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알타이 전차용 파워팩 한국에서 직도입, 미국핑계대고 터키의 기술이전을 거부한 한국

한국이 터키에게 기술이전 없이 국내에서 생산한 파워팩을 터키에 직수출 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Defense News는 지난 11일자 기사에서 한국과 터키간의 알타이용 파워팩 도입 협상이 기존의 파워팩 공동생산에서 한국에서의 직도입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터키의 알타이 전차는 당초 독일에서 파워팩을 수입해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시리아 내전에 연루되어 입수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터키는 그동안 여러 나라에 파워팩 공급을 타진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올해 1월에는 한국이 개발한 K-2전차의 파워팩을 도입하기 위해 한국과 협의중이라는 외신 보도도 있었지만 이후에는 터키가 자국산 파워팩을 개발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알려져, 한국의 파워팩 도입 협상은 무산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스마일 데미르 터키 방위사업청장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고 터키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스마일 데미르 터키 방위사업청장은 "알타이 전차의 파워팩 문제는 곧 해결될 예정이지만 파워팩의 국산화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터키 현지 언론들도 알타이의 파워팩 공급에 관한 협상이 진행 중이고, 조만간 알타이로 통합될 것이라고 보도했기 때문에 외신들은 사전에 소문이 났던 우크라이나제 6TD-3 엔진과 변속기를 수입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보도했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미국의 Defense News의 3월 9일자 기사에 따르면, 알타이를 제조하는 터키의 방위산업체인 BMC는 "알타이 전차에 한국의 파워팩을 탑재하기로 합의했다"고 시인했고, 익명을 조건으로 취재에 응한 소식통은

"BMC는 한국 기업인 두산과 엔진 공급계약을 맺고, S&T중공업과는 변속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이 거래는 우리 회사와 국가간의 전략적 이해의 결과입니다”라고 말했으며 또한 터키의 국방조달 고위 관계자는 BMC와 한국 방산 업체간에 “획기적인 합의가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획기적인 합의가 있었다”란 용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언론에서도 터키의 알타이 전차에 한국의 파워팩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내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관련 업계에 따르면 터키 전차 제조업체인 BMC는 알타이 전차에 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과 SNT중공업의 변속기를 조합한 국산 파워팩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이른 시일내에 터키 자체 규격에 따른 성능테스트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BMC는 성능테스트를 실시하기 위해 일단 두산인프라코어 및 S&T중공업과 엔진과 변속기 각각 2대에 대한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말하며 BMC는 테스트 절차가 끝나는 대로 한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알타이 전차의 대량 양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알타이 전차에 저희측 엔진과 SNT측 변속기를 조합한 파워팩을 장착한후 성능테스트를 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며 "독일이 터키에 파워팩을 공급하지 않기로 한 이후 우리를 지목한 것이어서 수출 가능성은 높다"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터키 입장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는 데다 우리나라와 터키가 요구하는 파워팩 성능 및 규격이 다른 만큼 이번 계약만으로도 국산 파워팩 수출을 확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국내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특히 터키측이 원하는 파워팩 성능은 국내 성능테스트 기준의 약 70%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국내 업계에서는 터키에서 먼저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전차 양산이 유력시됨에 따라 향후 유럽과 중동으로 수출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국내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 파워팩이 터키의 K2 흑표 형제전차에 먼저 투입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알타이 전차에 장착된 국산 파워팩이 온전한 성능을 낸다면 향후 K2 전차의 완전 국산화를 실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어쨌든 터키는 이번 계약을 한국기업 2개사와 체결함에 따라 한국기업들은 알타이 전차와의 파워팩 통합을 지원하며, 또한 한국의 기업들은 독일의 수출 허가 제한을 피하기 위해 파워팩의 일부 독일부품을 제거하여 터키에 공급할 것이라고 알타이 프로그램에 정통한 소식통은 Defense News에 밝혔습니다

