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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태평양

말도 안되는 이유로 한국에서 도입한 잠수함의 성능을 트집잡는 인도네시아, 터키제 잠수함 구입이 목적?

by greengate 2020. 10. 11.

인도네시아 언론은 한국에서 도입한 나가파사급 잠수함의 성능이 기대 이하라고 보도했습니다.

프라보우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9한국에서 도입한 나가파사급 잠수함(209/1400)2번함 알데다리함의 성능이 기대 이하라고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나가파사급 잠수함

한국에서 도입한 나가파사급 잠수함은 모두 3척으로 1번함 '나가파사'는 한국에서 건조됐고, 2번함 이후에는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기술 이전을 해줘 현지에서 건조되었습니다

프라보워 국방장관은 독일에서 도입한 차크라급 잠수함(209/1300)은 연속 잠항 기간이 90일이나 되는데 나가파사급 잠수함 2번함인 '알데다리'의 연속 잠항 기간은 30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으며, 한국 측으로부터 제대로 기술이전을 받았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런 프라보워 국방장관의 비판을 자세히 들어보면 말도 안되는 비판입니다.

독일에서 도입한 차크라급 잠수함이나, 한국에서 도입한 나가파사급 잠수함 모두 AIP가 없는 독일 209급 잠수함이 기준으로

연속 잠항 기간이 추정 50일인 것으로 알려져, 90일의 연속 잠항 기간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은밀하고 비밀이 많은 잠수함의 정확한 스펙을 일국의 국방장관이 공개석상에서 말하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입니다.

커뮤니티 사이트나 소위 밀리터리 전문가들이 말하는 스펙은 일반적으로 나도는 대략적인 수치이지, 정확한 스펙은 알려주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게다가 원자력 잠수함에서도 승조원이나 식료 문제로 실용적인 연속 잠항 기간은 60일이 한계(기술적으로는 무한)라고 알려져 있으며, AIP기관을 탑재한 잠수함도 연속 잠항 기간은 20일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형으로 AIP기관을 탑재하지 않은 1400톤급 잠수함에 연속 3개월의 잠항기간을 요구하는 것은 트집 이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국방장관

그렇다면 왜 프라보워 국방장관은 한국에서 도입한 잠수함을 트집 잡았을까요? 여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 악화를 이유로 국방예산이 삭감되었기 때문에 한국과 맺은 약 11억 달러의 잠수함 추가도입 계약 취소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미국의 The Diplomat와 영국의 Janes가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과 같은 시기에 프라보워 국방장관은 "한국에서 도입한 잠수함들은 싱가포르가 도입할 예정인 인빈서블급 잠수함(AIP 기관 탑재)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말해 전임자가 결정한 현행 잠수함 조달계획에 불만을 토로했었습니다.

참고로 프라보워가 국방장관으로 취임한 것은 201910월이며, 한국과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한 것은 20194월입니다.

여기에 얽혀 있는 나라가 독일과 손잡고, AIP를 탑재한 214급 잠수함을 인도네시아에 팔고 싶어하는 터키입니다.

터키는 한국이 보유하지 않은 214급 잠수함에 대한 해외수출 라이선스를 독일로부터 받았고, 인도네시아가 재래식 동력인 209/1400 잠수함을 도입한 점을 감안해 프라보워 국방장관을 201911월과 20202월에 두 차례 터키로 초청하여

AIP를 탑재한 214급 잠수함을 견학하고 이 잠수함에 대한 특징을 설명했습니다.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국방장관 터키 방문 사진

이 잠수함에는 인도네시아 해군이 갈망했던 독일의 연료 전지기술이 사용된 AIP기관이 탑재되어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한국이 아니라 터키와 협력하면 AIP기관을 탑재한 214급 잠수함을 구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4월에 인도네시아의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한국도 연료 전지유형의 AIP기관을 탑재한 214급 잠수함을 라이선스 생산했지만,

독일이 수출 라이센스 생산은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 214급 잠수함을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한 반면 터키는 독일에서 214급 잠수함 해외수출 라이센스를 받았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전했습니다

, 인도네시아는 AIP기관을 탑재한 잠수함 도입을 희망하고 있으며, 이를 도입하기 위해 한국에서 터키로 갈아 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인도네시아라기보다는 프라보워 국방장관이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지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프라보워 국방장관은 전임자가 한국과 맺은 잠수함 계약을 취소하고, 터키로부터 AIP기관을 탑재한 214급 잠수함을 도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계약을 합법적으로 해지하기 위해 한국측이 기술이전을 제대로하지 않아 2번함인 '알데다리'의 연속 잠항 기간이 부족했으며 계약 불이행으로 인하 추가계약 재검토 또는 해지로 가져갈 수 있는 줄거리를 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프라보워 국방장관은 이번 잠수함 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오스프리와 오스트리아에서 유로파이터 도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프라보워 국방장관은 현재 인도네시아 대통령인 조코 위도도와 정적 관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프라보워 국방장관은 다음 대선까지 자신을 실적의 홍보하기 위해 값비싼 도입 가격과 유지비용이 드는 무기를 해외에서 도입하여

선임자, 더 나아가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쌓아 놓은 실적을 모두 엎으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언론을 보면 이런 프라보워 국방장관의 무기 구입 방식에 반대를 표하는 국회의원들도 있으며

이들은 한국과 맺은 무기 도입 계약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프라보워 국방장관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정치 상황과 맞물려 돌아가는 한국의 무기 도입에 관한 인도네시아 언론의 보도는 프라보워가 국방장관에 앉아 있는 한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저는 밀리터리 전문 채널인 '이상튜브'를 운영중에 있으며 이 글의 유튜브에서의 사용이나 다른 블로그에서의 게재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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