS(Remote Weapon System)등 다양한 호주정부 지정 관급품이 채용되었고 대전차 지뢰방호 등 방호력 증대 솔루션까지 채용되는 등, 호주 측의 요구가 광범위하게 적용된 그야말로 '호주형 K-9'이었습니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이 사업을 2012년에 돌연 취소했습니다.

 

호주의 정권 교체로 방침이 변경(예산 우선순위도 문제)되면서 도입계획 자체가 취소돼 호주 수출 협상은 중단되었습니다.

취소 원인은 그해 발생한 퀸즐랜드지역 대규모 홍수 피해복구에 정부예산이 우선 투입되면서 사업이 지연되어오다가 취소가 된 것입니다.

그 자주포 도입 사업이 2019년에 부활되었는데, 그것이 Land 8116입니다.

 

이번에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한화디펜스가 제안하는 AS-9과 독일의 라인메탈이 제안하는 Pzh2000이 경쟁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호주는 한화디펜스를 'Land8116'의 우선 입찰자로 단독 지명해 버렸기 때문에 사실상 AS-9 도입이 거의 확정적이였습니다.

 

호주는 우선입찰자로 단독 지명한 한화디펜스와 AS-9 도입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여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호주 국영방송 ABC뉴스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수교 60주년 시점에 호주를 방문하는 동안 AS-9의 도입 계약을 정식 체결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호주가 한화디펜스에서 도입하는 것은 자주포 AS9 30대와 탄약운반차 K-10 15대로, 양측은 호주내에 유지보수를 지원하기 위한 업체를 공동으로 설립하여 AS-9 제조 및 도입후 지원을 실시하고Land 8116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인의 일자리를 300명 이상 창출할 것이라고 ABC뉴스는 설명했습니다

 

또한 ABC뉴스는 한국과 호주가 체결한 계약액은 10억 호주달러(84백억원) 규모로 '한국과의 역사적인 무기거래 계약을 체결한다'라고 보도했고,

 

모리슨 호주 총리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으로 격상키로 합의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호주 방문에 동행한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호주 육군을 위해 제안중인 보병전투차 레드백의 수주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밝혀 이번 수주가 레드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호주의 ABC뉴스는 보도했습니다.

이번 K-9 계약에 대한 호주의 보도를 보면 한화가 호주의 질롱에 유지보수 시설을 짓는다고 여러 차례 보도하고 있는데한화시스템은 레드백의 유지보수 시설도 질롱에 건설하겠다라고 발표하여 K-9의 유지보수와 레드백의 유지보수를 동시에 실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레드백과 K-9은 독일 MTU사의 MT 881 Ka-500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한 곳에서 유지보수를 실시한다면 많은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2016년까지 주한 호주 대사를 지낸 전 외교관인 빌 패터슨은 이번 계약에 대해 문 대통령이 중국의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호주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호주를 방문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코로나 사태의 대유행 한복판에서 한국이 호주에 대한 지지와 위안의 신호를 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분명히 호주에 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싶다는 견해를 갖고 있으며이에 대해 중국과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ABC뉴스는 한국은 2020년에 호주에서 180억 달러 상당의 철광석과 석탄, 천연 가스 및 쇠고기를 포함하여 250억 달러 이상의 상품을 수입하여 호주의 네 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라고 말하며, 한국은 호주에게 중요한 나라라고 설명했습니다.

호주의 다른 언론은 한국이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호주에 자주포를 수출한다는 것이 중국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인지,

 

그리고 한국이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호주는 이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평화를 위해 호주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호주 국빈방문은 중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며이어 따라서 한국은 미국과의 확고한 동맹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중국과도 조화로운 관계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주의 모리슨 총리도 이번 계약이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무기를 도입한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민주주의 국가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리슨 총리는 한국도 대만을 둘러싼 긴장을 해결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미국과 매우 강력한 파트너십과 동맹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대화의 기회를 제공합니다마찬가지로 한국도 중국과 매우 강력하고 개방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고 말하며"전쟁의 시나리오는 오산이든 다른 수단이든 아무도 찾지 않고, 누구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시나리오이므로 한국과 호주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서 해야할 중요한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Peter Dutton 호주 국방부 장관도 성명에서 한국과의 계약으로 호주의 포병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K-9 자주포는 신속하게 발사하고 이동하여 적의 반격을 피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호주의 수출로 한국의 K9은 해외시장에서 자주포 점유율을 지배하는 지위를 획득했다고 볼 수 있고,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도 국제 자주포 시장의 50%정도를 K9이 차지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제 서방국가중에서 NATO 회원국인 영국도 K-9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집트를 포함해서 자주포에 관심을 가진 나라들은 K-9을 고려하고 있어 K-9 자주포는 서방국가의 표준 자주포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K-9 자주포 유지보수 센터를 내년에 호주 질롱에 건설하기로 되어 있어 내년 상반기에 발표하는 호주의 차세대 보병장갑차 사업에서 레드백의 수주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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