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잠수함 수주를 위해 손잡은 한국과 영국

지난 6월 7일 부산에서 개최된 국제해양방위사업전(MADEX 2023)에서 영국의 밥콕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캐나다 해군의 차기 잠수함 프로젝트에 관한 기술협력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캐나다 해군은 10년 내 퇴역이 시작되는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겠다고 캐나다 정부에 압박하고 있으나, 캐나다 정부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신형 잠수함 도입에는 최소 15년이 걸릴 것이며 채용하는 도입 전략에 따라 25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캐나다 정부의 국방 지출을 캐나다내 고용과 연계시키는 국내 건조 방식으로는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로, 캐나다 해군의 톱시 사령관은 시간적 제약과 해군의 요구를 감안할 때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 잠수함을 구입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습니다.

캐나다 빅토리아급 잠수함

캐나다의 The Globe and Mail지의 인터뷰에 응한 탑시 사령관은 "신형 잠수함에 관한 결정은 연방정부가 하는 것이지만 동맹국 사례를 참고하면 캐나다 내에서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시간적 제약과 캐나다 해군의 요구를 고려할 때 한국 같은 나라에서 잠수함을 구입하는 것이 이치에 맞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신문은 "캐나다 해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개월간의 연속 운용 능력과 북극을 커버할 수 있는 장거리 항행 능력으로 한국의 KSS-III(도산 안창호급 잠수함)는 우리 요구를 충족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

신문은 이어 "차기 전투기 선정에서 시간을 허비한 교훈을 살려 차기 잠수함에서도 같은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캐나다는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고 행동해야 한다. 캐나다 해군은 5월중 에 한국과 일본에 시찰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한국 언론들도 "캐나다 해군 관계자들이 5월 10일과 11일 KSS-III를 건조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시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밥콕의 캐나다 자회사인 '밥콕 캐나다'와 한화오션은 지난 7일에 개막한 MADEX 2023에서 캐나다 해군의 차기 잠수함 프로젝트(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CPSP)에 관한 기술협력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화오션과 '밥콕 캐나다'의 협력은 캐나다 해군의 빅토리아급 잠수함의 후계함을 위해 손잡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이 협정에는 밥콕 캐나다가 캐나다 해군에서 도급받은 빅토리아급 잠수함의 보수에 한화오션이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한국은 발 빠르게 현지 기업과 손잡고 총 600억 캐나다달러(약 58조 7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프로젝트에서 앞서 나간다는 계획으로 보입니다.

덧붙여서 인도의 차기 잠수함 사업에 대해 잠깐 이야기 하자면, 독일 TKMS와 인도의 마자곤독 조선소는 지난 6월 7일에 인도 해군이 실시하는 차기 잠수함(프로젝트 75-I) 사업 입찰에 공동으로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여, 52억달러(6조 8천억원)의 계약을 놓고 한국의 한화오션과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https://babcockcanada.com/babcock-and-hanwha-ocean-sign-a-technical-cooperation-agreement-for-the-canadian-patrol-submarine-project/

Babcock and Hanwha Ocean Sign a Technical Cooperation Agreement for the 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 - Babc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