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에는 보도가 되지 않았지만 지난 9월 11일에는 폴란드와 K2PL 프로그램을 위한 중요한 방위협정이 체결되었습니다.
이 협정은 폴란드 언론에서만 크게 보도되었으며 폴란드는 한국과의 군사협력으로 많은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폴란드 언론인 Zbiam에 따르면 폴란드의 마르씬 오씨에파 국방부 차관이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과 폴란드간 군사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그 절정은 군사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사업에 관한 협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폴란드 국방부는 마르씬 오씨에파 국방부 차관의 방한과 관련해 "폴란드는 한국과 사이버 안보 등 양국간 국방협력을 확대 심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한국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폴란드 언론에 따르면 마르씬 오씨에파 폴란드 국방부 차관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서욱 국방부 장관과 차관 및 고위 관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알렸습니다.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한국과의 회담에서 "폴란드와 한국간 기술 및 경제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추가조치"가 합의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에서 체결된 협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폴란드 언론은 이 협정이 한국의 K2PL 전차 기술을 폴란드에 이전하기 위한 협정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폴란드 언론은 한국이 폴란드의 무기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9월 10일에 막을 내린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엿볼 수 있었다고 전하면서 한국의 현대로템사는 폴란드 방위산업전시회에 참가하여 폴란드육군에게 K2PL과 지원 차량의 전체 제품군을 선보였으며 폴란드 육군을 위해 기술이전 및 차량 공동생산을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9월 7일부터 10일까지 폴란드의 키엘체에서는 2021 폴란드 방위전시회(MSPO)가 열렸습니다.
이 전시회에서는 폴란드의 방위산업 업체와 해외의 방위산업체도 많이 참가하였으며 특히 한국의 현대로템도 참가하여 K2 전차의 폴란드 모델인 K2PL을 전시했습니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폴란드는 올 7월에 미국에서 M1A2/SEPv3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의 국방전문 매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한국에서 K-2전차를 도입할 것이라는 폴란드가 갑자기 M1A2전차를 도입하자 국내에서는 아쉬움이 컸을 것입니다.
한국의 시각에서는 폴란드가 M1전차를 도입하게 되면 K-2전차 도입과 관련된 폴란드의 차세대 전차도입 프로그램인 ‘울프프로그램’이 없어지게 되는지 등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우선 폴란드 언론이 보도한 폴란드가 미국의 M1A2전차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폴란드가 전격적으로 미국의 M1A2 전차의 도입을 단행한 것은 러시아의 T-14 아르마타 전차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차기 전차인 T-14 아르마타를 2015년에 공개하고 2018년에 양산에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아르마타 전차의 신형 디젤엔진이 설계한대로 스펙을 발휘하지 못해 러시아는 애를 먹었습니다
러시아는 신형 디젤엔진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수입에 의존하던 전방감시형 적외선 장치를 국산화했으며 당초 설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아르마타의 무인운용 기능을 추가하면서 양산화가 늦어졌지만,
러시아는 이런 모든 문제를 해소하고 2022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친러시아를 표방하는 벨러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대러시아의 최전방'으로 불리는 폴란드에서는 러시아의 아르마타 전차의 양산과 배치는 최대의 위협이며, 현재 추진중인 차기 전차조달계획인 울프프로그램(Program Wilk)은 폴란드내에서의 현지생산을 통해 현지의 방산업계를 위한 정책이므로 이 계획으로는 러시아의 T-14 아르마타 전차의 등장에 맞설 수 없다고 폴란드 정부는 판단해서 긴급조달이라는 명목으로 미국의 M1A2의 도입을 단행한 것입니다
당연히 예정되지 않았던 '긴급조달'이어서 폴란드내의 모든 조달절차는 생략될 것이며 233억 즈워티 한화로 약 6조 9천억으로 예상되는 M1A2전차의 도입예산도 폴란드의 국방예산에서의 지출이 아닌 국방예산 외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폴란드 국방장관은 밝히고 있으며 250대의 M1A2에다 각종 지원차량, 그리고 대량의 탄약 훈련 및 후방지원 패키지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폴란드는 M1A2 조기인도를 위해 오프셋과 현재생산을 포기하고 미국이 제시하는 대외유상군사원조(FMS)의 내용을 무턱대고 수용할 태세입니다
즉, 폴란드는 러시아의 T-14 아르마타 전차가 국가의 명운을 위협하는 최대의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아르마타 전차가 2022년도부터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러시아가 밝히고 있으므로폴란드는 이런 최대의 위협과 맞서기 위해 2022년도에 미국의 M1A2전차의 도입을 전격 결정한 것입니다
