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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영국, “당장 레드백 불러와”, Ajax 장갑차 한대가 2000억이라고 밝혀지자 뒤집어진 영국 의회

by greengate 2022. 6. 6.

지난 63, 영국의 방위산업 분석가이자 지상전 전문 컨설턴트인 니콜라스 드러먼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Ajax 장갑차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오늘 Ajax 장갑차에 대한 또 다른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고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비용이 얼마나 투입되야 하는지, 누가 지불할 것인지, 그리고 영국 육군에 언제 인도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가 말한 ‘Ajax 장갑차에 대한 또 다른 보고서는 같은날 영국 의회가 작성한 Ajax에 대한 보고서를 두고 한 말입니다.

63일에 영국 의회가 작성한 Ajax 장갑차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Ajax 장갑차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Ajax 장갑차에 대한 보고서를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영국 의회의 공공회계 위원회는 영국 국방부가 “"주요 장비 프로그램의 계획 및 관리에서 또 한 번 근본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며, 육군이 국가를 더 잘 보호하고 NATO의 약속을 이행하는데 필요한 향상된 장갑차 능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공회계 위원회는 2010년에 시작된 Ajax 프로젝트가 매우 잘못되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영국 정부는 2014년에 Ajax 장갑차 589대를 도입하기 위해 제너럴 다이나믹스 UK55억 파운드에 이르는 도입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당초에는 2017년부터 생산에 들어가서 2026년까지 인도가 완료될 예정이였습니다.

하지만 Ajax 장갑차는 결함이 속출하고 언제 완성될지 몰라 영국군의 예산을 잡아먹고 있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했습니다.

끝없는 문제점과 이로인한 비용 상승과 양산 지연으로 개발비를 포함해 55억 파운드에 이르는 전체 계획이 취소될 수도 있지만 이미 많은 예산이 지출되어 취소하기도 어렵습니다.

Ajax 장갑차는 테스트 주행중에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탑승자들이 청각 손상을 입은 것입니다.

Ajax 장갑차는 영국군의 요구대로 기관포 등 무장과 장갑을 강화하다보니 무게가 늘었고 이를 감당하기 위해 엔진도 대폭 강화하다보니 무게가 크게 늘어 43톤의 무게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현가장치가 당초 설계보다 크게 늘어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입니다.

테스트중에도 탑승자 전원이 소음상쇄 헤드폰을 착용하고 1회 탑승시간을 105분 이하로 제한했지만 헤드폰 등으로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원래 도로에서 70 km/h 속도로 주행해야 하고 그럴 엔진 출력은 있지만 진동이 너무 심해 차량이 불안해져 그 절반 정도의 속도 밖에 안전하게 낼 수 없었습니다.

또한 현가장치가 제 역할을 못하니 높이 20 cm 정도의 장애물도 원활하게 넘지 못하고 40 mm CTA 포에 기동중 탄약을 장전하려고 하면 진동으로 인해 포가 고장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기동간에 사격이 불가능한 중대한 문제가 있습으며, 진동으로 각종 전자장치가 고장이 잦고 포구 조준장치도 진동을 상쇄하지 못해 명중률이 떨어집니다.

이 외에도 차체 품질관리 문제와 Ajax 자체가 너무 무거워 수송기로 수송이 불가능하다라는 점 등 여러 문제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영국이 Ajax 장갑차에 투자한 금액도 어마어마합니다.

영국 의회의 공공회계 위원회는 202112월까지 영국 국방부는 26대의 Ajax 장갑차에 대해 32억 파운드(5조원)를 지불했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대당 가격으로 따지면 영국 국방부는 Ajax 장갑차 한 대당 약 2000억을 지불한 것입니다.

때문에 영국 의회는 에이잭스 보병전투장갑차에 불신을 보이며 이제는 플랜B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영국 하원에서 국방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보수당의 토비아스 엘우드 의원는 에이잭스 장갑차의 조달비용은 너무 비싸, 국방부는 에이잭스 장갑차의 상한선을 설정해야 하며, 만약 에이잭스가 설정한 상한선을 초과한다면, 에이잭스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복서 장갑차를 도입해야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복서 장갑차

