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차기 자주포에 K9A2 공식제안한 한화디펜스, 현지 업체들과 ‘팀 썬더‘ 결성

한화디펜스가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영국 런던 엑셀 전시장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전시회 ‘DSEI 2021’에 참가해 첨단무기들을 선보였습니다.

DSEI는 영국 국방부와 국제 무역부가 주관하는 국제 방산장비 박람회로 올해 30여개국 760개 방산업체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방산 기업으로는 한화디펜스가 유일하게 참가하고 있습니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전시회에 K9자주포(SPH)와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 그리고 비호복합 대공방어체계와 다목적무인차량 등 최신 지상 무기체계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K9 자주포는 내년에 시작되는 영국 육군 MFP 자주포 획득사업에 제안될 예정이어서 영국 정부와 현지 방위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MFP사업은 영국 포병용 차세대 자주포 116문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 최신 버전 K9A2를 제안할 예정입니다.

영국은 근본적인 방위계획 수정에 따라 영국 육군의 AS90 자주포의 업그레이드 계획을 파기하기로 결정하고,

116대의 신형 자주포 도입을 목적으로 한 MFP 프로그램을 새롭게 출범시켜 오는 2022년 제안의뢰서(RFP)를 발행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최종 계약을 따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력화 시점은 2029년입니다.

영국 육군이 자주포 전력 재구축에 8억파운드(약 1조 2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여러 기업들이 영국의 MFP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영국의 차기 자주포 사업에는 독일 KMW의 명품 자주포인 PzH 2000과 독일 라인메탈의 HX3, 그리고 스웨덴 BAE보포스의 아처(Archer)가 참여를 선언한 상태여서 한국의 K9A2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K9 자주포는 유럽의 많은 나라들에서 도입하고 있으며 화력과 기동성 및 실전능력 면에서 검증을 마친 무기인 만큼 영국의 차세대 자주포 사업에서 유력한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방위산업 전문매체인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한국의 한화 디펜스는 "K-9의 Made in the UK 버전 구축을 위해 영국의 파트너 업체와 공식 협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고

영국 육군에 제안하는 K-9는 'K-9A2'로 불리는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포탑 무인화 및 지뢰 방호를 도입한 모델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어 한화디펜스는 K-9A2 제조에 필요한 모든 기술과 노하우를 영국 파트너사에 이전해 영국 육군용 K-9A2를 현지 제조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화디펜스는 MFP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영국 현지 방위산업체들과 ‘팀 썬더(Team Thunder)’를 결성할 방침입니다.

이번 전시회 기간에 이탈리아 방산기업인 레오나르도와 피어슨 엔지니어링, 유압장치를 생산하는 영국의 호스트만 디펜스 시스템즈

그리고 고무 궤도를 생산하는 캐나다의 수시 디펜스 등과 ‘팀 썬더’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한화디펜스는 보도자료에서 밝혔습니다.

K9은 현재 한국 육군에 1100여문이 배치돼 있고 인도에 100문을 비롯해 노르웨이와 핀란드, 에스토니아도 도입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호주육군은 지난해 9월에 차세대 자주포 도입 프로그램인 랜드 8116에 따라 K9 자주포를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최종 선정과 계약은 내년 초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화디펜스는 인도와 호주에서 진행한 현지화 모델을 그대로 활용해 영국 육군용 K9을 최대한 영국내에서 제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화디펜스는 또한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영국에 모두 이전하고 영국 파트너들이 글로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입니다.

여기에 한화디펜스는 영국내에서 K-9A2의 제조를 위해 록히드마틴 영국법인과도 영국의 차세대 자주포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방침입니다.