폴란드는 현재 러시아 국경과 인접한 지역에 레오파드 2A5 전차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폴란드는 러시아와 인접한 국경에 위치한 Lublin 19 기계화 연단과 제16 포메라니안 기계화 사단에 M1전차를 배치할 것이며 레오파드 2A5 전차는 후방에 배치한다고 폴란드의 언론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 M1A2/SEPv3 도입이 폴란드의 차세대 전차도입 계획인 울프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입니다
일부의 해외언론에서는 울프프로그램의 승자는 미국의 M1A2/SEPv3'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폴란드의 현지 매체들은 폴란드 국방부를 취재하며 M1A2도입과 울프프로그램은 무관하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폴란드의 국방전문 매체인 ZBiAM은 이번 M1A2/SEPv3 도입이 ‘폴란드 국방부가 진행하고 있는 현대화 프로그램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보도하고 있으며
항공 우주 및 방위분야의 국제적인 시장조사 회사인 'Forecast International Inc'도 미국에서 M1A2/SEPv3을 도입하는 것은 폴란드의 긴급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M1A2의 도입은 울프프로그램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폴란드 국방부가 지난 7월에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즉, 폴란드내 방산업계를 위한 울프프로그램은 아직까지 건재하며 800대에 가까운 차기전차 수요의 일부는 이번 250대의 M1A2/SEPv3 전차의 도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550대의 울프 프로그램은 건재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번 M1A2/SEPv3 전차의 도입은 폴란드의 정치적인 결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폴란드의 경제상황은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작년에 -4.0%를 기록했으며
-4.0%라는 수치는 다른 EU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선방한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폴란드 정부로서는 폴란드의 경제 상황도 고려해야하므로
90억달러(약 10조원)가 투입되는 울프프로그램이 없어지게 되면 폴란드내의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현대로템이 제시한 K2PL 프로그램을 보면 폴란드 입장에서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폴란드 언론에서 분석한 현대로템의 제안서를 살펴보면 대략 3단계로 나누어지며,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협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략 2022년에서 2024년까지 예상되는 첫 번째 단계는 폴란드 현지에 맞는 3대의 K2PL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 단계는 두 나라간 협상을 바탕으로 한국정부가 제공하는 자금조달과 별도의 계약에 따라 수행됩니다.
2025년에서 2028년으로 예정된 두 번째 단계에서는 한국에서 K2PL의 생산을 시작하고 한국은 폴란드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을 시행하며 폴란드내에서 양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 폴란드는 한국에서 기술이전 받은 전차기술을 내재화 하고, 동시에 폴란드 육군은 새로운 전차를 인수받을 것입니다
폴란드 육군이 새로운 전차를 인수받고 전투준비를 마치면 기존의 T-72와 PT-91 전차는 퇴역을 시작할 것입니다.
대략 2028년 이후에 계획된 세 번째이자 마지막 단계에서는 폴란드내에서 새로운 전차의 양산이 시작되며 폴란드 방위산업이 울프 프로그램을 인수받는 것입니다
이 단계가 되면 폴란드는 전차를 독립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3단계가 마무리되면 한국은 차세대 전차 분야에서도 폴란드와 협력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것은 폴란드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입니다.
한국측은 계약 체결 및 K2PL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세계 5위의 자동차 기업인 현대가 폴란드 측과 긴밀한 협력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무인기술과 같은 전략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고속철도와 자율주행 자동차 및 전기와 수소로 구동되는 대체연료 자동차와 마지막으로 수소를 통한 에너지 생산에도 적용됩니다
융자 부분에서도 한국은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우선적으로 자금을 지원합니다.
대부분의 비용은 정부간 협상을 바탕으로 합의된 수출신용을 제공함으로써, 수출 신용기관을 통해 한국당국이 부담할 수 있습니다.
K투PL 전차의 제안은 폴란드의 조건에 최대한 맞추고 있으며, 생산의 자율성과 제3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공동개발을 보장한다라고 폴란드 언론은 전했습니다.
여기에 앞서 말했듯, 폴란드의 국방예산에 포함된 울프프로그램과는 달리 M1A2전차의 도입은 국방예산 외의 예산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폴란드 정부는 자국의 안보와 경제 및 산업적 측면을 적절히 고려한 타당한 지점을 선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6일에 공개된 폴란드 국방부의 2022년도 예산초안을 보더라도 M1A2전차 구입예산과 K2PL의 구입예산인 ‘폴란드군 현대화 예산’은 별도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어찌되었던 간에 지난 9월에 체결한 한국과 폴란드간 군사협정은 K2PL 프로그램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폴란드의 K2PL 도입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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