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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지중해를 장악한 터키제 잠수함, 이젠 한국 잠수함과 경쟁하나?

by greengate 2021. 12. 21.

군수산업에 관한 해외언론의 기사를 보다보면 최근에 터키와 관련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존의 군수산업에서 앞서가는 서방국가들과 러시아와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나오는 기사가 아마도 터키 관련 뉴스로 보입니다

최근엔 우리나라와 관련된 기사도 자주 나오고 있으며 이러한 기사빈도를 봐도 최근에 떠오르고 있는 군사 강국은 한국과 터키로 보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터키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그동안 터키의 육상전력과 미사일 전력에 관한 영상을 많이 만들었지만 오늘은 터키의 해상 전력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72일 미국의 국방전문 매체인 Defense News는 터키 해군은 함정 현대화의 일환으로 15척의 자국산 함정건조 프로그램 밀겜(MILGEM)을 추진중인데,

러시아산 S-400 파동으로 미국산 수직발사 장치인 'Mk.41 VLS'를 입수하지 못해 터키가 자국산 VLS 개발계획을 앞당기게 됐다는 보도입니다

터키 밀겜

터키 해군의 함정 현대화는 주요함정의 설계와 건조뿐 아니라 탑재품의 자국산화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에 터키가 개발하는 함정에 외국산 장비를 자국산 장비로 대체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터키가 최초 건조한 2300톤의 아다급 코르벳함에 터키산 장비는 전투관리시스템과 소나 등 일부에 그쳤지만 현재 건조중인 3000톤의 프리깃함인 이스탄불급은 각종 센서와 전자기기 등의 터키산 장비와 CIWS와 대함미사일, 경어뢰 등 터키산 무기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수직발사 장치에 대해서는 계속 미국산 Mk.41을 도입하여 차후에 건조예정인 TF2000급 구축함(7,000t)부터는 터키산 수직발사 장치로 전환할 예정이었으나,

S-400 파동으로 미국으로부터 Mk.41의 수출 승인을 얻지 못하자 터키는 국산 VLS 개발계획을 앞당겨 이스탄불급 프리깃함에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터키산 VLS

이 터키산 수직발사장치인 MDAS는 미국의 Mk.41과 비슷한 구조이지만 전장이 확장되어 Mk.41에서 가장 전장이 긴 Strike-Length(7.7m)보다 30cm 8m로 되어 있습니다

터키산 수직발사장치인 MDAS에는 터키산 지대공미사일인 HISAR 시리즈와 대함미사일 ATMACA를 통합해 운용할 예정이며, 엔진은 독일제 디젤엔진과 미국제 가스터빈 엔진을 장착하여 운용할 예정입니다

매우 흥미로운 것은 MDAS의 확장판이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며

이 수직발사장치에는 터키가 개발하고 있는 신형 순항미사일 지진(Gezgin)과 사거리 100km 이상으로 확장된 지대공 미사일 'HISAR-U'가 통합된다고 하는데, 어쩌면 한국이 개발하고 있는 KVLS-II에 필적하는 크기(전체 길이 9.8m)로 개발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터키가 자국산화에 성공한 함정용 장비과 무기는 수입에 의존하던 것을 대체하는 것이므로 미국이 개발한 이지스 시스템과 SM-6 같은 특출날 성능을 갖춘 무기체계를 자국산화 한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수십년 만에 수입에 의존했던 각종 함정장비를 국산화해 온 터키 방위산업의 노력은 인정을 해줘야 할 것입니다

터키 TF2000

여기에 터키산 위상배열 레이더와 순항미사일, 지향성 에너지무기가 통합될 예정인 TF2000급 구축함을 2030년대까지 7척을 건조할 예정이며

이 함정이 등장하게되면 동지중해에서 터키와 맞서고 있는 그리스 해군은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이러한 터키해군의 함정전력 강화와 함께 주목되고 있는 것은 터키의 잠수함 전력의 강화입니다

터키는 지난 3월에 라이스급 잠수함을 진수했으며 내년에 실전배치할 예정이며 터키 해군은 2027년까지 라이스급 잠수함 6척을 골쾩 조선사로부터 인도 받을 예정입니다.

독일이 설계한 ‘214잠수함의 변형 버전인 라이스급 잠수함을 터키 해군이 갖게된 것을 두고 군사 전문가들은 동지중해에서 영유권과 가스전 탐사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NATO 회원국인 터키와 그리스간에 힘의 균형이 무너진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두 번째 라이스급 잠수함인 히지르 라이스(Hizir Reis)’함도 올해 중으로 진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라이스급 잠수함이 지중해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탑재했기 때문입니다.

