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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및 북미

미국 디지털 엔지니어링의 함정, "아무도 보잉 T-7A 훈련기의 완성시기를 모른다"

by greengate 2023. 5. 27.

미 정부의 설명책임국은 전혀 완성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보잉의 T-7A에 대해  "완성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고, 미 공군도 "보잉의 개발 일정은 낙관적인 가정에 의존하고 있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미군의 훈련기 채용을 따낸 T-7A의 개발 상황은 당초의 스케줄대로 가고 있지 않아 2022년 후반으로 예정됐던 마일스톤C(생산 및 배치전 검토 단계)는 2025년 2월까지 늦춰질 것으로 확정됐으며, 초기 작전능력 선언은 2027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정부설명책임국(GAO)은 최신 보고서에서 "T-7A은 추가 작업 일정 지연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고, 미 공군 관계자도 보잉이 GAO에 제출한 새로운 일정은 가장 낙관적인 가정에 의존하고 있어 자칫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즉 보잉은 마일스톤C(생산 및 배치전 검토 단계)를 2022년에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을 알고, 2023년 1월에 다시 T-7A의 개발일정을 미 공군에 제출했습니다.

미 공군은 이를 바탕으로 마일스톤C를 2025년 2월로 변경했지만, 이 스케줄은 T-7A의 나머지 개발작업과 테스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측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미 정부설명책임국(GAO)은 앞으로 T-7A 테스트 실패 및 예기치 못한 소프트웨어 버그, 문제가 되고 있는 사출좌석 수정과 기타 문제에 직면해도 수정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만약 T-7A에 문제가 생긴다면 큰 폭의 지연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보잉은 차기 훈련기 수주를 위해 경쟁사보다 압도적으로 저렴한 입찰액을 제시했고, 미 공군은 보잉의 입찰액에 대해 예상했던 프로그램 비용보다 100억달러나 저렴했다고 밝혀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

보잉사는 미 공군의 요구 요건에 맞춘 테스트기 개발 작업과 T-7A 351대, 지상 시뮬레이터 46대, 유지보수 지원 등을 모두 포함한 최대 92억달러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 계약은 KC-46 공중급유기와 에어포스원, MQ-25 공중급유 무인기와 같은 고정계약이어서, 예상 이상으로 개발비가 급등해도 보잉이 모두 부담해야 합니다.

현재 보잉은 T-7A의 개발 작업 지연으로 추가로 10억달러 이상을 부담해야 하고, 2023년에 양산기가 나올 것으로 믿었던 미 공군도 '노후화된 T-38 훈련기의 수명 연장(2024년도 예산에 1.25억달러 계상)'에 추가로 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여러 부분에서 이해가 일치하는 양측은 T-7A 실용화를 서두르기 위해 '개발과 테스트 및 양산' 등 3가지 요소를 동시에 추진하려 하고 있지만, 미 정부의 설명책임국(GAO)은 "만약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비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T-7A의 주요 문제가 되었던 사출좌석은 올해 2월 예비시험에서 충분히 개선됐지만, 안전성을 입증하는 사출 시퀀스 테스트에는 최대 2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여, 만약 T-7A의 설계 자체에 변경이 필요한 수정이 발견된다면(개발과 테스트 및 양산 등 3가지 요소 동시 추진) 양산된 기체의 수정비용도 막대해 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F-35도 테스트를 완료하기 전에 양산기를 제조했기 때문에 테스트 전에 제조된 기체 수정에 14억달러라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미 정부의 설명책임국(GAO)은 개발과 테스트 및 양산 등 3가지 요소 동시 추진이라는 꼼수을 쓰지 말고 착실하게 스텝을 올리는 게 낫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또한 미 공군과 보잉은 비행제어 소프트웨어의 완성도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미 공군 전문가들은 앞으로 6차례 정도 수정이 필요하고 각 수정마다 6개월 정도 테스트가 필요해 소프트웨어 완성은 2년 이상 늦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T-7A의 문제는 미 공군의 말대로 "보잉이 디지털 엔지니어링 효과(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문제)를 잘못 봤다"고 했고, 켄돌 미 공군장관도 "완전히 믿을 만한 모델이 확립되지 않은 이상 디지털의 진보가 현실 테스트를 대체될 수 없다. 확실히 디지털 엔지니어링은 큰 진화이지만 효과는 과대평가되어 있다. 기존의 검증 절차와 다를 경우 우리는 이를 검증해야 한다고 말해, 미 공군은 T-7A 개발로 비싼 등록금을 내고있는 셈입니다.

더욱이 T-7A의 실용화가 지금보다 늦어질 경우 미 공군의 고등전술훈련기, 미 해군의 전술적 대체 항공기, 고스호크의 후계기 프로그램에 지장을 줄 수 있어 보잉 입장에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이지만, 반대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T-7A의 개발이 지연될 수록 T-50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높아져 개인적으로는 T-7A 개발이 조금 더 늦쳐졌으면 합니다. 

https://www.defensenews.com/air/2023/05/24/gao-blasts-t-7-delays-cites-tenuous-air-force-boeing-relationship/

 

GAO blasts T-7 delays, cites ‘tenuous’ Air Force-Boeing relationship

Boeing plans to start building T-7s before the Air Force officially orders them, but GAO worries this could lead to problems down the road.

www.defens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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