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일본이 차세대 전투기 개발계획을 통합하기로 합의 했다고 영국의 로이터 통신이 지난 14일에 보도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일본이 그동안 개발했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인 F-X 사업을 영국의 템페스트 프로젝트와 통합한다는 의미인데 기체 디자인은 영국이 목업으로 선보인 템페스트로 합의될 예정이며, 일본은 템페스트의 아시아 시장에 대한 판매를 맡을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14일에 익명의 관계자 3명의 발언을 인용해 "영국은 일본의 F-X 프로그램과 템페스트 계획을 통합하기 위한 합의에 근접했으며 영국은 18일에 개막하는 팬버러 항공쇼에서 템페스트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서 영국과 일본은 동등한 동반자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그는 이 프로젝트에는 수백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가 보도한 내용을 요약하면 "양국은 일본의 F-2 후계기 개발(F-X 계획)과 영국의 타이푼 후계기 개발(템페스트 계획)을 통합해 공통의 차세대 전투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성된 전투기의 해외 수출에서도 양국은 협력하고 일본은 아시아 시장을 담당하고, 영국은 유럽 시장을 담당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영국과 일본은 연구 개발 비용 절감과 수출을 통한 조달비용 인하를 실현해 국방 예산 효율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한 관계자에 의하면 "양국 간에 차기 전투기의 디자인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기본적으로는 "템페스트 기반의 공통의 차세대 전투기를 만들겠다"는 전언이어서, 'F-X 프로그램과 템페스트 계획의 통합'은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은 미국에 가까운 두 동맹국 사이의 안보 관계가 심화됨을 나타냅니다.
“영국은 EU탈퇴후 인도 태평양 지역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고, 아시아에서 더 큰 군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일본도 미국이외에 나라로 방위 협력을 확대하고 싶어합니다.“
다만 영국과 일본이 차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더라도 "미군과의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통신과 데이터 링크 등에서 미국산 구성요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템페스트 계획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스웨덴과 이탈리아가 '통합된 개발계획'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불분명합니다.
그럼 왜 일본은 미국과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포기하고 영국과 손을 잡은 것일까요?
이에 대해 일본의 다카하시 히로유 특파원은 4가지 이유를 들어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민당의 국방위원회에 속한 한 의원은 다카하지 기자의 취재에 대해 “일본의 차기 전투기 개발에 록히드마틴이 승차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미국이 F35개발 이후 차세대 전투기 개발 타이밍이 일본과 맞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된다"라고 전했습니다.
미 공군이 추진중인 차기전투기 프로그램(NGAD)에서 개발될 유인전투기는 2020년 후반에 실용화가 될 전망이지만 일본의 차기전투기는 개발의 틀을 구축하는 단계이고 실용화는 2030년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 개발시기에 차이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다카하시 기자는 "일본의 차기전투기는 성능적으로 5세대기에 머물 전망이어서 미국이 지향하는 기술과도 차이가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더욱이 미국은 6세대 전투기인 NGAD를 개발한다면, 이 전투기의 성능은 세대를 구별하는 개념이 없어지는 최첨단의 전투기가 될 것이고 미 국방부나 록히드마틴 모두 기존 개념의 연장선상에 있는 일본의 차기 전투기 개발에 참여해도 F-2 전투기 개발때와는 다르게 미국은 기술적 대가를 적게 느끼고 있다고 다카하시 특파원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차기 전투기에 탑재되는 레이더나 전자전장치 등의 주요 장비에 대해서도 '개보수의 자유도'를 확보하려는 일본은 자국산을 고려했지만 록히드마틴은 개발 초기단계부터 미국산 장비를 요구해 일본은 영국과의 공동 개발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일본은 엔진개발 능력이 없어 자체 개발에서 미일 공동개발로 내몰렸떤 F-2 전투기의 쓰라린 경험과 지금도 미국의 공대함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한 F15 전투기 개보수비용이 급격히 치솟아 일본은 미국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은 독자적인 요구에 근거해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서 장비의 업그레이드나 주요부품의 탑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체제의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방위전문 매체들도 록히드마틴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를 제어함으로써 일본의 자율성을 제한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반면 영국과의 공동개발은 서로 장점이 있고 윈윈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다카하시 기자는 주장하며 이러한 주장의 근거를 네가지 이유로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이유로 영국은 현재 주력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후계기로 템페스트를 2035년까지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템페스트의 배치시기는 일본의 차기 전투기의 배치 시기와 같아서, 일본과 영국의 연계를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영국과 일본이 차기 전투기에 요구하는 성능이 같다라는 것입니다.