엘우드의원이 플랜B로꼽은 복서 장륜장갑차는, 영국 육군이 2022년부터 총 523대를 조달할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복서장갑차의 조달을 위한 준비에 차질이 없기 때문에, 에이잭스 대신 복서의 조달물량을 늘리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영국육군이 주파능력이 뛰어난 에이잭스 대신에 복서장갑차를 도입하게 되면 주파능력이 뛰어난 영국의 장갑차량 전력은 업그레이드가 예정되어 있는 챌린저3와 장갑형 의무수송차량인 FV430만이 남게되므로, 전력균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영국의 언론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즉 에이잭스는 수송능력이 뛰어나고 긴급전개부대에서 사용되는 장갑차의 후계이므로 장륜장갑차인 복서로 에이잭스를 대체할 경우 전개지역에 제한이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더욱이 에이잭스의 개발과 제조를 맡고 있는 제너럴다이나닉스 영국법인은 많은 영국인노동자를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생각하지 않고 독일의 라인메탈에서 복서장갑차를 도입하게 되면 현지인들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게 때문에

플랜B로 쉽게 전환할 수도 없어 에이젝스의 조달 스케줄은 정말로 파탄지경의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때문에 향후에 영국내에서 에이잭스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논의가 진행될지는 전혀 예상할 수가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영국 국방부는 이번 테스트중단을 일시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수정이 되어 테스트가 재개될 수도 있지만 이미 에이잭스의 문제는 영국 의회에 보고되었기 때문에, 결함은 수정이 끝난 상태이고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넘어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영국 국방부는 목적에도 맞지 않는 복서장갑차를 도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영국의 BBC는 지난해 96일자 기사에서 퀸 국방조달담당장관은 에이잭스 장갑차의 도입문제에 대해, 현실적으로 도입일정을 결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목적에 맞지않는 장갑차량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영국의회에서 주장한 복서장갑차의 추가조달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나타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의 방위산업 전시회인 DSEI 2021에 한화시스템의 레드백이 등장한 것입니다.

한화디펜스는 영국육군이 도입예정인 에이잭스 프로그램이 기술적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고 영국의 방위산업전시회에 레드백을 전시하여 영국육군 관계자들에게 레드백의 기술을 어필하려는 것이 목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유럽의 방산전시회에서 레드백을 선보인 나라는 영국이 유일합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914일부터 17일까지 영국 런던 엑셀 전시장에서 열렸던 국제 방산전시회 DSEI 2021에 참가해 첨단무기들을 선보였습니다.

DSEI는 영국 국방부와 국제 무역부가 주관하는 국제 방산장비 박람회로, 작년에 30여개국 760개 방산업체들이 참가했습니다.

한국 방산기업으로는 한화디펜스가 유일하게 참가했습니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전시회에 K9 자주포와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인 레드백 그리고 비호복합 대공방어체계와 다목적무인차량 등 최신 지상무기체계들을 전시했습니다.

여기에 한화디펜스는 지난 29일에 보병전투차 레드백의 동영상을 공개하고 유럽의 IFV 프로그램과 관련된 파트너업체들로부터 많은관심을 받고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레드백은 호주 육군과 미 육군의 차기 보병전투차에 제안되고 있지만 한화디펜스는 지난 2월에 예고없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유럽 IFV 프로그램과 관련된 파트너기업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언급해 레드백의 유럽수출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폴란드가 레드백의 흥미를 보이고 있다고 폴란드의 방위산업 전문매체인 Defense24가 보도했습니다.

Defense24에 따르면 현재 개발중인 Borsuk 보병전투장갑차를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해도 연간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부족분은 한국에서 도입하여 Borsuk 보병전투장갑차와 동시 배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폴란드 보르숙 장갑차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영국의 퀸 국방조달담당장관의 말처럼, 에이잭스 장갑차의 테스트가 언제 재개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에이잭스 장갑차의 도입이 계속 지연되거나 이로 인한 프로그램의 비용이 증가한다면, 영국육군은 다른 장갑차에 관심을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한화는 호주에서 팀 레드백을 결성해, 호주 빅토리아주 현지 생산시설 건립 등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유치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한 적이 있어 한화시스템은 호주에서의 노하우를 활용해 영국에서의 레드백 제조를 내걸고 영국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현재 영국의 에이잭스 프로그램은 안개속에 쌓여 있어, 언제 테스트가 진행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여서 영국이 만약 다른 장갑차를 찾는다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최신 장갑차는 레드백과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2월에 공개된 한화디펜스의 새로운 동영상은 유럽시장을 적극적으로 노린다는 의미이며, 과연 레드백이 유럽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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