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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태평양

8조원 규모의 인도 잠수함 사업 재입찰, ‘30년간 품질보증 요구“없앤다,가장 유리한 나라는 한국, 독일?

by greengate 2022. 8. 13.

인도 국방부는 한국의 제안만 남아 있는 차기 잠수함 조달 계획인 '프로젝트 75-I'의 요건 변경을 승인하고 새롭게 변경된 인도의 차기 잠수함 프로젝트에는 독일의 티센크루프와 스페인 나반티아, 대우조선해양이 입찰에 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는 프랑스 Naval Group의 협조를 얻어 스코르펜급 잠수함의 인도 해군용 버전인 칼발리급 잠수함을 6척을 건조중이며, 이후 조달 예정인 재래식 디젤형 잠수함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75-I’의 제안 의뢰서(RFP)를 지난해 7월에 발행했습니다.

프랑스와 협력으로 건조중인 칼바리급 잠수함은 프랑스가 개발한 AIP기관인 MESMA AIP를 탑재하지 않고, 인도가 프랑스의 협력을 얻어 개발중의 인도산 AIP기관을 나중에 탑재할 예정이지만, 탑재시기는 빨라야 2023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로 약 8조원 규모인 인도의 프로젝트 75-I’에는 AIP 기관 탑재와 대함 및 대지 순항미사일 12발 탑재와, 이밖에도 중어뢰 18발을 동시에 탑재할 수 있는 탄고 용량 등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인도 국방부의 요구에 독일의 티센크루프와 스페인 나반티아, 러시아 아무르조선소, 한국의 대우조선해양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이 프로젝트에 응한 유일한 기업은 한국의 대우조선해양이였습니다.

독일은 214형 파생형인 잠수함을 제안했고, 프랑스는 스코르펜급 잠수함과 슈프랑급 핵잠수함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설계 잠수함, 스페인은 S-80 플러스형 잠수함을 제안했으며, 러시아는 새롭게 설계한 아무르 1650형 잠수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우조선해양은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을 기반으로 한 DSME3000을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우조선해양 DSME3000

하지만 인도 국방부는 이 프로젝트에 AIP 기관에 대한 '운용실적'을 요구했고,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프랑스와 스페인 및 러시아 기업이 탈락해 독일과 한국의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의 티센크루프 역시 "인도가 요구하는 계약 조건에 부응할 수 없어 프로젝트 75-I’에서 철수한다"고 인도국방부에 통보했습니다.

참고로 프랑스는 스코르펜급 잠수함에 프랑스산 AIP기관을 탑재하고 있지만 채용실적이 거의 없으며, 현재 스페인이 건조중인 S-80에 탑재예정이었던 스페인산 AIP기관은 기술적으로 해외 의존도가 높아 스페인이 직접 AIP기관 개발정책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언제 실용화가 될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스코르펜급 잠수함

러시아도 AIP기관을 개발했지만 라다형 잠수함에 탑재를 보류하고 아무르급 차기 잠수함부터탑재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도가 요구하는 AIP기관의 운용 실적에 맞지가 않습니다.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일반적으로 다른 나라가 RFP을 발행한다면 입찰 준비기간을 12개월에서 15개월 정도 주게되지만 이번 인도의 RFP 준비기간은 6개월밖에 안되 준비가 어려울 수 있으며 또한 인도 현지에서 건조한 잠수함의 성능이나 결함에 대해 30년간의 무제한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

여기에 범위나 규모를 정하지 않은 불명료한 기술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점에서 독일의 티센크루프 역시 이번 입찰에는 응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작년 인도 국방부가 RFP를 발행했을 당시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제안한 DSME3000은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KSS-III)에서 수직발사장치(VLS)를 제거한 연료전지 방식의 AIP기관을 탑재한 모델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DSME3000의 추진시스템에 리튬이온 기술을 채용함으로써 경쟁국들이 제안하는 플랜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 했습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은 인도용으로 제공하는 패키지에는 잠수함 구난함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언급하여 리튬이온 배터리의 채용과 잠수함 구난함의 제공이 대우조선해양의 어필 포인트였습니다.

이에 대해 인도 언론들은 한국은 독일에서 214급 잠수함 라이센스 생산시 AIP기관의 기술이전을 받았으며 따라서 "잠수함에 탑재되어 운용 실적이 있는 AIP기관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는 기업은 독일과 한국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이대로 한국의 대우조선해양 수주로 결정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현지 언론들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당시 인도 언론들은 경쟁관계가 성립되지 않으면 현재의 제안의뢰서가 파기되고 새로운 조건으로 RFP가 재발행된다'라고 주장하는 언론도 있었고, 이 프로젝트의 RFP 응답 시한이 평소보다 짧은 것은 중국 해군에 대한 위기감의 표현이며 잠수함의 건조 기간을 아끼기 위해 '결국은 이대로 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언론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인도 국방부가 차세대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를 그대로 진행할 지와 아니면 요구 요건을 수정하여 입찰을 다시 진행할지가 주목을 받았으나 최근 인도 국방부는 이 프로젝트의 요건 변경을 승인했다고 인도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어 결국 인도 국방부는 차기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의 요건을 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 국방부가 새롭게 변경한 차세대 잠수함 도입 프로그램의 요건에서는 입찰에서 선정된 해외 기업에 대한 '30년간 무제한 보증'을 없애기 위해 연대 책임과 중대 책임 조항을 삭제하고 인도 기업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해외 기업의 책임 범위는 '분담한 작업 범위만'으로 한정되었습니다.

따라서 인도 국방부가 요건을 변경함에 따라 독일의 티센크루프와 대우조선이 입찰에 응할 예정이며 스페인의 나반티아도 현재 자국의 AIP 기관인 S-80 Plus을 해상시험 중이여서 새롭게 변경된 인도의 차기 잠수함 도입 프로그램에 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페인 나반티아 S-80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계약액의 60%가량을 인도 산업에 투자해야 하고, 스페인의 나반티아가 제안하는 AIP 기관은 운용 실적이 부족해, 결국에는 독일의 티센크루프와 대우조선해양이 승부를 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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