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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태평양

미국, 인도네시아에 “KF-21 기술에 터키의 접근을 완전히 차단해라“ 인도네시아에 ‘국방기술보안국’ 설립 촉구

by greengate 2021. 12. 23.

미국은 인도네시아가 KF-21을 도입할 경우 KF-21에 포함된 미국 기술에 대해 철저히 통제하겠다는 뜻을 인도네시아에 전달했다라고 현지 관계자가 언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말에 인도네시아의 군사전문가인 알만 헬바스는 자신의 SNS미국은 몇 년 전부터 인도네시아에 미국에서 이전 받은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국방기술보안국을 설립할 것을 촉구해왔습니다

이 문제는 KFX/IFX를 포함하여 미국이 인도네시아에 기술을 이전하는 것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그러한 사무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이러한 글을 SNS에 올린 현지 관계자는 2012년에서 2017년까지 영국의 국방전문 매체인 JANES의 인도네시아 특파원을 지낸 헬바스 기자이며

현재는 Semar Sentinel에서 동남아시아에 대한 방위 비즈니스 및 시장조사에 관한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언론인 CNBC Indonesia에서 인도네시아의 국방이나 장비도입에 관한 기사도 집필하고 있습니다.

헬바스 기자의 SNS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인도네시아에 제공한 모든 기술이 다른 나라에 넘어가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으며

그래서 미국은 미국에서 이전받은 기술, 특히 KF-21에 포함된 미국 기술을 감시할 수 있는 부서를 설치하도록 인도네시아에 요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미국의 요구는 KF-21의 기술이 다른 나라에 이전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며 특히 동남아 지역과 이슬람 국가들중에서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가 터키라는 점을 감안하면 같은 이슬람 국가인 터키에 대한 KF-21의 기술이전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입니다.

많이 알려졌다시피 터키는 KF-X 프로그램에 참여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터키는 KF-X 프로그램의 개발 지분을 30-40%를 요구하였고, 여기에 KF-X 프로그램에 대한 기술이전과 한국의 AH-X 사업으로 T-129 망구스타 도입 및 KF-X 일부 수량의 터키내 양산 등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여

우리나라는 터키를 배제하고 인도네시아와 KF-X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터키가 KF-X 사업에서 무리하게 30% 이상의 지분을 요구했던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터키는 국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국산 전투기 개발입니다.

터키의 생각은 국가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23년까지 KF-X의 개발을 완료하여 이를 자국 전투기로 홍보함으로써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들의 애국심 고취 등을 노리겠다는 것이였습니다.

또 다른 속셈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KF-X 사업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인도네시아와 손잡고 KF-X의 주도권을 빼앗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것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당초에 KF-X를 단독으로 진행하려다가 사업이 실패하면 위험이 크고 또한 사업을 반대하는 여론을 의식해 위험을 분산하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참가시키려는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터키가 KF-X 사업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면 한국 주도의 KF-X 사업이라는 전제조건부터 흔들리고 여기에 미디움급 이상의 기체 개발이라는 KF-X의 목적도 변질되어 버립니다.

터키의 TF-X

결국 무리한 조건을 내건 터키는 KF-X 프로그램에서 배제되었고 터키는 TF-X라는 이름으로 독자사업 추진이 확정되었습니다.

터키는 2023년까지 자국산 전투기의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변경하여 2023년까지 시제기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터키는 영국의 BAE Systems5세대 전투기 개발을 지원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TF-X 프로젝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해외에서 TF-X용 전투기 엔진 도입이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터키는 2017년에 TF-X의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영국 Rolls-Royce13,9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롤스로이스는 유로파이터 타이푼용으로 개발된 EJ200을 기반으로 터키와 TF-X용 엔진을 개발할 예정이었으나 터키가 갑자기 TF-X용 엔진의 지적재산권을 모두 터키 측에 귀속할 것을 요구해 옥신각신하기 시작했고 결국 협상이 결렬되면서 롤스로이스 측이 TF-X 프로젝트에서 손을 뗀 것입니다.

이후 터키는 해외의 제트엔진 기업들에게 "TF-X 프로그램 참여의 문은 열려있다"고 말하는 등 전투기용 엔진의 공급처 확보를 모색했으나,

롤스로이스 때와 마찬가지로 공동 개발하는 엔진의 수출 제한 없음과 개발된 엔진의 지적재산권은 모두 터키 귀속을 조건으로 내밀어 이러한 조건에 엔진 기술을 제공할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고

일단 터키내에서 라이센스 생산하고 있는 미국산 엔진 F110으로 개발을 진행하려했지만 이 역시 미국의 압력으로 불발되었습니다.