영국 워리어

록히드마틴 영국법인은 영국의 근본적인 방위계획 수정으로 보병전투차 워리어의 업그레이드 사업이 중단되면서 이 사업을 수주했던 록히드마틴 UK는 현지 설계 및 제조 부문에서 채용했던 158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에 한화 디펜스의 K-9A2 제조에 참여하는 것이 록히드마틴 UK에 가장 중요한 사항일 것이라는 예측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즉, 영국 육군을 위해 제안하는 한화 디펜스와 파트너 기업은 K-9A2 제조 및 보수뿐만 아니라 170여대의 K-9이 소모하는 부품 공급업체로서도 이익을 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워리어의 업그레이드 사업을 잃은 록히드마틴 UK는 이 사업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뛰어들 것이라고 Defense News는 보도했습니다.

한화디펜스가 영국에 제안할 자주포는 K9의 최신형인 K9A2로 지뢰 방호장치와 복합 고무 궤도 등의 최신 기술이 적용되고 탄약장갑차 K10을 이용한 자동 탄약 재보급 기능도 도입될 예정입니다

또한 K9A2는 포강 크롬도금과 가변강선 기술을 사용해 포신 마모수명을 1000발에서 1500발 이상으로 늘리고 포탄과 장약의 적재 및 장전과 격발을 완전 자동화한 자동화 포탑을 적용해 분당 발사 속도를 9발 이상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화는 현재 최대발사속도와 자동장전을 포함한 자주포 핵심성능 향상을 위한 시험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고 디펜스뉴스는 전했습니다

한화디펜스도 지난 9월 10일에 보도자료를 내고 “영국은 K-9 자주포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K9A2를 제공하는 최초의 나라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영국 방산산업이 K-9 자주포의 세계 공급망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현재 영국은 작년까지만해도 전차와 자주포 전력의 퇴역을 고려했지만 올해 3월에 군 재편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상 전력의 유지를 선택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영국과 독일은 양국간 방위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확대된 협력 범위에는 독일과 프랑스가 공동개발중인 유럽의 차기 전차인 MGCS에 대한 협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습니다

영국 챌린저

영국은 지난 3월에 군 재편성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계획에는 227대를 보유한 영국의 주력 전차 챌린저2 중에 79대를 퇴역시키고 148대만 업그레이드하기로 했으나,

독일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중인 차기 전차에 영국이 옵서버로 참여하기를 희망하여 협상이 진행중입니다

영국의 목적은 MGCS에 정식참가가 아니라 2040년경으로 예정된 근접 전투차량의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정보 수집이며,

영국은 MGCS의 개발정보에 접속하기 위한 권리 획득을 위해 옵서버 자격확보에 나섰으나,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MGCS는 독일과 프랑스 이외의 나라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옵서버 자격은 MGCS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나라에도 정식 참여국이 가지는 권리가 주어질 것이라고 대답해 영국의 정식참여에 기대감을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영국 국방부는 "여러 글로벌 주력전차 개발프로그램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것은 MGCS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함으로써 독일을 견제했지만,

아무래도 독일과 영국의 협의는 영국의 옵저버 참여실현을 향해서 순조롭게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프랑스는 MGCS에 참여하는 국가가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MGCS에 참여하게 되면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고 MGCS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차기 전투기 사업(FCAS)에도 영향을 줄수 있다라고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MGCS에 영국의 참여는 신중히 고려하여 결정해야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프랑스는 유럽의 차기전투기 사업에서 독일이 스페인을 끌어들여, 독일과 스페인 대 프랑스의 1대 2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처럼

독일은 MGCS사업에서도 영국을 끌어들여, 독일과 영국 대 프랑스라는 1대2의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프랑스는 의심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EU에서 이탈한 영국의 경우 EU회원국이 주도하는 국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불리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영국이 독일과 프랑스의 계획에 옵서버의 자격으로 MGCS에 성급히 뛰어들 정도로 바보같은 선택은하지 않을 것입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독일의 레오파드2 300여대와 프랑스의 르클레르 200여대를 대체하기 위해 차기전차를 공동 개발하는 MGCS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MGCS는 2025년까지 기술검증용 차량을 제작하고, 그 결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2035년경에 MGCS의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약속되었으며

MGCS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최종 연구 개발비용은 약 15억 유로(약 2조원)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지상 전력의 재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영국이 한국의 자주포를 선택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