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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국과 영국에게 뒤통수 맞은 프랑스, 미국과 사이나쁜 터키에 라팔전투기 배치한다

by greengate 2021. 12. 20.

미국과 영국 호주의 오커스 설립으로 이들 나라에게 뒤통수를 맞은 프랑스가 앞으로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는 많은 나라에게 관심사입니다.

특히 외신에서는 프랑스가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터키에게 라팔전투기의 기술을 이전할 수 있다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으며

주한 프랑스 대사는 우리나라와 핵폐기물 재처리 기술을 비롯한 국방기술 협력 의향이 있음을 시사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프랑스는 미국의 텃밭이였던 터키의 방위산업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미국과 영국 호주의 오커스 설립으로 프랑스가 독자노선을 가속화 할 지도 눈여겨 봐야합니다.

지난 729일 미국 언론인 Breaking Defense는 프랑스가 터키에 라팔 전투기 판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라팔 전투기 뿐만 아니라 터키의 군수시장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습니다.

라팔 전투기

이 같은 프랑스의 터키 군수시장에 대한 관심은 터키의 앙숙인 그리스에게 라팔을 판매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기에 나온 것이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이 이야기를 풀어가자면 최근에 라팔전투기를 도입한 그리스의 상황부터 알아봐야 합니다

터키와 심각한 군사 대립에 직면하고 있는 그리스가 프랑스로부터 그동안 갈망하던 라팔 전투기를 인도받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동지중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문제로 터키와 심각한 군사적 갈등을 겪고 있는 그리스는 프랑스에서 라팔전투기 18대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그리스에 인도된 기체는 프랑스 공군이 운용하던 중고 복좌형 라팔B이며, 그리스는 프랑스로부터 매달 1대의 중고 라팔을 인도받게 되었으며, 2022년도에는 최신의 F3사양의 라팔 6대를 인도받을 예정입니다

다쏘의 최고경영자인 에릭 트라피에 CEO"라팔은 그리스에서 전략적인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며 그리스가 지역 강국으로서의 지위나 리더십을 확보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스가 프랑스로부터 라팔 전투기를 도입하자 터키도 라팔에 대응하기 위한 대응책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터키는 그리스가 도입하는 라팔을 연구하기 위해 터키내 공군기지에 36대의 카타르 공군 전투기의 주둔을 최대 5년간 인정하는 협정을 의회에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카타르 공군은 터키 공군기지에 라팔 12대와 미라지 2000 9, 그리고 C-17A 4대를 파견할 예정입니다

, 터키는 카타르 공군의 라팔 전투기와 일상적인 훈련을 통해 라팔 전투기와 어떻게 싸울지를 차분히 연구할 수 있게 됐다란 의미입니다

잠시 터키 공군의 상황에 대해 언급해 보자면

터키는 러시아제 방공시스템 S-400 도입의 영향으로 미국으로부터 F-35A의 도입이 저지되었습니다

따라서 터키는 현재 개발중인 5세대 전투기 TF-X가 실용화될 때까지 F-16C/D로 연명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으며

그리스가 프랑스로부터 라팔전투기의 도입해서 지금 에게해 상공의 우위는 그리스쪽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터키는 자국에서 개발한 AESA 레이더와 자체 전자전장치를 F-16C/D에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데,

가장 효과적인 대책은 라팔을 연구해 F-16C/D와 교전할 때 효과적인 전투 방법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 라팔을 보유하지 않은 터키가 이를 실천하려면 라팔을 보유한 국가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621, 터키 공군에서 주최한 '안탈리 2021' 훈련에 카타르 공군의 라팔이 참가했기 때문에 터키공군 조종사들은 라팔과 맞설 소중한 기회를 얻었지만

단지 몇일간의 연습으로 라팔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으며, 이번 훈련에 대해 그리스측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터키 정부가 카타르와 체결한 새로운 군사협정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상황이 급변하였고 그리스 언론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리스 언론들은 라팔 도입이 가져올 질적 우위성이 사전에 연구될 것을 우려해 "협정이 승인될 경우 그리스는 터키와 카타르의 공동훈련이 가져올 효과를 철저히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그리스는 터키공군 조종사들이 라팔 전투기와의 전쟁에 익숙해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그리스측이 강구할 수 있는 대책이 마땅치 않아 미국과의 논의가 중단된 F-35A 도입을 서두르는 것밖에 딱히 방법이 없어 보였습니다

또한 그리스가 바라는 것은 터키 공군기지에 라팔전투기를 배치하기 위해서는 프랑스의 사전승인이 필요하다고 여러 군사전문가들은 말해왔기 때문에 그리스는 내심 프랑스가 라팔전투기의 터키 배치를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인 Breaking Defense가 프랑스 국방부에 직접 문의한 결과 "프랑스와 카타르가 체결한 협정에는 터키 공군기지에 라팔전투기의 배치를 제한하는 항목은 따로 없으며

