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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태평양

사우디아라비아의 GCAP 참여, 영국은 환영, 일본은 미지근

by greengate 2024. 2. 19.

사우디아라비아의 6세도 전투기 공동 개발 계획인 GCAP 참여 문제가 외신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전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나라의 KF-21 개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고 있어 사우디아라비아의 GCAP 참여 문제는우리나라의 KF-21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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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영국과 이탈리아 및 일본이 공동 개발중인 GCAP에  정식 파트너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 산업총국의 아흐메드 알 오하리 장관은 미국의 방위산업 전문매체인 Breaking Defense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을 통한 협의는 순조롭게 진전하고 있다"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습니다.

 

GCAP 아시아 생산 거점의 두고 경쟁하게 될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은 지난해 3월에 영국과의 새로운 군사협정에 서명한 뒤 미래 전투기 시스템 공동생산과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포함한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FCAS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문서(의향표명서 SOI)에도 서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살만 국방장관은 GCAP가 아닌 FCAS라는 어구를 사용하고 있어 외신들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영국 주도의 템페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보도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영국 국방부는 "사우디아라비아는 FCAS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다. 양국은 전투기 분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협력 범위를 검토하고, 양국의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 '보다 긴밀한 산업 협력'을 추진할 것임을 확인했을 뿐"이라고 주장해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를 포함한 여러 외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GCAP에 정식 파트너로 참여하기 위해 영국 이탈리아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나섰습니다.

 

지난해 8월에 영국과 이탈리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GCAP 참여 요구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참여를 단호히 반대하고 있어 GCAP 참여국 간에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몇 주 사이 영국과 일본 관계자들 사이에서 GCAP의 참여국을 3개국에서 4개국으로 확대하자는 움직임이 급속히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빈 살만 왕세자 역시 사우디 제다를 방문한 기시다 총리에게 사우디의 GCAP 참여 요청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국방부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하나이며, 우리의 전투기 개발 계획에 있어 사우디아라비아는 중요한 파트너다. 가능한 한 빨리 (사우디아라비아의 GCAP 참가가) 실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참가를 인정하게 된다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무기 수출의 규제 완화 논의가 복잡해지고, 또한  4개국이 참여하게 된다면 GCAP 개발 스케줄에도 영향을 줘 신형 전투기를 2035년까지 배치한다라는 일본의 목표가 지연될 수도 있다"라고 염려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미국의 방위산업 전문 매체인 Breaking Defense의 취재에 응한 사우디 군사 산업총국(GAMI)의 아흐메드알 오하리 장관이 흥미로운 언급을 했습니다.

 

Saudi Arabia 'keen' to join GCAP fighter program, but localization a must: GAMI governor - Breaking Defense

"I think [joining] the program [GCAP] is important to Saudi Arabia," GAMI governor Ahmad Al-Ohali tells Breaking Defense.

breakingdefense.com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중요한 GCAP의 참여 문제는 사우디 국방성이 주도하고 있고, 군사 산업총국(GAMI)도 사우디 현지화의 관점으로 GCAP의 참여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6세대 전투기를 매우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영국을 통한 협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선택지가 있고 무엇이 필요한지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7년 전에 말한 것처럼 현지화가 수반되지 않은 무기 거래는 있을 수 없으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신념이다. 우리는 개발·제조·기술 분야에서 공헌하기 위해 GCAP에 기술자를 파견할 수도 있습니다."

 

덧붙여서 영국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이사벨라 안티노치 박사는 "사우디가 GCAP에 가져오는 공헌은 자금 뿐일 것입니다. 그러나 항상 개발 자금이 부족한 영국과 이탈리아는 자금으로 공헌할 수 있는 사우디의 프로그램 참가에 적극적이고, 반대로 일본은 자금에는 관심이 없고 착실한 전진과 확실한 협력 관계만을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방위산업체인 BAE에서 근무중인 하만 클레이센 박사도 "영국은 55년간 지속된 사우디와의 관계를 지속시키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 참여국들은 사우디의 GCAP 참가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측의 요구가 분명해지면 참가 조건에 부합하는지 판명될 것이다. 우리는 틀림없이 사우디와의 관계를 지속시키고 싶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일본은 그동안 무기의 공동개발이나 해외수출을 하지 않고 비교적 높은 비용으로 무기를 도입해 왔고, 영국은 외부에서 개발 자금 도입을 도모해 산업계의 상업적 기회를 추구해 온 토양이 있기 때문에 참여국들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로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중인 무기생산 현지화를 추적하고 있어, 만약 사우디아라비아가 GCAP에 참여하게 된다면 일본과 사우디는 아시아 지역의 생산 거점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여, 일본으로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참여가 탐탁치만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GCAP 참여국들이 요구하는 각 요소 (요구조건, 개발자금의 부담액, 산업계의 관여, 상업적인 기회, 고용문제, 방위장비의 수출, 외교 관계) 의 균형에 대해 온도차가 있어 이것을 잘 조정할 수 있는지가 GAP를 유지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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