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7일부터 10일까지 폴란드의 키엘체에서는 2021 폴란드 방위전시회(MSPO)가 열렸습니다.
이 전시회에서는 폴란드의 방위산업 업체와 해외의 방위산업체도 많이 참가하였으며 특히 한국의 현대로템도 참가하여 K2 전차의 폴란드 모델인 K2PL을 전시했습니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폴란드는 올 7월에 미국에서 M1A2/SEPv3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의 국방전문 매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한국에서 K-2전차를 도입할 것이라는 폴란드가 갑자기 M1A2전차를 도입하자 국내에서는 아쉬움이 컸을 것입니다.
한국의 시각에서는 폴란드가 M1전차를 도입하게 되면 K-2전차 도입과 관련된 폴란드의 차세대 전차도입 프로그램인 ‘울프프로그램’이 없어지게 되는지 등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우선 폴란드 언론이 보도한 폴란드가 미국의 M1A2전차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폴란드가 전격적으로 미국의 M1A2 전차의 도입을 단행한 것은 러시아의 T-14 아르마타 전차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차기 전차인 T-14 아르마타를 2015년에 공개하고 2018년에 양산에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아르마타 전차의 신형 디젤엔진이 설계한대로 스펙을 발휘하지 못해 러시아는 애를 먹었습니다
러시아는 신형 디젤엔진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수입에 의존하던 전방감시형 적외선 장치를 국산화했으며 당초 설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아르마타의 무인운용 기능을 추가하면서 양산화가 늦어졌지만,
러시아는 이런 모든 문제를 해소하고 2022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친러시아를 표방하는 벨러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대러시아의 최전방'으로 불리는 폴란드에서는 아르마타 전차의 양산과 배치는 최대의 위협이며,
현재 추진중인 차기 전차조달계획인 울프프로그램(Program Wilk)은 폴란드내에서의 현지생산을 통해 현지의 방산업계를 위한 정책이므로
이 계획으로는 러시아의 T-14 아르마타 전차의 등장에 맞설 수 없다고 폴란드 정부는 판단해서 긴급조달이라는 명목으로 미국의 M1A2의 도입을 단행한 것입니다
당연히 예정되지 않았던 '긴급조달'이어서 폴란드내의 모든 조달절차는 생략될 것이며
233억 즈워티 한화로 약 6조 9천억으로 예상되는 M1A2전차의 도입예산도 폴란드의 국방예산에서의 지출이 아닌 국방예산 외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폴란드 국방장관은 밝히고 있으며
250대의 M1A2에다 각종 지원차량, 그리고 대량의 탄약 훈련 및 후방지원 패키지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폴란드는 M1A2 조기인도를 위해 오프셋과 현재생산을 포기하고 미국이 제시하는 대외유상군사원조(FMS)의 내용을 무턱대고 수용할 태세입니다
즉, 폴란드는 러시아의 T-14 아르마타 전차가 국가의 명운을 위협하는 최대의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아르마타 전차가 2022년도부터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러시아가 밝히고 있으므로
폴란드는 이런 최대의 위협과 맞서기 위해 2022년도에 미국의 M1A2전차의 도입을 전격 결정한 것입니다
폴란드는 현재 러시아 국경과 인접한 지역에 레오파드 2A5 전차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폴란드는 러시아와 인접한 국경에 위치한 Lublin 19 기계화 연단과 제16 포메라니안 기계화 사단에 M1전차를 배치할 것이며 레오파드 2A5 전차는 후방에 배치한다고 폴란드의 언론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 M1A2/SEPv3 도입이 폴란드의 차세대 전차도입 계획인 울프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입니다
일부의 해외언론에서는 울프프로그램의 승자는 미국의 M1A2/SEPv3'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폴란드의 현지 매체들은 폴란드 국방부를 취재하며 M1A2도입과 울프프로그램은 무관하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폴란드의 국방전문 매체인 ZBiAM은 이번 M1A2/SEPv3 도입이 ‘폴란드 국방부가 진행하고 있는 현대화 프로그램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보도하고 있으며
항공 우주 및 방위분야의 국제적인 시장조사 회사인 'Forecast International Inc'도 미국에서 M1A2/SEPv3을 도입하는 것은 폴란드의 긴급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M1A2의 도입은 울프프로그램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폴란드 국방부가 지난 7월에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즉, 폴란드내 방산업계를 위한 울프프로그램은 아직까지 건재하며 800대에 가까운 차기전차 수요의 일부는
이번 250대의 M1A2/SEPv3 전차의 도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550대의 울프 프로그램은 건재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번 M1A2/SEPv3 전차의 도입은 폴란드의 정치적인 결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폴란드의 경제상황은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작년에 -4.0%를 기록했으며 -4.0%라는 수치는 다른 EU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선방한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폴란드 정부로서는 폴란드의 경제 상황도 고려해야하므로
90억달러(약 10조원)가 투입되는 울프프로그램이 없어지게 되면 폴란드내의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폴란드의 국방예산에 포함된 울프프로그램과는 달리 M1A2전차의 도입은 국방예산 외의 예산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폴란드 정부는 자국의 안보와 경제 및 산업적 측면을 적절히 고려한 타당한 지점을 선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6일에 공개된 폴란드 국방부의 2022년도 예산초안을 보더라도 M1A2전차 구입예산과 K2PL의 구입예산인 ‘폴란드군 현대화 예산’은 별도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에 2021 폴란드 방위전시회(MSPO)와 내년도 예산안이 발표되자 여러 섹션중에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려 폴란드인들의 K2PL의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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