영국과 일본은 모두 해양국가로서 채용하는 전투기에 긴 항속 거리를 필요로 합니다.
또한 무거운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쌍발기를 필요로 한다는 점도 공통적이여서 이러한 요구 성능은 영국과 일본이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로는 채울 수 없는 성능이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 이유는 영국은 일본이 F2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엔진과 레이더 공동연구 및 기본설계 협력을 요청하는 등 일본 방위성내에서는 영국과 대등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예전부터 있었다는 점입니다.
영국 국방부에서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담당하는 리처드 버슨이 2020년 9월 23일에 산케이신문에 영일 협력을 기고해 호소한 적도 있었습니다.
영국은 양국이 필요로 하는 개보수의 자유를 서로 인정하는 동시에 미래의 플랫폼이나 시스템 등에서, 미국 등 중요한 안보 파트너와도 상호이용이 가능함을 보증하는 대등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미국과의 공동개발에서 무시당해왔던 일본에게 영국을 선택하라고 영국이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다카하시 기자는 주장했습니다.
또한 영국과 일본은 일찍부터 양국가의 총리들이 전투기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양국 정부는 지난 2월 15일에 차기 전투기에 탑재예정인 고성능 레이더 공동연구에 관한 약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정부는 지난해 12월 22일에도 FX에 사용할 엔진 실증실험을 올해 1월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밖에도 일본은 영국과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MBDA가 개발한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에 미쓰비시전기의 레이더를 조합하는 공동 연구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지금까지 양국가가 쌓아온 기술협력이 영국과 일본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번째로 영국과 일본은 효율적인 공동 개발로 생산기수를 늘리고 양산단가를 낮춰 향후 해외시장에의 판매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유럽시장을 노리고 있으며, 일본은 아세안 등 아시아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어쨌든 일본은 영국의 템페스트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 기술적으로나 비용적으로 메리트가 크다라고 평가하고 있지만영국의 템페스트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될지 불분명해
영국으로부터 ‘템페스트 구입을 강요당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영국과의 협력은 일본에게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보도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미국은 성능적으로 5세대기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일본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미국이나 록히드마틴 모두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어 매우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어쨌든 영국과 일본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 계획 통합에 대해 외신에서는 많은 보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본 방위장비청은 "올해 안에 협력 범위의 전체 계획을 확정하겠다"만 밝히고 있으며 영국 국방부도 이에 대한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고 일본의 차세대 전투기 주 개발 업체인 미쓰비시 중공업과 영국의 템페스트 주 개발 업체인 BAE도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을 밝혔습니다.
참고로 로이터 통신의 일본어판과 영국에서 보도되고 있는 International에서 보도하고 있는 내용이 약간 다르게 보도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의 일본어판에서는 "영국이 부분적으로 협력해 별도의 전투기를 개발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반대로 로이터 통신의 International판에서는 "템페스트 전투기의 해외 수출에서도 양국은 협력을 하고
일본은 아시아 시장을 담당하고, 영국은 유럽 시장을 담당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일본은 일본의 차기 전투기 개발은 유럽과의 협력개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일본이 영국과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하여 ‘일본판 템페스트’를 개발하여도 과연 2030년대에 아시아에서 6세대 전투기를 도입할 나라가 있는지는 알 수가 없어 일본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일본산 무기의 해외진출이 성공할 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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