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이라크 국방부와 3년간 3억6000만달러 규모의 'T-50IQ 후속운영지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8일에 밝혔습니다.
KAI는 지난 2013년 12월에 이라크와 T-50IQ 24대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항공기 납품을 완료했습니다.
KAI는 이번 계약을 통해 이라크 공군이 운영하는 T-50IQ의 정비와 군수지원 및 군수품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신규 조종사와 정비사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을 지원한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KAI는 이라크에 T-50IQ의 수출이후부터 후속운용지원을 맡고 있으며 이번 계약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이며 이라크와 유지보수비용으로 3년간 3억6000만달러(약4천2백억원)의 계약을 맺었다는 의미입니다.
항공기는 통상 30년이상을 운영하 항공기 수명주기 전체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면 개발과 양산비용은 전체 비용에 30~40%를 차지하고, 후속운영지원은 60~70%를 차지하여 더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유지보수 비용이 오히려 더 큰 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이라크 국방부는 한국에서 도입한 T-50IQ를 계속 운용하기 위해 한국과 후속운영지원 계약을 갱신했지만 이번 계약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밖에 계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라크 국방부는 T-50IQ를 30년후인 2047년경까지 지속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KAI와 후속운영지원 계약을 계속해서 갱신해야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3년간 3억6천만달러의 계약으로 30년간 후속운용지원비을 계산하면 KAI는 최대 36억달러(약4조2천원억)정도의 매출이 이라크에서 발생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발생하는 비용으로 KAI는 고용유지 및 연구개발에 이 돈을 돌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KAI의 T-50과 TA-50 그리고 경공격기인 FA-50은 한국 공군이 총 144대를 도입했으며 해외에도 총 72대를 수출하고 있어 당분간 T-50 시리즈의 후속지원계약으로 지속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KAI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FA-50의 업그레이드, 즉 FA-50의 멀티롤기화를 추진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AI가 FA-50의 멀티롤기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 보잉사의 T-7A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여러 가지 문제로 T-7A의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앞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이며 T-7A가 출시된다면 미 공군과 해군의 막대한 수요가 기다리고 있고, 더욱이 보잉은 디지털 엔지니어링을 이용해서 T-7A를 개발했다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T-7A의 기체단가는 더욱 저렴해질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T-7A의 양산이 시작된다면 미국내의 막대한 수요와 저렴해진 T-7A는 해외 훈련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T-7A가 해외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하면 한국의 T-50의 입지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의 보잉은 T쎄븐A의 경무장버전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KAI는 T-50이 아닌 FA-50의 업그레이드를 우선해 해외에서 경공격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려는 의도일 것입니다.
KAI의 T-50은 미 공군의 차기 훈련기도입사업에서 보잉의 T-7A에 패배했지만 현재 동남아의 말레이시아와 남미의 페루, 동유럽의 슬로바키아에 FA-50을 판매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콜롬비아와 세네갈 등의 마케팅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최근에 FA-50에 대한 판매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곳은 동유럽의 슬로바키아와 남미의 페루입니다.
공산주의 시절에 체코슬로바키아는 방산용품 제조투자의 영향으로 상당한 방산제조기반을 갖추고 있는 나라입니다.
체코슬로바키아 시절에 이미 레트 L-410UVP-E 터보제트 경수송기와 아에로 L-39CM/ZAM 알바트로스 훈련기겸 경공격기를 개발하여 배치했습니다.
이후에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 독립되었고 슬로바키아 공군은 L-39을 승계했지만 현재는 너무 노후화되어 훈련기 겸 경공격기 도입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며
KAI는 현지 국영기업 LOTN과 공동으로 FA-50 제안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라고 국내 언론은 밝히고 있습니다.
슬로바키아는 체코와 분리 독립된 이후 2004년에는 NATO의 정식 회원국이 되었으며 따라서 슬로바키아는 기존의 구 소련제 장비를 서방세계의 장비로 갱신하는 군의 현대화를 추진중에 있습니다.
