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는 미국에서 발주한 F-16V의 인도가 1년 지연된다고 인정하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항공기(업그레이드된 Block20)의 스페어 부품을 우선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요청에 미국이 응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금까지 세계 방위산업 기업들의 규모와 생산능력은 세계적인 국방예산 삭감에 적응하기 위해 정리와 축소를 거듭했고,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생산현장의 부품 조달에 혼란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기에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무기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세계 각국의 방산업계에는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탄약 및 예비부품 공급 수요', '각국 비축분을 되메우는 무기·탄약 수요', '안보 환경 악화에 따른 조달 수요'가 몰리면서 한정된 생산능력을 각국이 서로 빼앗아가는 형국입니다.
중국과의 갈등으로 안보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대만도 이러한 여파를 받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2021년에 발주한 M109A6는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도입을 취소했습니다.
당초 대만은 2023년까지 M109A6 팔라딘 자주포를 인도할 계획이였지만, 미국은 2023년 생산분을 우크라이나라로 돌려 대만 수출분의 인도시기를 2026년으로 변경한다는 통보를 했고, 대만은 M109A6 도입을 포기했습니다.
이에 대만은 HIMARS의 추가 물량을 늘리고 보잉이 개발한 GLSDB(지상발사형 소구경 폭탄) 구매를 타진했고, 미국 측은 구매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를 우선하기 때문에 대만으로의 인도는 3년 뒤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2019년에 발주한 F-16V(66대)에 대해서도 대만은 "안보리스크가 커지고 있으니 인도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으나 미국은 대만보다 먼저 F-16V를 발주했던 슬로바키아에 "인도가 1년 늦춰진다"고 통보했고, 이에 대해 대만 언론들은 "대만에 대한 인도도 2023~2025년으로 늦춰질 것"이라고 지난 5월 4일에 보도한 것입니다.
2020년에 발주된 스팅어(250발)도 2026년 3월 인도 완료가 예정돼 있었지만 대만 국방부는 "인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제조된 스팅어는 우크라이나에 우선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만은 F-16V의 인도 지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F-16V(Block 70/72로 업그레이드된 Block 20을 말하는 것)의 스페어 부품을 우선 공급해 달라고 미국에 요청하고 있지만, 눈앞의 수요조차도 감당하기 어려운 미국 방산업계는 스페어 부품 생산량을 쉽게 끌어올리기 어려워 대만으로의 수출이 지여될 것은 확실합니다.
미 의회에서도 F-35 예비부품과 관련해 Just In Time(JIT:적시생산시스템) 문제가 거론되고 있으며, 물류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평시에는 예비부품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은 운용비용 절감에 기여하지만, 조금이라도 물류가 혼란스러워지면 예비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중국과의 전쟁을 대비하는 F-35 공급망에 'Just In Time은 위험성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고, 한 군사분석가는 "방산계에 Just In Time은 버그"라고까지 비판하고 있습니다.
즉 어느 정도의 예비부품을 가지고 있어야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할 수 있다고 미 언론에서도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레오파르트2는 예비 부품을 구입하는데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결국 각국의 예비 부품의 도입량은 평시 운용을 상정한 것으로, 이러한 수요에 기업 생산량도 최적화되어 있어 '전장에서 요구되는 양'을 갑자기 요구해도 대응할 수 없을 것입니다.
즉 서방 전투기의 전투기 제공을 미루고 있는 것은 '부속 부품 공급량'에도 원인이 있을 수 있고, 패트리어트나 레오파르트2 같은 장비의 우크라이나 공급으로 방위산업계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F-16 공급을 더하면 공급망이 파탄날 우려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덧붙여서 Just In Time(JIT:적시생산시스템) 문제를 거론한 미군 관계자는 "창고 선반에 일정량의 예비 부품을 다시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Taiwan says F-16 deliveries delayed, working to minimise damage
Taiwan Defence Minister Chiu Kuo-cheng said on Thursday that the delivery of 66 advanced new F-16Vs from the United States has been delayed due to supply chain disruptions and the ministry was working to minimise the damage and "make up deficienc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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