국외에 배치된 카타르 공군의 라팔전투기가 비행할 때는 해당국의 항공기와 함께 비행해야 한다라는 조항만이 있다라고 확인했습니다

, 국외에 배치된 카타르 공군의 라팔전투기가 비행할때는 단독비행을 금지하는 항목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보도하고 있어 카타르 공군의 라팔전투기 터키배치 협정을 방해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내용은 프랑스와 카타르가 체결한 협정에는 카타르군의 라팔 B(복좌형) 뒷좌석에 다른 나라의 공군 조종사를 태우거나 다른 나라의 공군 조종사들이 카타르 공군의 라팔전투기를 조종하게 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만일 카타르가 다른 나라의 공군 조종사들이 라팔전투기의 조종에 대한 허가를 구할 경우 '프랑스는 묵인할 것이다'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터키 공군기지에 배치된 카타르 공군의 라팔전투기를 터키 공군의 조종사들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라는 의미여서 그리스에게는 상당히 위협적인 발언입니다

하지만 프랑스에게는 그리스는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서 규모가 큰 터키의 방산시장으로 접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Breaking Defense는 프랑스의 방위산업계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실었으며

프랑스의 방위산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공군의 라팔 전투기가 터키에 배치된다면 오랜 목표였던 터키시장 진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작년에 터키와 나토회원국간의 관계는 악화되었으나, 프랑스와의 관계는 수면 아래에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프랑스의 방위산업 관계자는 "동지중해의 배타적 경제수역문제로 터키와 대립하는 그리스가 라팔을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어 상황은 복잡하지만

Breaking DefenseF-35A와는 달리 라팔에는 터키가 도입한 러시아의 방공시스템인 S-400에 포착되어도 곤란할만한 스텔스에 관한 비밀이 없어

프랑스가 터키시장 진출을 위해 카타르 공군의 터키내 라팔배치를 묵인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 터키가 카타르 공군의 라팔전투기 배치는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면 카타르 공군은 국제 정세에 영향을 끼치면서까지,왜 터키 공군기지에 라팔전투기를 배치하려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카타르의 상당히 힘든 이유가 존재합니다

2017년에 카타르는 주변국인 사우디와 UAE, 바레인과 이집트와의 관계 단절로 안보 위기에 처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카타르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에서 대량으로 무기를 도입했으나 갑작스럽게 이뤄진 군사력 강화에 인력 공급이 늦어지게 되는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예를 들어 2017년에 카타르 공군이 보유하고 있던 전투기 전력은 12대의 미라주 2000 전투기뿐이였지만 2021년 시점의 전투기 전력은 F-15QA 36(인도 전), 타이푼 24(인도 전), 그리고 라팔 36대와 미라주 2000 9대 등 총 105대까지 늘어나 이렇게 갑자기 늘어난 전투기를 운용할 인력을 어떻게 확보하고 훈련시킬지에 대해 카타르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터키에 전투기를 파견해 훈련을 받는다는 아이디어는 카타르 공군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인재가 부족한 걸프만에서는 외국인 장교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터키 공군의 전직 조종사를 채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결국 터키에 카타르 공군의 라팔을 배치한다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실현된 것은 터키 시장의 진출 기회라고 판단하는 프랑스 방위산업계와 탄탄한 훈련환경과 터키 공군의 전직 조종사를 채용해 인력 문제를 해소하고 싶은 카타르 공군,

그리고 그리스가 도입한 라팔을 연구하려는 터키 공군의 이해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라팔을 도입한 지 얼마 안 된 그리스로서는 재미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동지중해 문제에서 그리스 편에 섰던 프랑스가 터키내에 라팔전투기 배치를 터키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라고 말하고 있으므로 이런 말을 들은 그리스로서는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

그리스로서는 이런한 터키의 교묘한 대비책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F-35A의 도입이 필요하지만

최근 국방예산을 증액해 군의 현대화를 추진중인 그리스가 서둘러 F-35A를 도입할만한 여유가 남아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말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간에 터키는 긴급상황이 발생할때마다 용케도 절묘한 대비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프랑스가 터키 공군기지에 라팔전투기의 배치를 허가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외신보도가 나오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리스에 라팔전투기를 인도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 터키 공군기지에 라팔전투기의 배치를 허용할 것이라며 그리스에게 배신감을 안긴 프랑스는 이번에는 오커스 설립으로 미국과 영국 호주에게 배신을 당한 것입니다.

과연 프랑스가 오커스 설립으로 독자노선을 가속화 할지? 아니면 미국과의 보조에 초점을 맞출지도 주목해서 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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