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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동지중해에서 정치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터키

by greengate 2020. 10. 8.

터키가 잇따른 강경책으로, 동지중해에서 정치적으로 고립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터키와 그리스의 배타적 경계 수역 (EEZ)을 둘러싼 갈등은 주변국들을 이 분쟁에 휘말리게 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리비아와 동맹을 맺고, 이 동맹을 이용해 자국에게 유리한 배타적 경계 수역 (EEZ)을 만들었습니다.

화면을 보면 빨간색이 터키가 만든 배타적 경계 수역이며, 파란색은 그리스에서 만든 배타적 경계 수역입니다.

터키는 자국이 만든 배타적 경계 수역내에 해양조사를 위한 조사선을 보냈는데, 터키는 이 조사선을 보호하기 위한 해군 함정도 같이 파견하였습니다.

이에 그리스는 자국의 EEZ라고 주장하는 해역에서 터키가 국익을 침해하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이미 그리스군은 비상경계체제로 이행해 터키의 조사선과 싸울 태세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현재 터키 해군 함정과 조사선에 대해, 그리스 해군은 함정을 파견해 15분 간격으로 해당 해역을 떠나라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으나 터키 해군 함정과 조사선은 그리스의 메시지를 무시하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해저의 지질 구조를 조사하기 위해 터키의 조사선들이 실시하고 있는 음파탐사는 그리스 해군의 잡음발생기로 인해 유효한 데이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키가 조사선을 계속 눌러 앉히고 있는 것은,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현 수역은 터키의 영해라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는 중간 등거리선에서 EEZ 설정을 주장하는 반면 터키는 그리스령 에게해 섬들에 대륙붕을 설정할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영해 12해리 이외의 해역은 터키 영토에서 뻗어나간 대륙붕 위에 있어 모두 터키의 EEZ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는 논의를 통한 문제 해결에는 찬성하면서도, 터키의 주장에 대해서는 논의할 가치가 없다라고 생각해 협상장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터키는 그리스를 EEZ설정을 위한 교섭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마음대로 EEZ를 설정하고 기정사실화함으로서 EEZ 설정 협상을 방치할 수 없는 상황으로 그리스측을 몰아붙이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터키는 그리스측의 방해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해역 상공에 F-16C 전투기와 무인항공기를 파견했고 그리스측도 공군기 순찰을 강화하고 있어 자칫 무력충돌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은데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는 나토를 그리스는 몰아 붙이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미초타키스 총리는 회원국 간 갈등 해결에 소극적이고 관여하기를 꺼리는 NATO터키 문제에 대한 모호한 대응을 더 이상 그리스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하며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응한 나라는 최근 터키와 사이가 좋지 않은 프랑스였습니다. 얼마전에 프랑스는 터키가 자국의 군함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레이더를 비췄다고 NATO에 호소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오히려 터키로부터 사과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그리스 크레타 섬에 전투기 라팔을 파견하고 이어 레바논 폭파사고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한 강습상륙함 토네르호와 새로 파견된 프리깃함 라파예트를 문제의 해역에 당분간 머물게 한 뒤, 터키측에 조사선을 물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어 프랑스는 그리스와 터키가 다투는 키프로스 문제에도 개입하고 프랑스는 그리스가 지원하는 키프로스 정부와 방위협정을 체결해 동지중해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현재 NATO 회원국 중 그리스 지원에 나선 곳은 미국과 프랑스뿐이지만 터키의 리비아 내전 참여에 반대하고 있는 이집트도 그리스와 배타적경제수역 설정에 합의했다고 발표하며

터키를 빼고 동지중해 해저자원 개발을 추진할 뜻을 밝혀 터키가 발끈하고 있습니다. 덧붙여서 미국은 터키와 리비아가 맺은 EEZ 협정은 무효라고 비판하지만 그리스와 이집트가 맺은 EEZ 협정에 대해서는 지지를 표명하였습니다.

터키는 그리스와 이집트가 맺은 EEZ 협정은 존재하지 않는 협정이라며 무효를 주장하는 반면 동지중해 문제에서 친터키적 입장을 취하는 것 아니냐던 이스라엘도

프랑스와 이집트에 보조를 맞추며 그리스 지지를 공식 표명하고 터키가 멋대로 설정한 EEZ는 비합법이라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터키는 그리스를 EEZ설정 교섭의 장으로 끌어내려고 강경책을 선택했지만, 이 정책은 동지중해에서 터키를 고립되게 만들었으며, 오히려 터키를 제외하고 동지중해의 배타적 경제 수역(EEZ)을 설정하려고 하는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토가 같은 나토회원국들의 분쟁을 어떻게 처리해 나갈지가 주목됩니다.

* 저는 밀리터리 전문 채널인 '이상튜브'를 운영중에 있으며 이 글의 유튜브에서의 사용이나 다른 블로그에서의 게재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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