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미국에서 F/A-18E/F와 EA-18G를 도입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독일 정부가 빠른 시간내에 F/A-18E/F와 EA-18G에 대한 구매요청 서류를 발행할 것으로 보잉은 예상하고 있으며, F/A-18E/F 제조 및 운용을 지원하는 독일업체에 정보제공의뢰(RFI)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의 메르켈 전 총리는 미국과 핵무기를 공유하는 협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후한 토네이도의 후계기로 F/A-18E/F 30대와 EA-18G 15대, 타이푼 90대 도입을 결정했지만 미 국가안보국이 B61 전술핵무기의 통합기종에서 F/A-18E/F를 제외시켜 버렸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독일의 숄츠 총리와 람브레히트 국방장관은 토네이도 후계기에 대한 협의를 가졌으며
'최종적으로 미국의 B61 전술핵무기의 통합기종에서 제외된 F/A-18E/F 대신, F-35A와 타이푼 ECR/SEAD의 도입검토에 들어갔다'고 독일 통신사가 보도한 바 있습니다.
NATO 회원국인 독일과 이탈리아, 벨기에와 네덜란드 터키는 미국과 핵무기를 공유하는 뉴클리어 셰어링협정을 체결했으며 미국은 B61 전술 핵무기를 공급하는 대신 체결국은 B61을 운반할 수 있는 항공전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어 따라 벨기에와 네덜란드 터키는 B61의 운용능력을 갖춘 F-16을 가지고 있으며 독일과 이탈리아는 토네이도에 B61을 통합하는 것으로 협정의 의무를 다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F-16과 토네이도 두 비행기의 후계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탈리아와 벨기에 네덜란드 터키 등 4개국은 B61과의 통합이 예정되어 있던 F-35A를 선택해 협정의 의무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으며, 터키의 F-35A 도입은 S-400 도입문제로 미국이 거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유럽과 자국의 방산기반을 배려하기 위해 F-35A 도입을 거부해온 독일에서 타이푼을 토네이도의 후계기로 도입하기 위해 미국에 타이푼의 B61 운용능력 통합을 타진했으나 미국은 "B61 통합작업은 4년~5년정도의 시간이 걸려 토네이도 퇴역때까지 도저히 맞출 수 없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래서 메르켈 정부는 B61과의 통합에 포함된 기종을 찾았으며, 결국 미국에서 F/A-18E/F 30대와 토네이도 ECR이 맡고 있던 전자전 임무를 인계받기 위해 EA-18G를 15대, 나머지 토네이도를 대체하기 위해 타이푼을 90대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나 이 역시 독일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혀 최종 결정을 올해로 미뤘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9월 총선에서 기독교민주연합이 제1당의 자리로 올라서면서 미국과의 핵공유체제 이탈과 핵무기 철거를 주장하는 사회민주당 주도의 신연정 구성으로 토네이도의 후계기 문제가 위태로워졌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숄츠 정부는 "미국과의 핵공유체제를 지지하는 세력과 연정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숄츠 정부는 메르켈 전 정부의 방침을 이어받아 B61의 운용능력을 통합한 타이푼이 아닌 F/A-18E/F와 EA-18G의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으나,
미 국가안보국이 갑자기 B61 전술핵무기의 통합기종에서 F/A-18E/F를 제외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에 따라 숄츠 총리와 람브레히트 국방장관은 토네이도의 후계기에 대해 협의를 하고 "최종적으로 F-35A와 타이푼 ECR/SEAD 도입 검토에 들어갔다"고 독일 통신사가 보도한 것입니다.
독일의 언론들은 “이 결정이 F-35A가 핵무기 운반용으로 도입하기로 했던 F/A-18E/F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또한 타이푼 ECR/SEAD이 전자전 임무용으로 도입하기로 했던 EA-18G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미국과의 핵공유체제를 대외적으로 유지하겠다고 선언해버린 독일은 기체 수명이 몇 년 남지 않은 토네이도를 퇴역시키면 독일이 도입예정인 타이푼과 B61 통합은 오랜 시간이 걸려 핵무기 운반능력에 공백이 생길 것입니다.
독일이 다시 F-35A 도입으로 회귀한다고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사항이라고 할 수 있지만,
스위스나 핀란드에 F-35A가 아닌 타이푼 채용을 강력하게 제안했던 독일 자신이 결과적으로 F-35A를 도입하게 된다면 유럽 국가들은 F-35A가 아닌 타이푼을 채용해야 한다"고 말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유럽 국가의 F-35A 도입을 사사건건 비판해온 프랑스도 "유럽산 차기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는 독일이 소량의 F-35A를 도입한다"는 사실은 달갑지 않지만 F/A-18E/F가 B61 통합에서 제외된 이상, F-35A 도입으로 회귀한다는 독일의 결정에 정면으로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독일은 P-3C 후계기 문제로 프랑스의 제안을 거절하고 미국의 P-8A 도입을 결정했고, 프랑스와 합의했던 티거공격헬기의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에서도 이탈하여 AH-64E로 갈아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마크롱 대통령은 메르켈 정부를 상당히 원망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독일이 미국에서 F-35를 도입할 것이라는 외신의 보도와는 다르게 독일은 다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의 방위산업 전문매체인 제인스는 지난 12일에 독일정부가 곧 F/A-18E/F와 EA-18G에 관한 구매요청 서류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F/A-18E/F 제조 및 운용을 지원하는 독일 업체에 정보제공의뢰(RFI)서를 발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잉은 독일의 슈퍼호넷 및 그라울러 도입에 대해, “독일기업들은 유지보수와 부품제조, 트레이닝과 오버홀 등의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또한 “그라울러에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전자방해장치 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의 전술핵무기통합에서 제외됐던 F/A-18E/F에 B61 전술핵무기 통합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 매우 의문스러운 점이 많아, 독일 토네이도의 후계기 문제는 한치앞도 볼 수 없는 안갯속에 빠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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