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멀티롤기 도입을 추진 중인 필리핀은 지난 6월 3일에 스웨덴과 방위장비 이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필리핀이 그리펜을 도입할 수 있는 분위기는 점점 조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후계기를 도입하지 못한 채 2005년에 F-5A/B 전투기를 퇴역시키면서 전투기 전력을 상실했지만 2014년 한국에서 경공격기로도 활용할 수 있는 12대의 FA-50을 도입하는 등 다시 전투기 전력 재구축을 시도해 왔으며, 현재는 필리핀 군의 현대화 프로그램인 Horizon 프로젝트 아래 멀티롤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필리핀군 합참의장인 길버트 가페 육군 중장은 두테르테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에 도입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유력했던 F-16V는 2억달러가 넘는 도입 비용(기체단가가 아닌 관련 비용 포함 도입비용)이 걸림돌이였고, 이에 대해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장관도 F-16V은 너무 비싸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필리핀 공군의 그리펜 C/D 도입은 스웨덴 의회가 두테르테 정권의 정책(마약단속과 관련된 인권문제)을 문제삼아 필린핀에 대한 수출을 중단시켰습니다.
결국 지난해 6월에 임기가 만료된 두테르테 대통령은 기종을 선정하지 못한채 멀티롤기 구입 계획만을 승인한 데 그쳤고, 영국의 방위산업 전문매체인 제인스는 "도입 기종 선정과 비용 문제는 차기 정부에 맡기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이 퇴임하자 스웨덴의 정책도 변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웨덴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퇴임하자 필리핀에 대한 무기수출 중단 조치를 해제했으며, 지난 6월 3일 필리핀과 스웨덴은 방위장비 이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여 그리펜의 필리핀에 대한 수출 여건은 조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봐도 F-16V는 납기가 지연되고 있으며, F-16V를 발주한 나라들도 5년~6년 후에 인도받을 수 있다고 외신에서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필리핀의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는 그리펜이나 Phantom Strike를 탑재한 FA-50 중 하나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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