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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동지중해에서 터키와 분쟁으로 횡재하는 그리스, 미국과 프랑스의 무상 무기 원조

by greengate 2020. 10. 11.

그리스 언론들은 29, 그리스가 전투기 라팔 18대를 도입하기로 프랑스와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라팔전투기

라팔 전투기 도입 논의는 동지중해 문제로 터키와 군사적 긴장에 처한 그리스를 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양국의 합의 내용도 이례적입니다.

우선 그리스에 급히 인도되는 8대의 라팔은 프랑스 공군이 사용 중인 라팔 CF1(혹은 F2) 사양기로 무려 프랑스가 그리스에 무상 제공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10대는 새로 만드는 라팔 CF3 사양기여서 인도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이 역시 이집트를 위해 제조 중인 라팔 C10기를 그리스로 돌릴 수 없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만약 이집트 측의 양해를 얻는다면 그리스로의 라팔 인도는 전례 없는 단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터키와 리비아 문제로 충돌 중인 이집트로서도 라팔을 그리스로 먼저 돌리는 것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 금액과 계약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수출 실적으로 볼 때 34000억원 정도의 액수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구형 중고이긴 하지만 프랑스가 그리스에 라팔을 8대나 무상 제공한다는 것은 정말 이례적입니다.

프랑스는 시리아와 리비아에서 터키와 대립하고 있으며 최근 레이더 조사 사건까지 겹쳐, 터키에 좋은 감정이 없습니다.

프랑스는 다른 나라와의 무기거래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철저하게 관철시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프랑스가 그리스에게 8대의 라팔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은 프랑스가 터키를 얼마나 눈엣가시로 여기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는 이번 프랑스로부터의 라팔 무상제공 이전에 미국으로부터 많은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그리스에 대한 군사 지원은 터키가 러시아로부터 S-400을 도입한 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러시아의 S-400 방공미사일

시작은 미군의 잉여 장비로 보관되고 있던 전투 차량이였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육군은 2,000대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M113A1/A2 장갑병원 수송차의 교체용으로 미 육군이 잉여 장비로 보관하고 있는 1,200대의 M117 장갑 경비차와 350대의 M2 브래들리 보병 전투차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M117

M117 장갑경비차는 수륙양용경장갑차 V-150 코만도를 기반으로 개발된 장륜장갑차로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 게릴라들이 미군 후방부대를 RPG-7이나 IED로 덮치기 시작하자 서둘러 1,386대를 도입해

보급부대와 기지 경비, 후방지역 순찰 임무에 투입되어 활약했던 장비입니다.

그런데 두 지역에서 철수가 진행되어 잉여장비가 되었던 것이며, 그리스 육군이 도입하는 M2 브래들리 보병 전투차는 최신 업그레이드 패키지인 M2A3를 받지 않고

걸프전의 교훈으로 탄생한 M2A2 ODS 타입이라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여기까지라면 단순한 그리스 육군의 장비 조달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지만, 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미국은 터키가 러시아제 방공시스템 S-400을 도입하면서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해 압력을 가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터키가 갈등을 빚고 있는 그리스에 대한 군사지원 강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 육군은 작년에 잉여장비였던 관측/경전투헬기 OH-58D 카이오와 70대를 그리스에 무상 양도했습니다.

OH-58D

이 거래에서 그리스가 부담한 것은 수송비 정도였습니다.

이번에 그리스가 도입하는 1,200대의 M117 장갑 경비차도 무상 양도이며 수송비만 그리스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M2브래들리 보병전투차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어 잘 모르지만 그리스가 도입하는 잉여분 M2A2 ODS는 미국이 군사지원에 활용하고 있는 장비로 유명하고

지난해에는 크로아티아 60대와 레바논에 32대의 M2A2ODS를 무상으로 양도했기 때문에 아마도 그리스용 M2A2ODS도 무상 양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 중고 장비의 가치는 불분명하지만, 레바논에 32대의 M2 브래들리 보병 전투차를 넘겨줬을 때 보도에서는 약 1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브래들리만 약 11억달러(1,200억엔) 상당의 가치가 있고 이를 무상으로 그리스에 넘겨주니 얼마나 통 큰 군사지원인지 알 수 있습니다.

미국으로선 터키가 대립하고 있는 그리스를 군사적으로 편들어줌으로써 터키를 압박하고 있겠지만 그리스로서는 완전히 횡재한 이익임에 틀림없습니다.

미국과 프랑스의 그리스에 대한 무기 무상 원조에서 보듯 서방 세계는 서양 사상의 시작인 그리스에 대해 묘한 향수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지만, 세계 무기 시장에서 꼼수를 잘 부리기로 유명한 프랑스가 라팔 전투기 8대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미국 또한 예전에는 그렇다쳐도, 트럼프 정부하에서 11억달러의 가치가 있는 무기를 무상으로 원조한다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터키와 그리스가 더 많은 분쟁을 일으킬수록 서방세계는 그리스에 대한 지원에 열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터키는 국제사회에서 점점 고립될 것입니다.

지금의 현실을 보면 오스만 제국이였던 터키의 힘이 약해진 것을 빼고는 아직도 수백년전의 역사가 되풀이 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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