수소연료전지에 산소와 수소를 투입하여 잠수함 내에서 전기와 물을 생산해 동력을 얻는 AIP 방식을 채용한 잠수함들의 최대 잠항 기간은 3주에 이릅니다.

길어야 2~3일에 불과한 전통적인 디젤 잠수함으로선 상대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AIP 탑재 잠수함은 소음 문제에서도 탁월하여 이 부분만 떼놓고 본다면 핵추진잠수함보다도 낫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킬대학 안보정책연구소의 요하네스 피터스 연구원은 터키와 그리스 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해역이 수심이 얕고 섬이 많다는 점에서 라이스급 잠수함은 안성맞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엠마누엘 카라자니스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원은 터키의 라이스급 잠수함은 그리스의 대잠수함 전투능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중거리 대함 미사일로 무장할 수 있다터키와 그리스 간의 해군력 균형을 완전히 재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터키가 지난 2019년 시리아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개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가스전 탐사를 둘러싸고 그리스와 일촉즉발의 군사적 대치를 벌인 뒤 터키에 대한 무기 수출을 막아왔습니다.

하지만 독일만큼은 예외입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여당 기민(CDU)·기사(CSU) 연합은 야당인 사민당(SDU)과 녹색당 등이 제기한 터키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금전적 요인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독일은 완성한 잠수함을 판매하거나 잠수함 기술을 이전하면서 약 35억달러(423억원) 규모의 이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10년간 독일이 거둔 무기 총 수출액 140억달러(1690억원)4분의 1에 해당합니다.

독일은 1960년대 이후 전 세계 17개국 해군에 120여대의 잠수함을 판매하며 글로벌 잠수함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터키에 대한 독일의 잠수함 기술 판매가 중단되지 않았던 데는 국내 정치적 요소도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300만명에 이르는 터키계 이민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시넴 아다르 베를린 응용터키연구센터 연구원은 독일에게 있어 터키와의 관계는 외교 정책일뿐만 아니라 당장에 국내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적 문제이기도 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터키의 해군력 증강은 그리스에겐 재앙과 같지만, 나토 전체를 봤을 때는 불가피한 조치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유럽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강화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움직임을 최전방에서 견제하고 있는 국가가 바로 나토 동맹국중 하나인 터키이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후 흑해에서 나토군에 대한 군사적 압박 횟수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선 흑해 지역의 맹주국 중 하나인 터키의 해군력을 키워 맞설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나토 역시 회원국인 터키와 그리스 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적극 중재에 나서고 있습니다.

올 들어 나토는 6차례 회담을 소집하여 터키와 그리스 간의 군사 핫라인 개설을 주선했습니다.

이 덕분에 동지중해 가스전 탐사를 둘러싼 터키와 그리스의 협상은 올해 초 재개됐고,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키리아코스 미토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달 14일 나토 정상회의와 별도로 단독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습니다.

터키는 이처럼 독일에서 기술이전 받은 잠수함으로 최근에는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요한 잠수함 판매처인 동남아 국가에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프라보워 국방장관이 201910월에 국방부장관에 취임한 이후 그를 201911월과 20202월 두 차례 터키로 초청해 AIP 기관을 탑재한 214급 잠수함을 견학시켜 홍보했으며, 프라보워 장관은 터키에서 인도네시아로 돌아온 후 한국의 잠수함을 흠잡기 시작했습니다

덧붙여서 프라보워 국방장관은 작년 10월 유럽을 방문했을 때 터키도 방문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건조하여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209급 잠수함에도 터키산 무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영국 방산 전문 매체 제인스디펜스는 최근 터키 방산업체 아셀산이 생산한 어뢰 재머와 기만기가 지난해 1122일에 인도네시아에 도착했다고 전하며 어뢰와 기만기 체계는 인도네시아가 보유한 잠수함 3척에 모두 설치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인도네시아 해군은 20193에월 나가파사함 재머와 기만기(디코이)로 터키제 '조카'를 선정했습니다.

재머는 적 음향 유도 어뢰에 강력한 소음을 발사해 무력화하는 장비이고 기만기는 적이 노리는 잠수함과 비슷한 소음 등을 담은 음향체를 발사해 잠수함이 아닌 디코이(미끼)로 어뢰를 유도하는 장치입니다.

아셀산의 발사기 체계는 잠수함 위치를 노출하는 거품을 발생하지 않고 한 번에 최대 24발의 디코이나 재머를 발사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터키는 독일에서 전수받은 기술로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현재 독일의 금수조치로 수출은 못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터키에 전차와 자주포 기술을 전수해줘

터키의 알타이 전차나 프르티나 자주포가 해외에 진출하고 있는 것처럼 독일의 수출규제가 없는 터키제 잠수함은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의 잠수함과 경쟁할 수도 있기 때문에 터키 잠수함의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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