2018년에는 구 소련의 MiG-29의 후속기 사업을 시작했으며, 미국과 약 16억유로(약2조1천억원)에 F-16V 14대 도입계약(2022년부터 인도 예정)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슬로바키아는 F-16V 전투기의 도입에 맞춰 노후화된 L-39CM 훈련기의 교체도 필요로 했으며 당초에는 체코의 아에로 보도호디사가 개발한 L-39 기반의 신형 훈련기인 L-39NG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아에로 보도호디사도 슬로바키아에 L-39NG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4월에 슬로바키아 공군의 수리아치 기지에 L-39NG를 들여와서 슬로바키아인 조종사에게 L-39NG를 조종시키는 등 활발한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체코의 아에로 보도호디사에게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으며 새로운 도전자는 슬로바키아에서 군용기 및 민항기정비(MRO시설)를 담당하는 국영기업인 LOTN과 손잡은 한국의 KAI였습니다.
지난 3일에 강은호 방사청장은 한국-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하여 슬로바키아 및 헝가리와 각각 방산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KAI는 슬로바키아 공군에 FA-50을 제안한 것입니다.
KAI와 협의중인 FA-50의 사업규모는 총 10대에 5억 달러(약 5천900억 원) 규모입니다.
KAI는 현지 국영업체인 LOTN과 협력하여 슬로바키아 공군의 차기 훈련기에 FA-50을 제안하는 협정을 체결했고, 슬로바키아 공군은 내년중에 정식으로 제안의뢰서(RFP)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마도 KAI가 제안한 FA-50은 최근 발표한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적용한 멀티롤기 버전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슬로바키아 공군이 L-39의 후속 항공기에 어떤 능력을 요구하고 있는지는 국내 언론이나 현지 언론에서 밝히고 있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슬로바키아의 차기 훈련기 후보로 거론되는 체코의 L-39NG는 초음속 비행기도 아니고 무장도 매우 한정돼 있어 슬로바키아 공군의 마음을 어느 쪽이 잡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렇지만 규모가 작은 나라의 공군은 비무장 훈련기보다 경공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훈련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고 이러한 경공격에 요구되는 능력도 점점 고도화되어 되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슬로바키아 공군의 요구에 한국의 FA-50 업그레이드 버전은 안성마춤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체코의 아에로 보도호디사의 L-39NG의 단가는 1,300만달러 전후라고 알려져 있어 슬로바키아 공군이 경공격 능력보다 순수한 훈련기로서의 요소와 프로그램 비용을 중시한다면 도입비용이 저렴한 L-39NG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군용기 및 민항기정비(MRO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현지업체인 LOTN과 협력하는 한국의 메시지는 "슬로바키아가 FA-50을 도입하면 항공기 수명주기에서 차지하는 운용 및 유지비용을 슬로바키아 경제에 환원할 수 있어 슬로바키아의 경제와 고용으로 이어진다"라고 명확하게 말하고 있으므로 이 혜택을 받는 지역이나 관련 산업 관계자들은 당연히 FA-50의 도입을 지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더불어 KAI는 초음속 경전투기 도입사업을 진행 할 예정인 페루에도 FA-50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제안할 예정이며 훈련기와 경전투기로 활용 가능한 높은 효율성으로, 페루 공군에 좋은 제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0월 28일부터 4일간 페루 리마에서는 '페루 국제방산전시회(SITDEF 2021)'가 열렸으며 KAI도 이 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KAI는 페루 공군 수뇌부 및 사업관계자와 FA-50의 성능개량에 관한 면담을 가졌으며 페루의 항공산업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KAI 부스를 방문한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은 FA-50의 성능개량에 긍정적인 관심을 보였으며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은 "한국공군과 여러 국가에서 운용중인 FA-50의 뛰어난 성능은 익히 알고 있다"며 "한국과의 방산협력이 증진되어 페루 공군의 현대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KAI 김한일 상무는 "FA-50은 성능과 가격, 후속지원까지 페루 공군 현대화를 위한 최적의 기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KAI는 KT-1P에 이어 국산항공기의 남미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KAI는 지난 2012년 페루와 KT-1P 기본훈련기 20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KT-1P 기본훈련기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여 기술협력과 인력 양성지원 등 상호협력을 통해 페루의 항공산업 육성에 기여한 바 있습니다.
KAI는 거대한 중남미 항공기 시장 공략을 위해 페루를 수출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며, 항공산업 육성을 꿈꾸는 페루와 함께 윈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4대 규모의 말레이시아 공군의 경공격기 도입사업 및 여러 나라의 경공격기 도입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어 만약 이들 나라들중에 몇 개의 계약을 수주한다면 앞서 말했듯 후속운용지원에 관한 비용도 발생하여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은 더욱더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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