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공군은 F-35A 판매을 미국에 타진했으나 이달 25일에 미국이 태국에 F-35A를 판매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히고, 대신 F-15와 F-16 업그레이드 모델을 태국에 제안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게 태국은 아시아 지역의 가장 오래된 파트너국으로 2003년에 주요 비나토 동맹국(MNNA)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NATO 회원국과 동일한 대우(국방부 주도 공동 프로그램 참가, 테러 대책 이니셔티브 참가, 특정 무기의 구입이나 임대에 미국 융자를 받을 수 있는 권리, 상호 훈련, 해당 국가 기업이 미 국방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 군수물자 우선 제공, 열화우라늄탄 구입 자격 등)를 받을 수 있는 입장이지만, 태국내 쿠데타와 태국군의 중국 접근 등으로 관계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태국은 비나토 동맹국(MNNA)지정은 유지되고 있어 태국은 미국에서 무기 도입시 융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태국 공군은 2021년 말에 F-5E 후계기로 F-35A 도입을 미국에 제안했고, 당시 태국의 나파데이지 공군 사령관은 그리펜E 도입에 1,470만달러가 들어가니 F-35A의 판매를 위해 미 의회에 조달자금을 요구했고, 미 공군도 태국 공군에 F-35A 운용능력이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관계자를 파견하는 등 도입 움직임을 본격화했습니다.
태국 하원(인민대표원)도 2023년도 예산에서 조달비용의 일부를(3.6억 바트/1,470만달러) 승인하자 태국 공군은 공식적으로 F-35A 판매을 미국에 타진했습니다.
태국 공군은 올 여름까지 미 의회로부터 (F-35A 판매가 가능한지) 답변을 받을 수 있다고 태국 정부에 설명했으나, 이달 25일에 F-35A 의 태국 판매에는 시간적 제약, 기술적 요건, 유지보수 호환성 등 충족해야 할 조건이 있어 미국이 태국에 제안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고, 미국은 F-35A 대신 판매 가능한 F-15와 F-16 업그레이드 모델을 제안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날로트 태국 공군 사령관은 과거 "F-35A의 전투능력이 F-16의 3대분에 해당한다며 F-35A 도입의 정당성을 태국 의회와 국민에게 호소했으나 미 의회가 태국에 F-35A 판매를 승인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고, 만약 F-35A 판매 승인이 되지 않을 경우 B플랜에 대해서도 갖고 있지 않다. F-35A 도입이 불가능하다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태국 공군의 차기 전투기 사업은 원점으로 되돌아간 셈입니다.
참고로 미국이 대신 제안한 F-15와 F-16의 업그레이드 모델은 F-15EX와 F-16V일 가능성이 높고, F-15EX는 미 공군의 조달 물량도 불투명하고, 동맹국과 파트너국들로부터의 발주(인도네시아와의 협상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음)도 없어 생산라인이 유지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수주가 몰렸던 F-16V는 생산이 지연되고 있어, 지금부터 발주해도 언제 인도될지 모른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잠재적 고객들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습니다.
F-35A도 향후 몇 년간은 Block4의 요소를 서서히 구현한 어중간한 모델(나중에 Block4의 요소를 추가하는 데 비용이 든다고 한다)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미 공군은 완전한 블록4의 사양을 갖춘 F-35A가 나올 때까지 조달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안보 환경의 악화로 조기 인도를 요구하는 국가들도 있어 미국산 전투기 도입은 혼돈스러운 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프랑스의 라팔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2021년에 해외에서 수주한 128대(2022년 48대 수주)만으로 4~5년치 일감을 일찌감치 확보했고, 타이푼도 스페인이나 독일로부터의 신규 발주가 날아들 것이 거의 확정돼 서방산 전투기의 조달에는 여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나토 회원국들이 내놓을 중고 F-16에도 인기가 집중되고 있고, 최근에는 불가리아가 F-16V 납기 지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네덜란드의 F-16을 구입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때문에 태국 공군이 비교적 빨리 새로운 전투기를 손에 넣고 싶다면 현재로서는 그리펜E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Thailand air force says U.S. has denied request to buy F-35 jets
The United States has declined to sell its F-35 stealth fighter jets to Thailand over issues with training and technical requirements, the Southeast Asian country's air force said on Thursday.
www.reuters.com
'인도 태평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필리핀, FA-50이 아니고 그리펜 전투기를 도입하나? (2) | 2023.06.08 |
|---|---|
| 인도 해군의 52억 달러 잠수함 계약을 놓고 한국과 독일 정면승부 (2) | 2023.06.05 |
| 말레이시아 해군, 연안 초계함 및 대형 수송함 도입사업 개시, 한국 업체들도 참여 (6) | 2023.05.26 |
| 말레이시아 정부 'FA-50 2차 조달 승인, 주문 대수는 18대에서 36대로 증가 (7) | 2023.05.25 |
| 인도, 러시아와 무기대금 지급 및 예비부품 현지생산에 합의 (7) | 2023.05.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