이렇듯 지금까지 한국과 터키의 알타이용 파워팩 생산에 관한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한국과 터키간 파워팩에 관한 계약을 마무리 짓기 위해 터키의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터키의 방위산업 전문매체인 Defence Turk는 지난 10월 22일에 터키의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의 방위사업청과 터키의 알타이 전차에 탑재될 한국산 파워팩 공급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터키의 차우쇼을루 외교장관은 "한국의 강은호 방위사업청장과 터키의 알타이전차 엔진공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으며 당시 협약식에 참석했던 알타이의 개발업체인 BMC 관계자도 “알타이 전차에 탑재되는 엔진 부품 공급과 관련하여 두산 및 S&T중공업과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BMC 관계자는 터키의 알타이 전차는 초기형의 T1과 업그레이드형인 T2 2개의 생산 단계로 나누어져 있으며 터키는 알타이 전차를 1000대 생산할 계획이 있으며 이후 알타이 무인버전 개발도 예정되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BMC 관계자는 "이 무인화 버전개발에도 한국의 두산중공업과 S&T 중공업의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으며 그리고 "이번 협약은 터키기업과 한국과 터키와의 전략적 이해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체결된 계약은 "파워팩 공급 이외의 부분"도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터키의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한국의 정의용 외무장관과도 회담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두 장관은 회담직후 한국과 터키간 이중과세방지협정 전면 개정본과 과학기술협력협정에도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던 양국간의 회담은 무산되었다라고 미국의 방위산업 매체인 Defense News가 최근에 보도한 것입니다.

Defense News는 지난 11월 11일자 기사에서 알타이 전차에 장착할 파워팩 공동 개발 및 생산을 놓고 업체들 간의 진행됐던 계획이 무산되어 터키는 한국과의 파워팩 공동생산이 아닌 기존 파워팩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터키의 조달청 및 업계 소식통의 말을 빌려 전했습니다.

Defense News는 한국과 파워팩을 공동 생산하려던 계획을 가졌던 터키의 입장이 변한 것은 터키 정치권의 개입이 작용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터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가 터키에 대한 어떠한 전차엔진 기술이전도 피하도록 한국을 압박할지도 모른다라는 것입니다.

또한 터키의 한 관계자는 “미국 행정부가 한국에 전차엔진 기술을 터키에 이전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할까봐 두렵다”라고 미국의 디펜스 뉴스는 보도했습니다

터키는 현재 러시아로부터 S-400 방공미사일을 도입하여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미국은 F-35 프로그램에서 이탈한 터키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은 터키의 F-16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제안했지만 최근에 미국 하원의원 41명은 F-16 전투기의 터키 판매를 반대하는 서한을 안토니 블링켄 국무장관에게 보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터키가 갑자기 한국과의 파워팩 공동생산에서 직도입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한국에서의 회담직후이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측에서 먼저 터키와의 파워팩 공동생산에 대해 미국의 제재에 대한 우려를 터키측에게 전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즉, 한국으로서는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에 전차의 핵심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 나라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이며 파워팩 기술도입을 위해 터키가 나서서 미국을 설득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파워팩의 직수출밖에 답이 없다라고 터키측과 협상했을 가능성입니다.

이러한 가정이 없으면 한국의 파워팩에는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것이 아니여서 미국이 제재를 가할 명분도 없는데 터키가 갑자기 미국의 제재가 두려워 한국에서 파워팩을 직수입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꾼 것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협상 내용이 어찌되었던 간에 결론적으로는 한국은 미국의 핑계를 대고 터키에 기술이전조차 하지 않고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변속기로 만들어진 파워팩을 터키에 직수출할 수 있게 되어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터키로서는 한국으로부터 파워팩 기술 이전이 불가능하게 되어 현재 개발중인 바투파워팩의 개발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바투파워팩은 주행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터키에서는 2024년부터 생산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바투파워팩은 터키 기업인 BMC가 이탈리아 기업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1,600마력의 디젤 엔진과 자국산 변속기로 구성된 파워팩입니다.

터키는 앞으로 한국산 파워팩과 함께 자국산 바투파워팩도 주행테스트를 진행한다고 하니, 상당히 흥미로운 테스트가 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로서는 한푼도 안들이고 기술이전도 없는 상태에서, 터키가 한국산 파워팩에 대한 테스트와 홍보를 해주는 셈입니다

과연 우리나라가 사실상 채용을 포기했던 한국산 파워팩이 터키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