결국 터키는 협상이 결렬된 롤스로이스에 재협상을 제안했으나 롤스로이스는 이미 터키와 공동개발을 위해 파견했던 기술인력을 모두 철수시켜서 다른 프로젝트로 재배치했기 때문에 터키측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터키는 TF-X에 들어갈 엔진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것이다라고 외신에서 보도하고 있지만 단기간내에 전투기 엔진을 개발하는 것을 쉽지 않을 것입니다.

터키 TF-X 엔진에 관한 최근 소식은 지난 13일에 미국의 MilitaryTimes가 보도했습니다.

Military Times는 기사에서 터키 방위산업청장인 이스마일 데미르는 지난 124일에 TF-X 프로그램에 제너럴 일렉트릭의 F110 엔진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군사문제 분석가들은 미 의회가 터키에 대한 엔진 판매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합니다.

터키의 군사전문가인 Ozgur Eksi는 인터뷰에서 미 의회에서 터키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가 매우 우울하다는 것은 비밀이 아닙니다

이에 "터키 정부는 미국산 엔진을 도입할 수 있다라고 지나친 낙관론을 펼치고 있지만 알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터키가 미국산 엔진을 도입할 수 없는 경우 러시아에서 엔진을 도입할 수도 있습니다.

TF-X 설계 및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터키항공산업(TAI)의 관계자는 밀리터리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공기열역학과 전투기 제작 기반시설에 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는 Su-57 전투기에 탑재되는 5세대 터보팬 엔진을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의 협력에는 항공전자공학, 추진 시스템, 레이더와 센서, 사출 시트 및 데이터 링크 시스템도 포함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S-400 방공시스템 도입으로 미국의 F-35 전투기 프로그램에서 쫓겨난 터키에게 수호이 57 등의 첨단 전투기로 터키를 유혹하고 있지만터키는 자체적으로 TF-X 개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러시아의 제안을 거절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러시아가 터키에게 다시 한번 “5세대 전투기에 관련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라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연방군사기술협력국의 드미트리 슈가예프 국장은 현재 터키와 TF-X 프로젝트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며 러시아는 터키에게 5세대 전투기 개발 및 제조에 관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 전투기에 관한 전문 지식을 터키와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터키는 TF-X 개발이 궁지에 몰리자 중국의 전투기 기술을 노린다는 외신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블름버그 통신은 터키는 파키스탄을 TF-X 전투기를 개발하는 전략적 동맹국이자 잠재적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익명을 전제로 한 소식통이 블름버그 통신에게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터키가 파키스탄과 TF-X를 공동개발하는 이유는 파키스탄이 중국과 공동으로 개발한 JF-17 전투기 기술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터키는 이처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전투기를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며, 터키 리라화가 폭락하여 경제가 어려운 상황임에도터키 정부는 TF-X 프로그램의 1단계에 13억 달러를 추가로 배정했습니다.

이처럼 터키는 자국의 방위산업을 핵심 수출산업으로 키우고 있으며, 이러한 자신감으로 최근에는 동남아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터키항공우주산업(TAI)은 말레이시아에 해외개발 거점을 최초로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말레이시아의 개발거점을 통해 TAI는 무인항공기와 제트연습기 및 헬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말레이시아와 공동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소식에 참석한 말레이시아의 모하메드 아즈민 국제 통상산업부 장관은 터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방위 및 항공우주 강국중 하나이며 이슬람 세계에서 많은 성과를 달성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터키가 이 시점에서 말레이시아에 해외개발 거점을 개설한 것은 터키가 휴르젯 경전투기 입찰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지만,

터키의 최종적인 목적은 현재 개발중인 5세대 전투기인 TF-X를 말레이시아에 판매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터키의 TAITF-X 프로그램에 말레이시아를 초청하고 있으며 TF-X의 일부 부품을 말레이시아에서 제조하기를 원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터키의 말레이시아에 해외개발 거점 개설은 단기적인 시야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차원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터키는 TF-X의 개발을 위하여 여러 나라에 접근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가 KF-21을 도입할 경우 터키가 같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접근하는 것을 미국은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국방기술보안국 설립을 요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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